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악마의 등뼈
시나리오집. 크게보면 4개 정도의 던전물 시나리오가 합친 셈인데, 중간과정도 제법 길어서 그거보다는 훨씬 더 길다는 인상이다. 주인공 PC들이 그만 (스포방지)를 당해버려서 그거때문에 제한된 날짜 내에 3가지의 어떤 물건을 모아야 한다는 스토리이다. 각각의 시나리오도 누메네라 그까잇거 대충 판타지 물에서 나노머신과 생체병기랑 로봇 같은거 좀 나오면 되는거 아니겠어... 했던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릴만큼 희안한 내용이나 재료들이 많다. 누메네라 시나리오 쓰는 스타일에 대해서 참고하고 싶으면 이쪽이 제일 양질이라고 본다.
꽤 넓은 범위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이야기라서 카리스마 있는 최종보스 같은거 하나 추가해서 좀 에픽하게 놀아도 될 것 같기도 하다. PC들에게 (스포방지) 해버린 걔를 최종보스로 해도 될 것 같기도 하고. 일직선의 레일로드 스타일이긴 하지만 이야기에 들어가는 동기나 모험하는 이유에 대해서 좀 여유가 있어서 책의 내용하고는 다르게 자체 설정해서 넣을 수 있고 책 내에서도 그것에 대해 이것저것 제안해놓기도 했다. PC들이 (스포방지)를 안당했을때의 대안같은거. 어차피 다들 시나리오 그대로 안쓸거 아니냐?
2. 글리머 컬렉션 1
추가 자료집. 크게 5가지 내용인데,
- 누메네라의 기이하고 신기한 묘사들 목록 : 장소, 사람, 유적등등에 기이한 거 목록들을 각각 100가지씩 실어놨는데, 그냥 읽으면 게슈탈트 붕괴가 올 것 같은 내용들이지만, 막상 니가 시나리오를 쓰려고 할때 주욱 읽어보고 골라내서 적절하게 바꿔서 출현시키면 시나리오가 훨씬 누메네라다워진다. 즉, 이건 그냥 읽을때랑 활용할때의 인상이 크게 다른 자료다.
- 마스터 개입의 다른 예시 : 책에 있는 거 말고 추가로 마스터 개입을 어떻게 할지 지침이 실려있다.
- 추가 수식어랑 추가 특징 : 곤충다루는 거랑 시공를 궤뚫어보는 것 관련해서 한두가지 더 있다.
- 코스믹 호러 : 누메네라와 코스믹 호러의 공통점을 언급하면서 크툴루 신화 생물들의 누메네라식 데이터랑 누메네라를 코스믹 호러처럼 돌리는 아이디어들을 실어놨다. 누메네라랑 코스믹 호러 의외로 잘 어울리더라.
- 9세계의 사랑과 성 : 텍섹....용 자료라고 하고 싶지만 그렇지는 않고 시나리오 속에 섹스 이야기 집어 넣을꺼면 평범하게 넣지 말라는 이야기랑 그런 이야기 넣을때 조심해야 할 사항들, 성인용품스러운 아티펙트, 사이퍼 몇개 나온다.
3. 글리머 컬렉션 2
짧은 시나리오 4개 모음집
- 첫번째 두번째 시나리오는 연작인데, 이거 대회용 시나리오라서 저등급치곤 난이도가 약간 자비없다는 기분이 있다. 캐릭터들 상태봐가며 적절히 피시들을 강화하거나 사이퍼를 훨씬 더주거나 하며 진행해야 한다. 열몇개팀중 한팀만 두번째 시나리오로 건너갔다는 카더라를 들었다. 별거아닌 시작에 비해서 두번째 시나리오에서는 좀 기상천외한 장소가 던전으로 툭 튀어나온다.
- 세번째 시나리오는 어떤 비밀을 가진 죄수를 PC들이 호송하는 이야기 인데, 누메네라 지구에 다른 행성의 생태계 같은게 섞였다던가 뭐 그런 암시도 나오는 점이 재밌었다. 던전은 없다.
- 네번째 시나리오는 별개의 작품인데, 이것도 난이도가 좀 자비없어 보이긴 하더라. 직접 돌려본건 아닌데, 기본룰북의 시나리오에 비해서 누메네라의 막나가는 상상력을 보여주는 시나리오다. 큐브 생각도 좀나고, 다른 세계로 여기저기 통하는 문들도 나오고, 던전도 "지도없는" 입체던전이 나온다. 한번 플레이 해봤으면 좋겠다.
4. 9세계 박물지
추가 몬스터랑 NPC 모음집. 괴물들도 기본룰북의 괴물들보다 특히 기묘한 괴물들이 많아서 상상력으로는 더 업된 느낌이다. 그외에 네임드급 NPC들이 좀 나오는데 10레벨에 레일건 비슷한 무기 쏴대는 '회색 여왕' 디시카엘리가 멋있었고, 반전주의의 지능있는 장갑복 NPC도 재밌었다. (나노팁 : 악마의 등뼈 시나리오에 얘랑 관련있는 NPC 가 나온다.) 그외에도 쓸만한 자료들이 많다. 위의 책중에서 딱 한권만 더 사야한다면 이걸 사는 걸 추천한다.
"누메네라 그까잇꺼 데이터도 단순한데 내가 괴물들 다 지어내지" 했던 사람들은 이 책 읽고 최소한 이정도 기발함은 상상해야 누메네라 괴물로 명함 내민다는 걸 깨달으면 된다.
나도 판타지랑 SF 깨나 읽었고 글 좀 쓴다 하는 입장에서 '어디 그 10억년 뒤의 신박함이란 게 어느 정도인지 봐주겠어'라고 처음엔 생각했는데.... 글리머 콜렉션1이랑 박물지 보고 '죄송합니다 안 깝칠게요' 생각하게 됐지...
훌륭합니다. 개추드립니다. 상용 시나리오 몇 개 돌린 다음 오리지널로 넘어가보려고 고민 중이어요.
누메네라는 기이하죠. 하지만 그 기이함이 누메네라를 취향타는 물건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해서... 어느 정도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배경이라든지 생물들을 섞어주려고 합니다, 저는.
애시당초 기이한게 별로 인 사람은 누메네라에 접근 자체를 안할테니... 뭐, 그래도 아무 시골에서나 다 괴상한 것들이 꿈틀대지는 않을테니, 적당한 퓨전판타지 게임 정도의 기이함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ㄴ 그건 그래요. 기이함을 너무 죽이면 굳이 누메네라를 플레이 할 이유가 없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