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SNS 사이트에서는(다들 어디인지는 알겠지만) 이런 투표가 있었음.

결과를 보고 솔직히 상당히 놀랐다.


나는 적어도 둘의 관계를 안다가 50%는 될 거라 믿었음. 이렇게 된 것은 모두 룰북 앞 부분에 있던 크툴루의 부름 소설을 퀵스타트 앞쪽으로 치운 카오시움의 잘못인 것이다. 일단 그렇게 보자. 그래서 이게 플레이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을까?


응 없음. 문제가 없으니까 그렇게 크툴루가 잘 팔리겠지? 다만 저 위의 '크툴루와 증기선은 몰라도 CoC를 즐겨하는' 사람들 중에 키퍼는 적으면 좋겠다. 그러면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어차피 특정한 세계관 내에서'이게 왜 그렇게 되는가'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필요한 건 대개 그 세계관 내에서 통용되는 특별한 요소를 팍팍 쓰는 "캠페인"의 영역이고, 어차피

단편 중심에 현대물 위주로 돌아가는 국내 CoC 플레이에서는 그런 특정 세계관만의 특별한 요소들이 쓰일 일이 없기 때문에 굳이 깊게 안 파고 들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뭔가 원 설정과는 아귀가 맞지 않는 전개가 나오더라도 "우리 플에서는 원래 이렇단 말입니다"로 땡처리가 되잖아? 어차피 자기들끼리 돌리는 거는 따로 소문을 내거나 하지 않음 일이 생길 것도 없고 말이지.


다만 이게 캠페인의 영역이 되면 그런 세계관 특유의 규칙이 단편보다 확연히 드러나기 때문에 조금 묘해질 수 있다고 생각함. 예를 들어서 서플먼트 등에서 1920년대 CoC 플레이의 배경이 되기도 하는 케냐는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고, 흑인들이 민족운동을 하고 그러던 상황인데, 이런 사회 구조를 적당히 보여주는 요소라든가 그런 것들이 나오거든. 예를 들어서 어차피 자기가 말 해 봐야 안 들을 게 뻔한 백인 주인 나리 앞에서는 벙어리인 척 한 마디도 안 하는 흑인 하인이라든가, 반대로 기껏 케냐까지 전재산을 털어서 왔는데 커피 농사가 잘 안 되서 억지로 농장을 유지하려고 이것저것 해 보면서 발악하는 백인 농장주라든가 그런 요소들 말이지. 크툴루 신화 쪽 요소로는 이름 높은 학자였지만 현재 반쯤 기록말살형을 당한 상태인 아서 저민 경의 친척도 케냐에 살고 그런다는 설정임.


뭐 어쨌거나 이런 식으로 세계관 내에서 전제되는 요소들이 중요하게 다루어 질 수도 있고 그런데, 단편이나 그런 식으로 깨작깨작 할 거면 모르겠지만 캠페인 같은 걸 하려는 경우에는 자신이 돌리려는 룰의 세계관에 대해서 미리 어느 정도 정리하고 이해를 해 놔서 남들에게 설명할 준비를 해 두는 게 여러모로 정신건강에 좋지 않나 싶음. 그러면 CoC의 세계를 좀 더 깊게 건드리려면 무엇을 읽어야 할 지몇 가지만 추천을 해 보자.응 이게 본문 맞음 ^^


러브크래프트 전집

한국어로 되어있으니 가장 쉽게 읽을만한 책이 아닐까 싶음. CoC 룰북에서읽어보라고 권장하는 작품들이 다 실려 있음.


Lovecraft Archive

http://www.hplovecraft.com/writings/fiction/

공짜로 읽고 싶다면 이쪽. 대신 영어다 ^^


Visions from Brichester

램지 캠벨이 썼던 크툴루 신화 관련 작품들을 모은 책임.2010년대에 새로 정리한 거니까 이게 구하기 쉬울 거임.


Eldritch Dark

http://www.eldritchdark.com

클라크 애쉬톤 스미스와 그의 작품들을 다루는 사이트.


Delphi Classics

저작권이 만료된 작가들 작품들 모아다 Ebook 전집으로 판매하는 업체임(당연히 영어). 얘들이 내는 책들은 아마 구글 도서에서 검색하면 나올 거임 ^^ 다만 미국 저작권법을 준수하기 위해 몇몇 책들의 경우는 미국에서 안 팔거나 다른 판본으로 팔기도 하니까 미국에 사는 갤럼이 있다면 주의할 것.


따로 더 물어볼 건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