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도덕적 딜레마가 있는 상황을 rpg로 해보고 싶다는데, 그럴러면 사전 설명이 충분히 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에 대한 의문이야.
나는 솔직히 말해서 사전 설명이 있는 세션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스포일러니까. 오늘은 서프라이즈 파티가 있을 거니까 놀랄 준비를 하렴. 같은 느낌이잖아.
사전 합의는 분명 중요하지만 그건 무대 위에 올라온 것들을 정보로 삼아서 의사 결정을 할 때 중요한 거고 무대 뒤를 공개해서는 안되지. 아니 안 되는건 아닌데 재미 없지.
그리고 설사 무대 위에 대한 추가 설명 같은걸 하는 식의 설명이라고 해도, 그걸 묘사가 아니라 설명으로 해결하는건 세련된 방식은 아닌 것 같아. 개그 쳐놓고 못알아들으니까 설명충하는 아저씨 같은데 그건.
장편플이면 적어도 (대화가 불가능한 자는 없는 수준의)나름 엄선된 인원일 텐데 어째서 이렇게까지 떠먹여주지 않으면 플레이어들을 데리고 뭔가 할 수 없단 불신이 깔려 있는 건지 모르겠다.
나는 솔직히 말해서 사전 설명이 있는 세션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스포일러니까. 오늘은 서프라이즈 파티가 있을 거니까 놀랄 준비를 하렴. 같은 느낌이잖아.
사전 합의는 분명 중요하지만 그건 무대 위에 올라온 것들을 정보로 삼아서 의사 결정을 할 때 중요한 거고 무대 뒤를 공개해서는 안되지. 아니 안 되는건 아닌데 재미 없지.
그리고 설사 무대 위에 대한 추가 설명 같은걸 하는 식의 설명이라고 해도, 그걸 묘사가 아니라 설명으로 해결하는건 세련된 방식은 아닌 것 같아. 개그 쳐놓고 못알아들으니까 설명충하는 아저씨 같은데 그건.
장편플이면 적어도 (대화가 불가능한 자는 없는 수준의)나름 엄선된 인원일 텐데 어째서 이렇게까지 떠먹여주지 않으면 플레이어들을 데리고 뭔가 할 수 없단 불신이 깔려 있는 건지 모르겠다.
그럼 묘사를 잘하면됨
던전월드의 서사진행방식이어서 튀는건 어쩔 수 없음. 디앤디나 다른 데이터룰들은 서사방향은 마스터와 합의한 내용대로 흘러갈걸 플레이어들이 전제하고 있지만, 던전월드는 그 서사방향조차 합의하지 않고 즉흥으로 진행하니까. 그러니까 던전월드에서 저런 딜레마적인 플을 하려면 최소한의 방향적 합의를 진행할 수밖에 없음. '우리 이렇게 합시다'라고 해도 세세한 갈래는
다를 수밖에 없고, 선택의 폭은 좀 좁아질 지 몰라도 이야기적 완결성, 혹은 참가자들의 기분이 더 좋아지지.
난 던전월드는 그렇게 자유롭고 즉흥적인 진행이 특징인 룰인데, 거기서 억지로 '고런 상황'을 하자고 합의하고 진행하는건 별로일 것 같아. 도덕적 딜레마를 불러일으킬 상황은 당시가 아니라도 나중에라도 또 나올 수 있잖아.
장편플인 만큼 나중에 또 그런 상황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볼 기회를 기다려보자고 하는게 더 좋은 조언이 아니었을까 하는 거지.
플레이어가 잘 하고 마스터랑 합이 잘 맞으면 합의니 개뿔이니 필요 없음. 조건 맞으면 안 하고 가는게 더 재미밌지.
합의를 하면 진행은 스무스해지는데 그만큼 재미는 떨어진다.
플레이어가 잘하고 마스터랑 합이 잘 맞으면 이런 얘기가 나오지도 않았음. 애초에 그건 조건에서 제외해야함.
그리고, 마스터는 너네 플레이하라고 계산해주거나 상황 제시만 해주는 컴퓨터가 아님. 최소한의 방향은 마스터가 제시하거나 합의하는 방향으로 하는게 맞음.
그건 동의해. 최소한의 방향은 마스터가 제시하는 루트를 따라가야지. 그런데 저런 도덕적 딜레마 상황을 어떻게 게임 외적으로 설명충하면서 김 새지 않게 잘 제시할 건지 나는 잘 상상이 안 간다.
상황제시하고 플레이어가 대응하면 마스터도 마스터 액션으로 상황 비틀면 되는 거지 마스터가 원하는대로 따라가길 원하면 다른 룰해라
적어도 여러분들은 여관에 모였습니다. 직후에 저는 여관에 불을 지릅니다 같은 선언은 하지 않는 수준이 바로 그 최소한의 방향에 맞게 따라가는 정도일 것 같은데
던전월드에선 그렇지.
플레이 전에 "너희는 오늘 툼 오브 호러에서 끔찍하게 시트를 찢길 것이다" 라고 말해주면 김빠지나?
툼 오브 호러면 고리짝이라 김빠지긴 하겠다...
나는... 둘 다 섞어서 하는 게 좋은 것 같아. 큰 줄기는 보통 다 까발려놓고서 합의하는데, 세세한 장면에서는 갑자기 도덕적 딜레마가 튀어나오기도 하거든. 의도한 게 아니라 장면이 자연스럽게 그렇게 흘러가서긴 하지만. 그리고 그러다보면 합의한 내용은 저 멀리 날아가 버리지. 내가 준비한 시나리오가 저 멀리 날아가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