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의 존재가 스포츠의 양상을 얼마나 제약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것도 없다.

복싱이 주먹의 1인자가 된 이유는 당연히 주먹으로 상반신 타격밖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태권도가 동작 큰 고위력 발차기만을 갈고 닦는 이유는, 발차기가 점수를 내기 때문이다.

택견배틀이 택견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그래플링에 대한 까다로운 규칙 때문이다.



심지어, 길거리 싸움에서마저도 '룰'은 성립하는 것이다.

현대 시각에서 중국무술은 굉장히 비합리적인 방법론을 채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근대 중국 권사들이 처해 있는 환경은, 보이지 않는 '룰'을 권사들에게 강요했던 것이다.


주먹으로 안면을 타격했을 경우, 상대방 얼굴뼈나 내 손뼈 둘 중 하나는 박살날 수 있기에,

안면 타격을 가급적 배제하고, 장타나 수도의 비중을 늘렸다.

모든 무도가들이 무기술의 수련을 병행하던 시절이었기에, 무기술의 보법과 방법론이 권법에 자연히 적용되었다.

즉, 지금 MMA의 전장에서는 한없이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중국무술의 기술들은,

당대의 사회상에서는 자연스러운 발전의 산물이었던 것이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섹스배틀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섹스배틀의 규칙을 확실히 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기와 노기 중 어느 쪽을 채택할 것인가? 알몸 에이프런/와이셔츠/학교수영복과 같은 의복의 존재는,

과연 전략적인 요소 중 일부일 것인가, 아니면 진정한 섹스배틀을 방해하는 요소일 뿐인 것인가?


체급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 남(쇼타/어른) 여(로리/누님/줌마)를 막론하고, 체급을 정할 때,

과연 실제 나이를 반영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체형만을 반영하여야 하는 것인가?

슴가 체급을 분류할 때는, 어느 나라의 분류법을 따라야 하는 것인가?


반칙은 어디까지로 봐야 할 것인가? 선수의 안전을 위해서, 젤을 사용하지 않은 애널처녀 개통은 막아야 할까?

아니면 그 역시 기술의 일부로서 존중해 주어야 할까? 어디까지가 '허용될 수 있는' 기술일까?




물론, '실전을 완벽하게 반영한 룰'이라는 것은, 전술했듯이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그 '실전'이라는 것도 의료 기술/사회상/윤리관 등에 의해 가변적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섹스배틀을 통해 '무엇을 재현하는지'를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지향하는 섹스는, 대체 무엇일까?


우리는 그 지향점을, 침대 위해서 재현하기 위하여,

계속해서 룰을 손보며, '완벽한 섹스'라는 도달할 수 없는 이상을 목표로 해야 할 것이다...




P.S. 숙제 하나도 안 하고 오후 내내 중국무술 영상 같은 거 봤더니 정줄을 놓은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