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서 준비된 엔딩에 대해서 다들 욕한다고 하길래 든 걱정.



건독 리바이스드를 아무 생각없이 사 버렸는데, 이걸 ORPG로 하자니 사람 모을 능력도 실력도 배짱도 없고,

그래서 일단 곧 전역하는 친구놈(UDT 들어가겠답시고 렌즈삽입 수술까지 받아놓고 해병대 보급병이 된 기구한 인생)을 피실험체로 삼아서

얘 특수부대 뽕 좀 채워주면서 룰 연습한 다음, 팀을 찾던지 해야겠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얘한테 열어줄 플레이로 '대충 통일 한국 배경으로, 백두혈통을 자칭하는 반군 지도자 한 명 암살하는 시나리오' 정도를 생각했는데



내가 소설만 주구장창 읽어서 그런가, 아니면 밀덕력이 고작 5인 쓰레기라 그런가...

엔딩을 준비해 놓지 않고서는 대체 어떻게 이야기를 이어나가야 할지 감도 안 잡힌다;;


반군 지도자의 정체 밝히고, 이에 얽혀있는 국제적 음모를 파헤치고, 핵 테러를 막아내는 엔딩 말고는 생각이 안 남.




정확히는, 내 머릿속에서 이런 인물이 뭘 자유롭게 할 수 있을지가 가늠이 안 된다고 해야 하나.

주변의 상황(각 정보기관의 꿍꿍이, 해당 반군조직이 처한 상황 등)이 너무 꽉 조여져 있고, 일개 병사가 쓸 수 있는 수단은 제한되어 있으니

애초에 PC가 루니짓을 하지 않는 한 할 짓은 뻔하고, 결국 완벽한 레일로드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되어서.


주인공이 뭔가 상황에 대한 통제력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는 느낌임.



뭔가 현실적인 배경으로, 주인공에게 높은 자유도를 제공한 시나리오 같은 거 없어?





아, 그리고 덤으로, 건독은 맵 준비를 사전에 해야 하는 룰이라 갑자기 댐이나 평양시청 같은 데서 사건이 터져버리면 곤란한 것도 문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