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가 개입하지 않고 스토리에 관여하지 않는데도 캐끼리 서사를 쌓을 수 있는 시간이 많단 부분이라고 본다다.
사실 내러티브계 티알피지를 생각하면 복잡한 데이터나 큰 역할 분담 없이도 티알피지로서는 부족함 없이 돌아가거든. 캐릭터가 있고 배경이 있고 꼭 마스터가 아니라도 스토리를 주도하는 사람이 있고 적절한 엔딩 타이밍이 있다면 티알피지로써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
그리고 요즘은 안 해서 모르겠는데 트위터가 아니라 카페에서 많이 할 때는 왜 이 인간들 자작룰 안 내지 싶을 정도로 시스템이나 세계관이 박살나는 자캐커뮤도 많았거든. 작정하고 파면 둘 사이에 그렇게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해.
다만 티알은 기본적으로 정해진 플레이 시간 안에 일어난 일을 중요하게 취급하고 그 사이에 일어난 일은 대략적으로 정하고 넘어가는 반면 자캐 커뮤는 그 사이사이 시간도 즐기는 요소로써 작용하거든.
그러니까 한달동안 플레이를 하고 매주 주말 저녁 5시부터 9시까지 스토리 진행이다 이러면 티알은 그 때 모여서 이야기를 진행하지만 자캐커뮤는 월~금도 평범하게 모여서 이야기 하고 이벤트하면서 놀고 중요한 스토리만 주말 저녁에 하는 식이라고 해야 하나. 당연히 캐를 돌리는 시간이 더 많고 다른 캐랑 노는 시간이 많으니까 그만큼 애착을 가지는 사람도 많아지고 서사에도 집중을 하게 되는 차이가 생길 수 밖에.
PBP 얘기도 나왔는데 그러니까 초창기(사실 초기가 언젠지 나도 정확하게 몰라서 사실은 아마 중기쯤 될 거 같긴 한데) 자캐커뮤가 PBP처럼 돌아가되 그 뒤에서 플레이어끼리 남는 시간에 채팅방 열고 실시간으로 수다 떨면서 캐 얘기나 일상 로그 같은 거 공유하고 그랬고 그 연장선상에 지금의 자캐커뮤가 있다고 보면 될 거임.
궁금해서 물어보는건데 자캐커뮤가 저런 수다나, 일상 로그 같은걸 공유하면서 PC들끼리 영향을 주면서 서사가 쌓여나감? 그냥 혼자서만 소설쓰는것 처럼 쓰는거 말고
내가 겉핥기식으로 본 자캐커뮤는 결국에는 캐릭터간의 설정존중을 해줘야되다보니 이야기 진행시키긴 어려워보이던데 서로간에 캐릭터 상호작용은 오고갈수 있어도
대충 수다떨면서 캐가 단 걸 좋아한다거나 아님 부모님은 어떤 사람이었다거나 하는 뒷설정을 추가하기도 하고, 로그에 같이 나와서 더 친한 사이라는 걸 강조하기도 하고 그런 식으로 서사를 쌓아가는 거지. 혼자서 소설 쓰는 식도 없진 않은데 그런 건 보통 서사를 쌓기보단 있던 서사를 공개하는 식으로 많이 본 거 같음.
캐릭터의 설정 존중은 일단 커뮤도 성향이 있어서 캐 설정이고 나발이고 뻑하면 죽어나가는 하드한 커뮤도 있고 그냥 와서 서로 서사만 쌓고 가는 한가한 커뮤도 있고 그래. 룰북 성향이 다른 거랑 마찬 가지.
그냥 캐릭터간 상호작용만 하는 커뮤니티도 있고 죽인다는거 보니까 이야기 전개시키는 곳도 있나보네 그런곳은 GM처럼 진행자가 있는거임?
보통은 총괄이라고 해서 커뮤를 연 사람이 GM을 해. 그래서 이 사람이 자기 커뮤를 어떻게 진행시키고 싶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지. 내러티브 계처럼 하나의 스토리가 나온다면 만족하는 사람, 수치적인 게임 데이터를 가지고 놀고 싶은 사람, 마피아게임이나 배틀로얄처럼 캐끼리 죽고 죽이는 걸 보고 싶은 사람 등등 총괄에 따라 커뮤 분위기가 정해지는 편.
그럼 참가자가 총괄한테 이야기에 대한 불만이나 참가자끼리 이야기 때문에 다툼이 벌어지면 무슨 기준으로 처리해?
총괄에 대한 불만은 총괄에게 직접 쏘거나 하고 참가자끼리 다투면 일단 총괄 판단 하에 중재를 하거나 하지. 기준은 미리 이 커뮤는 이런 저런 기준으로 진행합니다 하고 공지에 띄운 거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보통 총괄 권한으로 어느 정도는 자치가 된다. 가끔 좀 또라이같은 애들이 심한 사고를 치면 대신 총괄이 욕먹기도 하고 총괄이 병신같이 굴거나 하기도 하지만.
총괄이 있어서 이야기 전개시키는 자캐커뮤는 생각못해봐서 계속 질문하게 되네 RPG같은 경우는 룰북과 주사위 판정으로 결판나는데 자캐커뮤는 총괄이 주사위이자 룰북이 되는구만 흥미롭네
여튼 답변 땡큐임 많은 궁금증이 해소됐음
일단 주사위를 굴리는 커뮤도 있긴 있음. 아얄씨 주사위 봇 같은 걸로. 보통 배틀로얄식의 전투 있는 룰에서 많이들 쓰던가 아님 커뮤 내 재화가 있을 경우 사용해. 총괄은 약간 인세인식 마스터에 가깝지. 미리 이런저런 상황을 깔아두고 그것을 플레이어가 스스로 선택하게 한 다음 거기에 맞춰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주사위로 판정을 하기 시작한 커뮤니티는 자기네들이 자각하진 못했겠지만 RPG영역에 한발 걸치게 된거 같음.
저기서 캐릭터 데이터 생기고 판정을 위한 규칙이 생기면 그게 RPG니까.. RPG가 별거 있나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