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전부 의심하고 있을 때, 혼자서 확신을 갖거나
(아래에서 누가 말한, "사람의 목숨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신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라던가,
헥소 고지의 데스먼드 도스 같은 게 좋은 예시. 광신도도 여기 포함)
혹은, 의심 속에서 내 행동이 신의 뜻에 부합하는 건지 번민하거나.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는 예수나, 크리슈나에게 '전쟁하기 싫어요 ㅜㅜ' 하고 징징대는 아르주나가 대표적.
최근의 영화에서라면, 사바하의 박웅재가 영화 마치기 전에 중얼거리는 그 문장이 꽤 종교인의 시각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
종교라는 게 별 게 아니고, 듄에서 인용하자면 '우주에서 인간의 위치를 찾는 것'이잖아.
그러니 종교인 캐릭터는 그냥 자기 행동에 대해 확신하건, 의심하건, 어떤 우주적인 관점에서
'평가'를 내리려 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나 함.
다만 이건 다소 아브라함계 종교의 시각에 가까운 거 같고... 솔직히 다신교 사회에서 신앙인이 어떤 관점을 가질지는
난 도저히 이해가 안 가긴 하더라. 힌두교 관련 서적들은 대부분 아트만 사상을 다루는 일신교적 관점을 설명하는지라...
근데 그 확신이나 번민의 바탕이 될 교리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할것 아니겠음? 엄청 자세하지는 않아도 뭔가 얘기할 부분이 있어야할텐데 그게 마스터한테도 없고 플레이어한테도 없으면 얄팍한 캐릭터가 되는거지 ㅇㅇ
어, 사실 이런 거 하려면 마스터랑 합의 봐서 성서 인용을 허락받던지, 아니면 PL이 즉석에서 경전을 날조하던지 하긴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단편이면 이 플레이 내에서 써먹을 것만큼만 준비하면 될 텐데.
다신교 신앙은 결국 그런 신들보다도 격이 높은 무언가 (예시로든 아트만이나 운명 아니면 순리 이런거...)를 제시하게 되는듯. 철학적으로 잘 구비되어 있든 원시적인 컬트 수준이든 ㅇㅇ
사실 그 그리스 신화도, 일단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범주 내에서 보자면, 그냥 운명이 짱먹는 종교지. 그리스 신화 베이스 세계관이면 클레릭은 '아무튼 신탁대로 하면 되겠지' 내지는 '신탁이 이게 뭐야...!' 라고 하는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한다. 근데 신탁에 의존하는 PC면 마스터 책임이 막중하겠는데???
신념형 캐릭터면 다 그러지 않음? 중요한 건 신념의 근거가 자기자신의 도덕률이나 철학적 논리가 아니라 "신"이라는 외부의 개체임을 연기해야 종교인이 되는듯
흠, 좋은 지적. 다만 철학적 논리가 신을 대체하거나(불교가 대표적), 내면의 양심이 신과 일체화되어 있다고 생각하는(현대 기독교가 그런 감이 좀 있지) 종교도 많으니, 만약 자기가 그런 RP를 잘 못하겠으면 마스터에게 자기 종파가 좀 이런 철학이 강하다고 주장하면 될 부분 아닐까 함. 그냥 신념형 캐릭터를 잘 하면 그걸로 된 게 아닐까 한다.
댄디에서는 신이 좀 지나치다 싶을정도로 인간적으로 나와서 실제 종교랑은 너무 괴리감이 심함. 저런 세계에서는 사제는 차라리 샤먼이나 무당에 더 가까워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
ㅆㅇㅈ
댄디 신앙은 신 밑에 들어가 있는 아웃사이더 애들 보면 더욱 감칠맛 난다 ㅎ
다신교 베이스 종교인 플레이의 정점은 룬퀘스트라던데 썰 풀던 빌런이 요즘 갤에 안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