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물건은 따끈따끈... 한 열흘쯤 된 카오시움의 펄프 크툴루 신작

A Cold Fire Within 되겠다. 캠페인을 좀 대강 쓴 거 같긴 하다만, 소재 활용은

좋은 의미로 약을 많이 빤 물건임.


배경

때는 1935년, 지구는 핵의 화염에... 그런 일은 없었고, 탐사자들은 집 나간

치과의사를 찾아달라는 별로 특별하지 않은 일을 맡게 됐다. 문제는 갑자기

집을 나간 이 치과의사의 행적이 별로 평범하지 않았다는 것이지.... 그래서

우리 탐사자들은 "아니 지구 공동설이 진짜였네?" 같은 골 때리는 모험 끝에

지구를 구한다는 뭐 그런 이야기임.


초능력

초능력은 이 캠페인에서 나름 중요한 소재...긴 한데 뭐 그리 깊게 다루지는

않고, 인간 초능력의 기원이 인간이 아닌 다른 종족의 유전자가 섞인 것일 수

있다는 이야기 좀 하고 악당들이 초능력을 쓰고 그런 수준임. 어차피 그런 거

펄프 크툴루에 거의 다 나온다 이거지 뭐.


기본적인 전개

이 캠페인의 뼈대는 본격 이세계 빙의 모험물임. 다만 한 가지 중요한 문제가

있는데, 이세계 빙의를 하는 게 탐사자들이 아니라는 거임... 러브크래프트의

팬이라면 다들 아는 소재지만 CoC 룰북만 봤을 턀붕이들은 아마 잘 모를지도

모르는 소재를 듬뿍 끼얹었는데, 두 개만 소개를 해 보자.


로마르(Lomar)

옛날 옛적, 지구의 북반구에는 로마르(Lomar)란 민족이 있었는데, 이 민족은

놉-케(Gnoph-khe)라든가, 사이가 좋지 않은 황인종인 이누토(Inuto) 족 등과

싸우다가 끝내 멸망했고, 지금은 "하하하 로마르라니요 그런 민족은 없었어요.

무슨 잠꼬대신가요 ㅎㅎ" 이딴 환국급 취급을 당하는 신세가 되었다는 설정임.


그런데 사실 로마르는 완전히 멸망하지는 않았음.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에서는

초자연적인 힘에 의해 로마르가 망하는데 큰 영향을 준 인물이 나오는데, 얘가

CoC 세계관에서는 꿈꾸기(Dreaming) 능력이 조금 쩔어서 로마르를 꿈의 세계

(Dreamland)에 스캔 떠다 복제를 해 놨거든. 그래서 꿈의 세계 로마르인들은

거기서 그럭저럭 잘 먹고 잘 사는데....


문제는 현실에 존재 했던 로마르인들임. 이 양반들은 미래 예지 능력을 통해서

자기들이 X된다는 것을 깨달았고, 미래를 바꾸기 위해 수만 년 뒤의 미래인과

자신들의 정신을 바꾸어서 로마르를 구하려고 노력하기 시작함. 예를 들어서

치과의사라든가 그런 사람들 말이지.... 문제는 이 방법이 많이 문제가 심해서

잘못하면 지구가 망한다는 거하고, 얘들이 로마르를 구하는 걸로 그치지 않고.

어렸을 때 한 번쯤 꾸어봤을 꿈인 "지구정복"도 해 보고 싶어한다는 거임 ^^


크'느-얀(K'n-Yan)

사실 지구의 지하에는 거대한 공동이 있고 거기에는 인간을 닮은 종족이 살고

있음. 이 새퀴들도 우리의 센스로는 졸라게 정상이 아니긴 한데, 딱히 지상에

대한 야심은 별로 없는 그런 종족임. 자세한 내용은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인

"고분(The Mound)"을 보면 도움이 될 거임. 그러니까 대충 노예를 부리다가

못 쓰게 되면 잡아먹거나 투기장에 넣고 굴리거나 그러고는 방사능 같은 걸

끼얹어 언데드로 만들며 뭐 그러는 친구들인데 말은 어느 정도 통하긴 통함.


하여간 얘들이 섬기는 신들의 힘을 위에 설명한 로마르인들이 멋대로 쓰려고

하는데 저 신들은 지구의 내핵에 위치해 있고, 얘들 간의 힘의 균형이 깨지면

지구가 통째로 폭발 엔딩이나 뭐 그런 걸 맞이할 수 있으므로 그러기 이전에

탐사자들을 도와주려는 이들도 있고 뭐 그럼.


감상

러브크래프트의 별로 안 쓰이는 설정들을 꺼내든 건 굉장히 좋았음. 그런데

총 6장까지 있는 캠페인인데 분량이 180페이지도 안 되다보니까 각 장마다

수호자가 직접 생각해서 짤 부분이 적지는 않은데, 이게 호불호를 가를지도

모르겠음. 적어도 저번에 나온 스틸워터의 그림자보다는 훨씬 덜 자세하게

쓰여졌다는 생각이 듬. 분량은 별 차이가 없는데 장 수 등은 이쪽이 더 많음.

어쨌든 펄프 크툴루가 드디어 뱀으로부터 해방된 데도 좋은 점수를 주겠다.


3줄 요약

본격 이세계 빙의 모험을 소재로 다룬 펄프 크툴루 캠페인.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에 대해 많이 알 수록 재미있을 물건.

확실히 뱀하고 노는 것보다는 이런 게 내 취향에 더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