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우리 딸이 막아줄거에요.


그 말이 오 국장의 머릿속을 스친다. 


“중동 지방에 가능하면 2000년대 초반 내에 교두보를 세워야한다는 점은 동의하오.”


그가 흑단 책상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말한다.


“하지만 가능하면, 이라는 단서가 붙어있소. 나는 현재 미 정권이 해당 과업을 수행할 만큼 유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소. 현재 정권이 다음 정권으로 교체된 뒤에 시작하길 권하고 싶소.”


“물론 민주당으로 유지해서겠지?”


“그렇소. 대신, 다음 정권 후기 때 정치공작을 시작할것을 권하오. 그들의 집권이 너무 길어지면 일부 트래디션들이 유리한 고지에 설 수도 있소.”


“동의.”


“동의하오.”


몇몇 동의하는 목소리가 울린다. 물론 오 국장의 의견은, 몇년 있지 않아 다가올 디멘셔널 아노말리와 그 뒤에 이어질 재앙들, 그리고 그의 부재로 인해 실현되지 못할 것이다.


“오 국장, 최근 흥미로운 현실 교란자를 포획했다는데?”


“포획이 아니라 자수라고 하면 되겠지.”


오 국장이 살짝 강조하듯 말한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의 관리 하에 들어온 개체 중 제일 강력한 개체요. 오라클이지.”


“과연.”


‘오라클’ 같은 단어는 일반적인 유니언의 요원들은 좀처럼 쓰지 않는 단어다. 그 단어 자체가 현실교란자들이 얼마나 강력한가를 표현하는 말이 될 수 있기에. 그러나 이 곳에 모인 고위 요원들은 그렇지 않다. 사상을 통제하는 자는, 그 사상에 의해 통제받아서는 안되는 것이다.


“내가 직접 심문해 그 목적을 밝히려 하고 있소. 파괴, 또는 격리할 수단도 찾고 있지. 현재로써는 큰 우선순위를 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오. 현실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소.”


동의를 나타내는 침묵.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로 하지.”


회의가 종료된다. 수십개의 케이블, 모니터, 음향장치, 3D 프로젝터 등 엄청난 수의 기계들이 작동을 중지한다. 새파란 모니터의 불빛이 마지막으로 사라진다. 그 사이로 가녀린 여성의 실루엣이 드러난다.


“듣고 있었나?”


“네.”


중년의 모습을 한 그녀가 수척한 얼굴로 오 국장에게 다가온다. 그녀의 물질적인 본체는 격리 시설에 갇혀있다. 아니, 굳이 여기에 가지고 올 필요가 없다는 말이 더 맞는 말이겠지. 그의 의안이 시퍼렇게 빛난다. 물론 그 어떤 센서에도 그녀의 흔적은 탐지되지 않는다. 그녀가 보이고 싶으면 보이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이다.


“격리 담당관이 널 죽일 방법이 없다고 하더군.”


그가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두드리기 시작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넌 죽을 수가 없는거다. 현실에서 격리할 필요도 없지. 이미 격리되어 있으니까.”


그녀의 모습이 점점 어려진다. 


“내 앞에 서있는건 그림자야.”


그가 선고하듯 말한다. 그녀가 손을 뻗어 오 국장의 손등에 얹는다. 맞아요, 라는 의미가 그의 마음을 흔든다.


“당신은 내가 무엇인지 알고 있나요?”


“넌 질서에 닿아있는 현실교란자다.”


“어려워요!”


그녀의 모습이 순식간에 어린아이로 변했다가 다시 노파로 돌아온다.


“...현명해.”


그녀가 얇은 목소리로 평가한다.


“모든 것의 이상적 형태, 또는 어떤 것이 그래야하는 이유… 말하자면 현상을 벗겨 섭리를 드러내는 일이지.”


“그럼 당신은?”


“나는 NWO, 이너 서클의 요원이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알아요.”


그녀가 냉정하게 속삭인다. 그녀의 목소리는 무감정한 NWO의 요원들보다 더 무감정했다.


“말해봐요. 당신은 뭐죠? 당신은 어떻게 움직이죠?”


그리고 그녀가 유혹하듯 그의 목을 감싸안는다. 제일 아름다운 나이로 돌아간 그녀. 그녀의 목소리는 무감정하면서도 매혹적이다.


“나는 너와 반대다.”


그는 두렵지 않다는 듯 대답한다.


“네가 섭리 그 자체를 본다면, 나는 섭리가 드리우는 길을 본다. 현상을 벗겨내 섭리를 노출시키는 대신, 현상 그 자체에 새겨진 길을 따라간다.”


“맞아요.”


그녀가 무감정한 그의 몸을 감싸안는다. 그녀의 몸은 보통의 사람보다 조금 차갑다. 그녀의 손가락 끝의 살갖이 조금씩 물러가고 있었다. 그녀가 취한 모습에 상관없이.


“그래, 그걸 말하고 싶었나? 우리가 반대라는걸?”


“네.”


“...”


그가 일어선다. 그의 손짓 하나에 시뮬레이션 결과가 공중에 표시되기 시작한다. 


“우리의 대화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모든 것은 결과가 말해줄 뿐.”


“그건 내가 해야할 말 같아요.”


“최소한 얘기하는 재미는 있군.”


그가 받아넘기며 시뮬레이션 결과를 훝어보기 시작한다.


지구상의 몇이나 “인간의 이유”라는 추상적이기 그지없는 개념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을까.


그것은 프로그래밍이나 수학의 재능이 아니라 예언에 가까운 통찰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이터레이션 X의 초수학적 확률론으로는 태풍이 어떤 규모로 정확히 몇시에 닥쳐올지 예상할 수 있지만, 사람이 어떻게 행동할지는 아직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한다. 그것은 신경 신호를 시뮬레이트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추상적인 개념들을 완벽하게 코드화 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그리고 그의 몇몇 동료는 할 수 있다. 기술보다는 철학, 철학보다는 마법, 마법보다는 신화에 가까운 일을 할 수 있어야 오르는 곳이 이너 서클이라는 자리다.


그런 그의 눈이 결과를 읽어낸다. 의안이 아닌 생몸 쪽의 눈이.


“...그런가.”


그가 작게 중얼거린다. 감정을 숨기지 않는 그.


그렇게, 그가 길을 찾아낸다. 그리고 쉽게 인정한다. 그는 자신이 언제나 옳을거라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가 찾아낸 길이 옳다고 믿는다. 그것이 그의 자만Hubris이다.


그리고 찾아낸 길을 따라갈 뿐.


그는 그런 자Mage이기 때문에.




“...”


류가 숨을 삼킨다. 의식적으로 호흡을 하지 않으면 제정신을 유지할 수가 없다. 88시간 째인 수면과 영양의 박탈. 


“말하라.”


그가 간신히 고개를 흔든다. 진심이었다. 그는 더 말할 것이 없다. 


“이제… 말할 것이… 없...”


그가 쥐어짜내는 목소리로 항변한다. 


그는 말할것이 없다. 정말이다. 그는 테크노크라틱 유니언의 이상을 믿는다. 그 뿐만 아니라 테크노크라틱 유니언의 체계에 철저히 복종하며, 상관들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트래디션에 속한 현실교란자들은 물론이요, 흡혈귀와 늑대인간을 포함한 모든 현실교란종들의 유일한 존재 이유는 다른 괴물들을 말살하기 위한 장기말일 뿐이다. 유니언 내부에서 그 계획에 반기를 드는 자는 숙청되어야 하며, 개인의 영달을 위한 행동 역시 교정되어야 한다.


그래서, 그는 정말로 아무것도 대답할 것이 없었다.


지난 4일간 현실 교란자와의 내통, 내부에서의 반역, 그리고 유니언에 대한 충성심까지 모든 분야를 시험받았다. 그냥 심문 받은 것이 아니다. 고문과 약물을 동반한 심문에서부터 두뇌 탐침을 동반한 물리적 기억 탐문까지. 그러나 없는 사실을 만들어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 정도 수준의 심문이라면 그가 설마 논리적으로 거의 완벽해보이는 가짜 사실을 꾸며내더라도 반드시 간파당할 것이다.


그래서, 그는 오직 진실만을 말했다.


“좋네.”


심문관의 말과 함께 그의 구속이 풀린다. 동시에 클론요원이 그의 팔을 붙들고 영양제와 각성제가 섞인 약물을 주사한다. 그의 정신이 한순간에 맑아져온다. 수척해진 그였지만 눈동자에는 아직도 날카로움이 가득하다.


“자네에겐 매우 좋은 기회군. 유니언이 시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방법으로 자네를 시험했지만 그 어떤 사상적 결함도 발견되지 않았어. 지금부터 잘 듣게.”


“네.”


그가 흐트러진 자세를 다잡는다. 어쩌면 오 국장이 자신을 시험하려던게 아닐까, 하던 생각이 든다. 그러나 현실은 정 반대였다.


“자네의 상관, 오 국장은 지금부터 88시간 47분 전 유니언 요원의 자격을 박탈 당했네.”


그가 희미하게 일그러진 표정을 짓는다.


심문 받은 것은 이해간다. 자신이 오 국장의 부관이었으니까. 그러나 오 국장의 자격 박탈은 이해가지 않는다. 자신의 상관이? 그가 반역이라도 꾀하고 있었단 말인가?


“사유는 어떻게 됩니까?”


“탈주.”


짤막한 대답.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다.


탈주라니?


이너 서클의 요원이? 그 엄청난 권력을 버리고?


“지금부터, 자네를 AP-5 심포지움 산하의 신규 아말감에 소속시키겠네. 해당 아말감의 유일한 목표는 오 국장의 사살이네.”


“...알겠습니다.”


그가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것도 없는 자연.


“...”


오 국장, 아니, 이제는 이름 없는 전직 요원이 된 그가 멈춰선다.


“힘든가?”


“미안해요.”


그의 부축을 받으며 거친 땅을 걷고 있는 그녀. 그녀의 발은 피투성이였다. 그러나 그것은 돌과 흙이 그녀의 피부를 벗겨내고 있어서가 아니었다. 현실이 그녀를 추방하고자 하고 있는 것이다. 패러독스가 그녀의 몸을 휘감아오며 점점 현실에 내딛은 그녀의 그림자가 무너지는 것이다.


“...”


그가 홱, 고개를 돌린다.


빛이라고는 한 점도 없는 세계. 들리는 것뿐이라고는 야생동물의 간헐적인 울음소리, 바람에 스치는 풀잎 소리, 희미하게 내리는 빛.


그것 뿐이다.


그러나 그는 어둠과 자연의 소리 속에 무언가 부자연스러움이 숨겨진 것을 간파한다.


그가 어둠 속에서 그녀를 숨길 곳을 찾는다. 동굴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적당히 사람 한 명정도는 숨을 수 있는 무너진 언덕 아래에 그녀를 뉘인다.


“두 시간 내에 돌아오겠다.”


“고마워요, 내 사랑.”


그녀가 한번 가쁜 숨을 내쉬고는 마치 죽은 듯이 정지한다. 손목을 짚는다. 맥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체온도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


그녀가 말하는 사랑이라는 것은 후손을 남긴다, 라는 섭리의 단면일뿐일까. 그러나 그것을 생각할 여유도, 그리고 이유도 없다. 그가 어둠속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AP-5 심포지움 산하, 신규 아말감인 AP-42 아말감은 추적 임무를 철저하게 수행하고 있었다. 그들이 착용하는 장비에서는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는다. 야생동물들이 그들을 눈치채고 도망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드론을 띄워 토착종과 비슷한 울음소리를 반복해서 재생, 환경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게 한다. 통신도 뇌파 송수신기를 이용한 단거리 무음 통신으로 제한하고 있었다. 특수 재질의 군화 및 반향 디바이스를 사용해 발걸음으로 인한 소음조차 지워버린다.


무기도 마찬가지다. 완벽한 어둠 속에서 4km내의 표적을 0.5cm 이하의 원형공산오차로 명중시킬 수 있는 저격소총, 유도탄환을 잔뜩 장전한 기관총, 초고열로 순식간에 달아올라 물질을 단숨에 절단하는 나이프, 그 외에 살상 드론 같은 무장도 챙겨왔다. 그뿐만이 아니다. 조금 뒤의 후방에서는 암살용의 히트마크와 사냥개 크기의 자율보행병기도 따라오고 있다. 지역 외곽에서는 그들 모두를 통제하는 임시 지휘부도 대기중이다. 그 뿐만 아니라 이런 부대가 이 지역에만 두 개가 더 있다.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으면서 엄청난 화력을 정밀하게 쏟아부을 수 있는 공포의 암살자들.


그들이 숲을 가로지른다. 그것도 초인적인 속도로.


[목표의 흔적은?]


[목표의 흔적은 없지만, 현실교란자의 흔적은 확실합니다.]


제일 전방에서 나아가고 있는 추적 전담 요원이 응답한다. 그는 철저하게 개조된 의안과 다중 센서가 부착된 의수로 땅바닥에 묻어있는 혈흔과 그 냄새를 추적하고 있었다.


[계속하도록. 전원, 경계를 늦추지 마라.]


대체 누굴 쫓는건지도 모르지만, 보급 상태로 보아 그들이 까다로운 적과 상대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정지.]


동시에 그들이 멈춰선다. 마치 숲 속의 바람이 일순 제자리에 가라앉는 것 같다.


[신호다.]


그들의 목표는 그 어떤 무기나 하이퍼테크 디바이스도 가져가지 않았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다. 유일하게 그가 장착하고 있는 것은 본인이 직접 제작한 의안뿐이라는 정보뿐.


[무슨 신호입니까?]


[목표의 의안이 발생하는 신호다.]


하지만, 본인이 직접 제작한 만큼 통신과 추적을 철저하게 차단할 수 있다. 신호가 잡혔다는 것은 하나 뿐.


[우릴 유인하려나본데.]


그러나 신호의 위치가 이상하다.



그들 한 가운데.



-그가 무기를 가져오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이렇게 가득 가져다줄텐데, 무겁게 가져올 필요가 전혀 없으니까. 



그들 한 가운데서, 새까만 경화 플렉시글라스 뒤로 누군가의 의안이 시퍼렇게 빛난다.



한순간의 당황. 그러나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조용한 숲속을 울린다.




“...”


류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다. 그러나 후속 처리반 요원들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이너 서클의 요원들이 ‘몸을 푼다’라는 시시한 이유로 굳이 현장에 행차하는 일은 가끔이나마 있는 일이다. 물론 그것도 현장 출신의 요원이라는 가정 하에서지만.


그러나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


한명을 제외하고 추적대 전원이 사살당했다.


그 뿐만 아니라 그들이 대동한 히트마크와 자율 보행병기까지 모조리 파괴되어 있다. 세 부대가 전멸당했고, 그들을 지휘하던 임시 지휘부 역시 후퇴하기도 전에 사살당했다. 방법도 다양하다. 아군 오사 유도, 장거리에서의 저격, 근거리에서의 습격. 믿을 수가 없는 일이다.


[류 요원.]


상부에서 연락이 들어온다.


[자네라면  전 상관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겠지.]


[네. 상황을 철저하게, 바닥까지 분석해 실마리와 단서를 찾는게 그의 방식입니다.]


[어떻게 알아차렸지?]


류 국장이 하늘은 본다. 주인 잃은 드론이 계속해서 새 울음소리를 낸다. 그러나 그 울음소리에 화답하는 새는 없다. 자신의 전 상관이 그걸 눈치채지 못할리가 없다. 만약 자신이 쫓기는 입장이었다면? 과연 멀리서 들려오는 새 소리가 가짜라는 걸 눈치챌 수 있었을까.


[아마도 위장용의 드론이 주위 환경을 제대로 모방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전멸 당한 과정은?]


그의 스타일을 따라 백로그를 통해 추적대의 패인을 분석한다. 


[아군 오사로 전멸당한 부대는 표적 유도용의 드론이 해킹당했습니다.. 제일 마지막으로 당했다는 증거입니다.]


그가 현장을 계속 둘러보며 말을 계속한다.


[장거리에서 저격당한 부대는 하이퍼테크 무기로 당했습니다. 추적자가 무기를 빼앗아 사용하리라 생각하지 못한 허점을 파고 들었군요. 과잉 무장이 패인입니다.]


[계속하게.]


그가 파편을 하나 주워든다.


앞의 두개는 쉽다. 아니, 그렇게 남겨진 것이겠지. 그러나 근거리에서 습격 당한 것은 도저히 설명할 수가 없다.


[죄송합니다. 근거리에서 습격당한 부대는 분석할 수가 없습니다.]


[알았네. 현재 아말감 내 차선임자, 그리고 지휘관 적격자는 자네일세. 다음 지시가 있을때까지 현장을 수습하고 부대를 재편성하도록.]


그는 젊다. 아주. 그가 차선임자라는 것은 전시로 따지면 대대장까지 몰살당한 부대에서 소위나 중위가 대대장을 맡은 것과 같은 상황인 것이다.


[예.]


그가 유일하게 살아남은 대원 한명이 구속복이 입혀진채 끌려가는 것을 본다. 그는 미쳐버렸다. 절대적인 우위에 있었다고 믿었는데, 그것이 송두리째 깨졌다. 어둠속에서 완벽한 장비와 숫적 우위를 갖추고도, 초과학 디바이스는 커녕 권총하나 없는 적에게 동료들이 모두 살해당하는 것을 눈 뜨고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 상상할수만 있을 뿐.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하나다. 



경고.



자신을 쫓아오지 말라는 경고다.


류, 아니, 류 감독관이 거대한 벽에 부딪히는 느낌을 받는다. 그의 견고한 세계가 조금씩 갈라진다. 자신의 상관이었던 이너 서클의 요원이 탈주했다. 무기 하나 갖추지 않은 인간에게 하이퍼테크와 자율병기로 무장한 전투 아말감의 추적대가 전멸당했다.


그가 침묵을 지킨채, 현실을 받아들이려 노력한다.


그리고 이 아말감에 속해있는 이상 언젠가 자신이 전 상관을 대면해야한다는 사실도.


==

얼른 이것도 다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