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GM보는게 PL하는것보다 재미있는 사람들도 있는 건 알고 있음. 하지만 그런 사람이 상대적으로 소수인 것도 사실임.

재미가 덜한 이유는 뭐 설정 짜오고, 인카운터 짜오고, 시트 검수하고 BGM준비하고...등등 할 일이 많아서기도 한데

가장 큰 이유는 자기가 원하는 이야기를 만들어가기 제일 힘든 위치가 GM이라는 것임.


오잉? 이게 무슨 소리냐? 다 GM이 만드는거 아니냐? 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진짜 GM이 MPC만들어서 북치고 장구치며 병신같이 하지 않는 이상엔 설령 레일로드로 시나리오 깔아준다고 해도 PL들이 깔아준 대로 안 놀면 말짱 꽝이다. 그리고 높은 확률로 PL들은 깔아둔 대로 안놀아줌. 시나리오 중반쯤 가서 GM이 배터리 방전되는 경우는 대개 이런 이유임.


예전에 재미있게 플레이할 시트 짜는 법에 관한 글을 썼을 때, PC컨셉을 자기 머릿속에서 꺼내오는 게 아니라 캠페인 세계관에서 꺼내오는 게 재미있는 캠페인의 시작이라는 이야기를 했었음. 같은 이야기인데, GM이 바라보는 곳과 PL이 바라보는 곳을 최대한 겹쳐야 캠페인이 잘 굴러감. 그 시작점이 캠페인 세계관에서 PC컨셉을 건져내는 거고.


하지만 현실은... 팀이 모이면, PL 상당수는 '저는 이래이래해서요~' 하면서 자기 캐릭터 출신에 대한 구멍 만들기에 바쁨. 캠페인의 세계 속에 뛰어들 생각이 아니라 캠페인 안으로 스윗 마이 홈을 들쳐메고 갈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지. 캠페인 안에서 나무를 베어다 스윗 마이 홈을 만들면 갓PL이고, 자기 취향으로 창조해낸 스윗 마이 홈을 백 오브 홀딩 안에 넣고 차원이동하면 똥PL이라고 생각해.




한줄요약 = GM은 PC들의 팬이어야 하지만, 동시에 PL들은 캠페인 시나리오의 팬이어야 한다. GM도 팀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