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덕 싫어하진 않았는데, 그간의 플을 거쳐오며 씹덕들에 대한 어떤 아키타입이 내 마음 속에 자리잡은 것은 차마 부정할 수가 없다. 씹덕 안받는다고(일본 아니메풍 아니라고) 구인 글에 써놔도 꾸득꾸득 기어들어오는 씹덕들이 있어서 더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뭐 각양각색의 씹좆같은 플레이어들이 튀어나왔고 앞으로도 튀어나오겠지만 그건 턀갤 념글 검색해보면 더 자세하고 방대하니 굳이 여기 쓰진 않겠음. 다만 내가 이 씹덕들을 플레이 방향에 맞게 교정해보려 시도하던 수 차례의 무의미한 시도 끝에 알게된 이들의 대화 습성을 좀 적어보려고 함.


1. 남의 의견을 경청하는 척 하지만 경청 안함

- 이들은 기괴하게도 '예의'를 중시함. 아마 일본 아니메 주인공들의 힘숨찐(조용하고 예의바르지만 버튼 눌리면 존나 쎄지는....와아앗 데단헤 쿠마키치 쿤...느낌) 코스프레를 상시 두르고 있는 것이었겠지. 문제는 그 예의가 있어야 할 곳에는 없다는게 참 기이했음. 뭐 간식 먹은 손으로 룰북 뒤적거린다든가 이런 상식적인 것에는 전혀 무감각하면서 '남의 이야기를 정중히 듣는 쿨한 사람'이라는 컨셉에 천착한다는 느낌이었음. 일단 '자신이 뭔가 어긋났다'라는 것을 전혀 자각하지 않고 그저 이야기를 듣는 시늉만 멋지게 해내는 것임. 이미 그 머릿속엔 '내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할 XX개의 씹좆같은 사례'를 하나하나 열거하고 있을 뿐임


- 내가 그렇게 대충 설교 비스무레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면 이 씹덕은 앵무새처럼 똑같은 말만 반복함. '아니 그래서 제 말은요...'



2. 뭐라 하면 신체적 /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회피함

- 물론 몸과 마음이 아플 수는 있는데, 그것을 방패로 사용하려 듦. 장장 15분여 간의 플레이 동안 한 마디도 안하다가 좆같아서 '졸리세요?' 한 마디에 갑자기 '몸이 좀 안좋아서 보고 있었어요.' 라며 '아픈 사람 괴롭히네' 프레임을 짜려고 든 씹덕들. 아니 아프면 플레이 하지 말고 약을 먹고 쳐자든가 미리 말을 하든가? 얼마나 아프길래 모니터 앞에 앉아있을 수는 있으면서 키보드는 못 두드리나.


- 반응 없는 것은 그렇다 쳐도, 쿠사리 주기 직전까지 현란하게 개지랄떨다가 제지하면 그때서야 선택적으로 발현하는 병증도 있음. 중간에 등장한 NPC를 어떻게든 부비고 핥아보려고 껄떡거리며 발광하던 (=혼자 스크롤 쭉쭉 내리며 각종 씹좆같은 RP를 하던) 씹덕에게 좀 적당히 하라고 맥 끊자 '아 제가 열이 좀 있어서 그런지 좀 과도했네요. 해열제 좀 먹고 올게요' 

애미ㅋㅋㅋ 사과하면 지는 거라고 생각하는거임?



3. 아예 안들음

- 듣는 시늉도 안함. 걍 내가 화면 가득히 (당연히 듣기 싫을) 쿠사리 써놓으면 '아 예 죄송합니다.' 당연히 '응 좆까' 라는 뜻과 동일함


- 일단 자기 kibun이 나쁜게 가장 우선 순위이기 때문에 자신이 싸질러놓은 씹좆같은 상황은 눈에도 들어오지 않는 것이 분명함. 아니 그게 눈에 들어오면 애초에 욕을 먹지도 않았겠지.


- 물론 이런 애들은 똥 한판 푸짐하게 싸지르기 전에도 캐메 때부터 냄새가 심하게 남. 주변 PC들을 자기 PC를 돋보이게 만드는 병풍으로 만들려고 꾸득꾸득 우긴다든가...




4. 권위에 대한 과도한 반발

- 수긍하면 지는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음.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잘못이 아닌게 된다, 같은 타조같은 발상이라든가. 여튼 한마디도 안지려고 듦. 1+1은 2라고 누가 지적하면 '자신이 틀릴 수도 있는데, 그것을 누군가 무례하게도 지적함' 이라는 망상에 빠져 혼자 흥분해서 날뛰기 시작함. 자신에 대해 들어오는 지적은 무적권 자신에 대한 공격이라고 생각함.


- 솔직히 이런 애들은 TR이 문제가 아니라 살아가는데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까지 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