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어떤 저택을 준비하고 "여기서 자꾸 불길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니 조사해야 한다"고 제시를 했다.


팀원들이 그놈의 저택 불싸지르기 신공을 내세워서 걍 저택을 불태우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냐고 징징댔다.

자유도가 있어야 제대로 된 RPG가 아니냐, 우리에게 레일로드를 강요하지 말라면서 항의하는 팀원들.


GM은 팀원들의 자유도를 존중하기 위해서 방화를 허락했고, 저택은 불길에 휩싸여서 사라졌다.

이것으로 불길한 문제의 근원은 없어졌고, 그 주변 마을은 평화를 되찾았다.

시작하고 15분만에 세션의 목적이 달성된 것이다.


GM이 "오늘은 님들의 자유로운 행동 덕분에 15분만에 끝났군요. 저택이 불타버려서 조사는 불가능해졌지만 마을의 불안요소는 사라졌으니 이제 마을은 평화를 되찾을 겁니다. 그럼 다음 주에 뵙죠. 안녕히 가세요."라면서 룰북을 챙겨서 일어선다.


그러자 자유도충들이 "아니 이게 뭐예요? 걍 이렇게 끝내면 어떻게 해요?"라고 따진다.




이때 제일 나쁜 건 누구일까?


1. 플레이어들이 어떤 요구,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원활하게 대응해서 최고의 세션을 뽑아낼 수 있는 최고의 밑준비와 최고의 설정, 최고의 구성, 최고의 짜임새를 갖추지 못한 무능한 GM.

2. GM이 플레이어들의 자유도를 존중할 만한 능력이 없는 찌끄레기임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팀원들.

3. 댄디 5판이 정발된다는 소식에 다들 반가움보다 걱정부터 들게 만든 티알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