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파를 플레이한 적이 있었다. 파티는 클레릭, 위저드, 파이터, 레인저. 2레벨 파티였고, 트롤 사촌 스크래그와 사투를 벌이고 개판이 난 상태였다.
가진 짐을 실은 마차가 말과 함께 절벽 너머로 사라진 상태에서 춥고 배고픈 파티는 결단했다. 춥고 배고픈데 대충 잘 곳이나 찾아서 자고 마을로 복귀하자는 것. 그 결과, 레인저가 비탈에서 구르고 나무둥치에 몸통박치기를 한 끝에 웬 토굴 하나를 발견했다.
이게 뭘까 싶어서 파티가 옹기종기 모여있으려니 웬걸, 개미귀신 한마리가 튀어나와 침을 뱉는게 아니겠나. 치열한 사투가 또 벌어지고 파티는 승리했다.
아름다운 마법의 힘을 업고 앙크해그를 뚝딱한 파티. 그중 파이터의 가슴속에서 뚝딱충 마인드가 번뜩였다. 토굴로 들어가 거기 동면하는 앙크해그의 대가리를 따고 거기서 쉬면 어떻겠느냐 제안한 것.
파티는 토굴 안으로 진입했다. 동면하는 앙크해그를 잡기 위해 레인저는 갑옷을 벗고 스텔스 체크를 하며 걸어들어갔고, 판정 주사위가 굴려졌다.
아뿔싸, 실패해버린 것. 두 마리의 앙크해그는 번쩍 눈을 뜨고 산성 타액을 뱉었다. 레인저는 메탈슬러그 3를 찍으며 녹아내렸고, 파이터는 어버버하다가 끌려들어가 스플래터 무비의 희생자 역할을 맡았다. 나머지 파티원들은 혈전 끝에 살아남았지만, 뭐.
파이터 플레이어였던 난 땅을 치고 후회했지만 2레벨 캐릭터는 레이즈 데드가 없었다. 안전불감증의 위험성을 뼈에 새긴 채, 그렇게 시트 하나가 저세상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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