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런데서 룰 가지고 갑론을박 하는건 건전하지. 공개적인 포럼에서 자기가 갖고 노는걸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탐구하고 나누고 배우는건 아주 좋은 태도라고 봐.

그런데 팀 내에서도 그런 룰 분쟁이 터진단 말이지. 난 이거 굉장히 웃긴 일이라고 보지만 정작 나도 그런거 엄청 당해봤거든. 그리고 이거에 학을 떼서 댄디 접은 사람도 정말 많이 보고.

웃긴건 정작 그런 논쟁들은 대부분이 pc의 이득이 걸린 부분에서 터지더라 하는거야. 그래서 룰 변호사라고 부르는거겠지. 결국 자기가 맘에 안드는걸 바꾸기 위한 생떼를, 룰 분쟁의 형태로 빌어서 마스터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쓰는거인거야. 워낙 파워빌더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플레이어들의 자원이 많다고 생각하겠지만, 전체 룰에서 플레이어들이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는 솔직히 20~30퍼센트 밖에 안돼. 그런데 이런 플레이어들은 'xx는 말이 안돼요.' 라는 말만 한다고. 룰상으로 xx가 되는걸 가져다가 넣은건데 말야!

결국 자기가 뭘 준비했는지 해명하면, 마스터를 신뢰할 수 없다고들 해. 마스터 스크린을 치우라는거지. 그런데 '던전' 앤 드래곤이야, 이 룰은. '패스''파인더'도 마찬가지. 미지의 공간을 탐색하고 돌파하는걸 핵심으로 하는 룰에서 장막을 치우라는건 룰의 의도를 무시하는거야. 이 룰을 하러 온 사람이 장막 뒤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전부 공개하지 않으면 치트라는 주장을 하는건 아무리 봐도 억지라고 할 수 밖에 없지. 마찬가지로 자기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억지인거야.

정석적인 극복 방법은 의외로 간단해. 여기서도 자주 나온 이야기지만 마스터랑 플레이어가 적인게 아니라, 몬스터와 pc가 적이란걸 이해시키는거지. 그리고 그 둘의 대전이 되는 양상인 이상, 마스터와 플레이어 모두가 패배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그 자체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봐. 댄디에서 도주에 대한 룰과 회복에 대한 룰을 중요하게 다루는 것도 그런 이유고. 그렇기 때문에 마스터는 전투라는게 단순한 사생결단이 아니라, 목적 달성을 위한 도구라는걸 인지시켜줘야해. 난관을 전투가 아니라 놀라운 재치를 통해 통과했다? 전투와 동등한 수준의 경험치 부여. 여기서 벌지 못한 재화는 나중에 pc의 평균 재산표와 대조해보고 재산이 부족해보이면 나중에 더 얹어주기. 룰북 자체에서 명시하는 기준이야.

그리고 마스터는 휘둘리면 안돼. 독재를 하라는게 아냐. 플레이어와 상황에 맞게 룰을 적절하게 변형시키는것도 실력인건 맞아. 그 과정에서 일관성을 잃지 말란 소리야. 애들이 따진다고 무르지 마. 뒤늦게 룰 가지고 따지면 받지 마. 그건 소모적이야. 댄디는 룰 변호사를 용납해주는 순간 운영이 끝나는거야. 확실하게 말해줘. "내가 그렇게 룰을 적용한, 혹은 내가 룰을 잘못 쓴건 너희를 조지려는 목적이 아니었다. 내 진행을 믿어줘야 한다. 그래야 이 모든게 성립이 된다."

여기까지 왔는데도 마스터 스크린을 치우라고 하면 그건 댄디를 하려는 사람이 아닌거야. 그 땐 그냥 13시대를 해.



결론: 역시 13시대가 최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