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image.php?id=39afc021&no=24b0d769e1d32ca73cee81fa11d028313997d0974e5e8d3d2918ea318206e43c7c3eba49f5cda1331098c35851064a4a2b077d97d8ee3e0cbada


 8번? 9번? 어느 쪽이건 중편이라 부르는 게 맞겠지?


 보드게임방에서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지낸 친구들이랑 레지스탕스 아발론 하다가 우연히 trpg얘기가 나왔던게 시작이었나.


 어쩌다 보니 침착맨 얘기가 나와서 '졸잼이던데 우리도 해보자'하다가 '우리중에 국문과인 네가 제일 아가리를 잘 털테니 마스터를 담당하도록 하여라'하며 시작. 약속잡은 날짜 전에 한번 배워나 보자 하며 던월 단편 한 번 돌려보고, 이건 초보자가 돌리기엔 지나치게 가혹하다 생각해서 급선회. 적당히 나와 친우들의 취향에 맞는 씹덕룰을 물색한 끝에 이어리니안의 유산을 구매함. 샘플로 실려있는 시나리오나 굴려봐야지~ 하던 게 3달이나 이어가게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었는데 여하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단편으로 끝낼 생각이었으니 캐릭터 컨셉도 백그도 별 생각 없이 받음. 트레져헌터인 아버지 밑에서 배우며 자라 마찬가지로 금은보화를 노리며 모험길에 나선 활잡이 스트라이커, 아마도 수녀로서의 교양이니 뭐니 하며 집안에서 엄격하게 교육받으며 살다 혼사까지 마음대로 진행되버리자 진저리가 나서 도망쳐나온 프레이어, 가디언으로서 고용되어 고용주였던 마법사와 오랜 기간 함께 다니던 끝에 마법사가 갑작스러운 몬스터의 습격에 당하자 그가 남긴(사실상 주운)유일한 유품인 마도서를 들고 '이 책을 혼자 힘으로 다 읽어 그와 같은 길을 걷겠다'는 생각으로 캐스터의 길을 걷기 시작한 힘법사 등.


 힘법사 보고 이건 아닌가 생각하다가 뭐 단편인데 어때 하며 시작. 백그는 신경도 안쓰고 레일로드 쭉 진행하다 보스몬스터 딱 잡고 이제끝~ 하려는데 분위기가 '그럼 다음엔 언제 만날까'하는 분위기로 흘러가 아가리 봉인당하고 뒤늦게 후회하기 시작함.


 결국 ㅇㅋ 다다음주.. 하며 띵킹을 시작. 애들 보내놓고 혼자 룰북이며 웹공개 서플이며 찾아 읽으며 이 설정 저 설정 긁어모으며 이야기를 구성함.


 10인의 군주중 한명이 기억을 조종한다고? 왕녀와 공작부인이 대립하며 권력다툼이 심해지고 있다고? 뭐 그런식으로. 결국 단순히 몬스터들에게 빼앗긴 상단의 짐을 되찾는 단편에서 스케일이 커지기 시작. 원래 북쪽지방은 이렇게 몬스터들이 자주 나타나는 지역이 아닌데 이상하다는 상인의 말을 발단으로 왕실의 축제기간에 사용할 비품을 납품하러 간다는 상단의 호위를 pc들에게 맡기며 진짜 제대로된 스타트를 밟음.


 공작부인 파벌의 필두귀족이던 북쪽 지방의 한 귀족이 사실은 공작부인의 위광을 이용해 뒤에 숨어서는 몬스터들의 대빵쯤 되는 10인의 군주들 중 한명을 소환해 그 힘을 자신이 조종하며 반란을 준비중이던 것이라는 내용을 나 혼자 생각하며 세션을 진행함. 그런 뒷내용은 모르고있던 pc들은 일단 당장에 굶어죽지 않기위해 안전 그자체인 왕도까지의 호위를 받아들이고, 그 과정에서 아직 의식의 준비가 끝나지 않아 가장 병사들의 긴장이 풀려 어택땅하기 최적의 타이밍인 축제를 늦추기 위해 상인을 살해하려고 북쪽의 귀족으로부터 보내진 암살자들한테서 상단도 지키고, 어째 비교적 멀쩡하게 잡은 암살자로부터 그슬린 귀족의 문장도 찾고.


 이 과정에서 캐스터의 고용주가 스승 비슷할 정도로 각별한 관계였다는 설정이 상호 합의 하에 추가. 그리고, 그 마법사가 북쪽에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북쪽의 마나 이상에 대한 조사=10인의 군주에 대한 실마리. 이건 나만 알고있었음)남아있었다는 설정이 추가되며 개그캐던 캐스터가 주인공으로 급부상. 분량 배분에 미스가 있었다고 되짚어보면 생각이 들긴 하는데, 다들 뭐 트레져헌터는 그 컨셉에 맞게 호기심 넘치게 뒷골목이며 주점이며를 뛰어다니며 정보를 수집하고 캐스터는 정신과 관련된 일만 나오면 활약해주고 그랬음.


 이후 왕도에서 다시금 입막음을 위한 습격에 대응하고, 뭐 왕녀의 측근과 접촉해 문장의 주인이 어느 가문인지 알아내고, 공작부인의 파벌을 그 건수로 몰아붙여 크게 활동하기 어렵게 만들어둔 상태로 길드마스터한테 고용되어 '연락을 거부한 채 잠적한 백작을 붙잡기 위해 협력해달라'같은 내용으로 전선에 합류하고, 이 과정에서 길드 내에서 준수한 능력으로 고평가받던 가디언pc한명이 추가로 들어오고.


 여차저차하며 결국 10인의 군주 중 한명을 불완전하게나마 소환은 했지만 그에 잠식당해 제정신이 아니게된 영주와 전면전. 광역 정신이상과, 그걸 좁은 구역(pc들이 있는 범위)나마 막기 위한 카운터 스펠이 작렬. '끝에가면 길드장이 알아서 잡아주는 거 아님?'하던 pc들의 기대를 배신하며 '그래도 다른 길드원들 있으니 알아서 해주는거 아님ㅋㅋ?'하던 pc들의 기대까지 중지 올려준 뒤 최종전 돌입. 몇 번 사선을 넘나들긴 했지만 막판에 스트라이커가 다이스풀 룰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성공수를 띄우며 공격을 적중시키며 최종보스 넉다운. 이후 다함께 축제에 참여하며 몰래 빠져나온 공주님께 감사인사를 들으며 술잔을 나누고, '이후 여러분들이 어떤 길을 가게되었을지는 저도 알 수 없는 부분입니다만~'하는 느낌으로 끝냄.


 중간중간 '이렇게 할껄'싶은 부분들이 떠오르긴 하지만, 그래도 '처음 치고는 꽤 괜찮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드네. 특히 마지막 전투는 애들도 전부 진짜 재밌었다면서 엄지척 해주더라ㅋㅋ. 말은 안했지만 진심으로 기분좋았다


 2절에 뇌절까지 한 뉴비의 후기는 이거스로 끝인 거십미다. 이거 쓰고있으니 통통 튀던 뽕이 점잖한 여운으로 가라앉은 게 느껴지니 다시 눈팅이나 해야겠다


 빠이짜이찌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