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서 주제가 이상한 데로 새서 대화가 터진 글 보다가 문득 생각난 건데 (글쓴이한테는 미안합니다)
'플레이의 주인공은 플레이어다'
나는 이 말이 어떻게 보면 맞는 구석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정확히는 "플레이어 캐릭터"가 주인공이고, 그 주인공을 1차적으로 조종하는 게 플레이어이기 때문이다.
그럼 자기 캐릭터가 없는 마스터는 무슨 재미로 TRPG를 하는 것일까?
마스터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면, 마스터도 플레이어 캐릭터에 대하여 일정한 권한이 있는 것일까?
자캐를 만든다. (읍읍)
ㄴGMPC 그거 하지 말라는 룰북 많이 보셨을 것인데...
진지하게 얘기하자면 세계 자체가 마스터의 손길 아래에 있으니 그 세계 자체가 마스터의 캐릭터 아닐까요.
운명이라는 방식으로 캐릭터를 통제하지... 사실 어떤 의미에서 PL보다 더하잖아.
? 마스터링의 재미야 여러가지겠지. 주인공이 누구느냐랑 무슨 상관.
felis// 캐릭터는 인간 혹은 인간과 유사한 형상을 취하고 있어서 주인공이 될 수 있지만, 세계는 너무 복잡하고 큰데...그럼 마스터는 주인공이 될 수 없는 걸까?
Lies>gmpc가 주인공의 영역을 침범한다면 나쁘지만, 플레이어의 조력자나 목적이 되서 생동감 있는 캐릭터로서 등장하는건 나쁘지 않다고 봐요. 대체로 좋아하는 사람이 많기도 했구요;.
도치아빠// 마스터의 재미에는 플레이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들어있지 않다, 라는 뜻일까요
felis 이야기에 동감. 세계 자체도 캐릭터로 볼수 있겠지. 페이트식으로 면모 적어가며 굴릴 수 있는 캐릭터
lies>글쎄요, 제 생각에는 플레이어가 주인공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 자체가, 그런 식으로 의식적으로 제약하지 않으면 세계를 관리하는 마스터가 플레이어가 가질 영역을 남기지 않게 되서... 인 부분도 꽤나 강하다고 생각하는데.
저도 GM이 다루는 PC가 꼭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나대지만 않으면...
Loodiny// 캐릭터를 간접적으로 통제함으로써 얻는 재미가 마스터의 재미이다?
ㄴ항상 나대더라
GMPC가 조연이나 대상화된 목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앞서 말한 대로 PC에 대한 간접적인 통제와 개입에 속한다고 볼 수 있을 거 같군요.
이건 뭐 통계수치가 없으니 서로 경험담으로 얘기할 수밖에 없는 문제 같은데, 여태 수십 개 캠페인에서 항상 마스터용 PC가 나오면 시나리오의 주인공이 걔가 되더라고.
암만 마스터가 아니라고 해도 시나리오를 이끄는 제1 주역은 마스터 PC였어. 엄밀히 말해 플레이어들은 걜 조력하는 입장이 되더라고.
felis// 그게 정말이라면 뭔가 좀 이상하지 않나요. 플레이어 캐릭터가 주인공인데 마스터에 의해서 플레이어의 영역이 줄어들어버린다? 그렇다면 사실은 플레이어 캐릭터는 주인공이 되기 굉장히 어려운 요소인데, 마스터의 권한을 억제함으로써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일까요?
lies>조연의 연기에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으니까, 모든 npc가 스쳐지나가는 역이 아니라면 그것도 꽤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자기가 좋아하는 주인공들과 어울리는 조연들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크게 보면 세계 자체를 마스터가 관리하는거지만, 세계가 너무 커서 공감하기 어렵다면 조연 하나하나에서 재미를 느끼는 것도 가능하죠.
lies>그렇죠. 실제로 미숙한 마스터들이 이야기를 자기 생각대로 끌고나가서 플레이어들이 조역이 된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경우는 자주 있구요. dmpc같은게 나오지 않더라도 말이에요.
112.>그건 정말 아쉽네요. 그런데, 아마 용어의 정의가 다른지도 몰라요. 저는 dmpc라고 할 때 비중이 큰/등장이 잦은 npc를 말하는 거거든요.
그나저나 댓댓글 기능이 없는게 참 불편하네요. 이야기가 섞여버리니...
felis// 마스터가 혼자서 이야기를 끌고가면서 플레이어가 소외되는 현상 자체는 모두들 경험하고 공감하는 것 같은데...이렇게 보면 어떨까요? 애초에 플레이어 캐릭터는 플레이어만 조종할 수 있는 고유의 요소가 아니라면? PC는 플레이를 위한 공공재이며, 플레이어가 PC에 개입할 수 있는 영역이 마스터보다 훨씬 클 뿐이라면?
lies>그 관점은 신선하네요. 합의제 플레이에서는 그것도 상당 부분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네 캐릭터가 xx해주면 좋겠어'같은 것도 어떤 의미에서는 다른 캐릭터에 대한 통제니까.
라이스미스/ 소위 합의제 플레이나 합의제 룰들이 그런 느낌이 나는 듯....피씨의 주인은 플레이어가 아니라 팀이고 이야기를 위한 도구란 느낌?
마스터의 재미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플레이어가 주인공이라는 지금의 맥락에 맞춰서 말하자면 "이런 상황에서 이 PC (들)는 과연 어떻게 할까?" 하고서 상황 만들고서 두근두근하는 재미.
단편용 스토리 텔링게임의 경우 그런게 더욱 강해지지 피아스코라든가...
211.36// 저는 최근 합의제만이 아니라 모든 규칙이 사실은 그런 게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해서요. D&D 플레이 경험도 가만히 돌이켜 보면 마스터가 제 PC에 굉장히 많은 간섭을 했어요. 억지로 한 것이 아니며 어디까지나 합의에 의한 거라고 해도, 강요가 아닌 제안이라고 해도 분명 그 결과가 받아들여졌으니 캐릭터를 마스터가 일부분 조종한 건 맞거든요.
61.74// PC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확실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전개를 기대하는 것이 마스터의 재미라는 것이군요. 이것도 맞는 거 같네요.
ㄴ 모든 규칙이 그런건 아닌게 사실 그렇게 안하면.... 소위 완성된 세계와 그안에서 노는 pc구도가 되서 pc가 조금만 실수해도 세상이 그를 못살기 구는.... 귀족 앞에서 예의범절 없어서 사망! 이런거 아닌가 ㅋㅋ 옛날엔 이런거 흔햇는데
즉 뭐 아닌 경우도 있긴 한디 이 경우는 마스터가 철저히 세계를 지배함...
felis// 앞서 말했다시피, 저는 어쩌면 마스터가 없는 특수한 RPG(피아스코나 마이크로스코프 같은)를 제외한 모든 RPG는 PC를 공공재로 사용하고 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비율 문제인 것 같네요. 사실 매우 고전적인 팀이라도 pl도 세계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는 있었으니까요.
211.36// 그건 어떻게 보면 마스터가 PC를 NPC로 압박함으로써 자기 기준에 맞는 RP를 할 때까지 조종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