캐릭터 메이킹이 끝난 다음 주에 본격적인 세션이 시작되었어. 배경이 에버론이라고 해서 라이트닝 트레일을 탈취하기 위한 워포지드들에 대항한다던가, 마법 완드를 휘두르면서 야밤의 도시를 달리는 첩보물로 시작하지는 않았어.

왜냐하면 일행이 자란 고아원은 라이트닝 트레일이 지나가지않을 정도로 깡촌에 있었거든. 그렇기에 첫 시작은 고아원 원장 선생님이 마을 촌장님이 부르기에 다녀와라! 라는 내용으로 시작했지.

리자드포크인 내 캐릭터가 가장 어렸기에 내가 막내였고, 발레나 엘프 형, 흡혈귀 누나 캐릭터 순으로 나이가 올라갔어. 물론, 흡혈귀 누나의 경우에는 누나라고 치부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았지만 넘어가자.

아무튼, 막내 동생인 내가 형과 누나의 등살에 쩔쩔 맬 때 일행은 촌장님의 의뢰로 라이트닝 트레일을 타고 멀리 있는 도시까지 가서 병든 귀족에게 약재를 넘기는 일을 받고, 마을 바깥으로 향하게 되었어.

위에서도 말했지만 일행은 깡촌에 있었기에 라이트닝 트레일을 탈려고 해도 가까운 도시까지 가야 했었고, 그 곳까지 가기 위해서는 동굴을 지나서 가야했는데 문제가 생겼어.

동굴로 향하는 와중 어둑해질대로 어둑해진 길거리에 엘프 하나가 상처입은 대로 쓰러져 있던 것이었지. 사경을 헤메는 이 엘프를 발견하고 일행이 치유를 하려고 했지만 너무 늦었었어. 꺼져가는 불꽃은 살릴 수 없는 것과 같은 상황이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엘프는 일행에게 간절히 빌었어. 제발, 자신과 일행을 습격한 자들을 쓰러뜨려 달라고 말이야. 이 말을 끝으로 엘프는 죽고 말았어. 죽어버린 엘프의 유언에 일행의 의견은 분분했지.

흡혈귀 누나는 자신의 동생들이 위험에 처해지는 것을 막고싶어서 이를 무시하고 가자고 했고, 순박한 시골 청년(리자드포크, 드루이드)에 불과한 나는 엘프를 습격한 자들이 자칫하면 일행이 자란 마을에도 들이닥칠 수 있다고. 위험에 처해져도 이들을 막아야 한다고 했어.

발레나 엘프 형이 내 의견에 동조하면서 우리는 엘프들을 습격한 자들의 흔적을 찾고 싸웠어. 마지막 적의 숨이 끊어지는 순간, 순박한 시골 청년의 삶도 끝났어.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하게 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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