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사 고증은 적당히 위키백과를 긁어서라도 할 수 있고
고증오류가 나올 부분들은, 애초에 판타지니까 전면적으로 재해석해서 오류 여지를 없애버리면 되는 건데
(창천항로에 고증 오류를 들이대는 건 다소 에러가 되잖아, 그런 느낌)
미시사 고증은 진짜 난해함.
내가 그 시대에 안 살아봤으니, 그 시대의 음식이 어떤지, 그 시대 물가가 어떤지,
실직을 하면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지, 술맛이 어떤지 같은 걸, 뭘 보고 만들어야 할지 모르겠음.
술 마시는 묘사를 하고 있는데 안주로 뭘 내놔야 하는 건지 모르겠음 ㅋㅋㅋㅋ 생올리브 맛있나? 중세 시대 얼마였지???
아까 말한 그 알비파 십자군한테 찢기는 단편 소설 쓰면서 제일 난해했던 건,
주인공격인 인물이 신학생 시절에 정부랑 간통을 하는 묘사가 있어야 했는데,
'ㅅㅂ 볼로냐에서 불륜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보통 어디서 섹스를 한 거지?;;' 에 대한 자료조사를 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소설 대회 마감이 얼마 안 남은 관계로, 그냥 '정체불명의 불 안 켜진 방' 에서 서로 더듬는 걸로 때우고 넘어갔는데,
만약 여기서 누군가가 중세 이탈리아 불륜 사건 재판 기록 50건을 검토한 다음, 80%의 사건이 갈대밭에서 검거되었다고 시비 걸면 어쩔겨.
'아이고 역덕님들 죄송합니다아아아!!!' 하고 도게자 해야지 뭘.
그리고, 내가 ORPG 플레이 중에 이런 고증적 측면 때문에 대사가 막혀서 뭐 찾아보고 있으니까
남들 보기에는 잠수 타는 걸로밖에 안 보이더라.
비현실은 나름 쓸모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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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뭔가 조금만 더 정성을 들이면(조금인가?) 다른 사람들이 보고 불쾌해질 여지를 확 줄일 수 있는데, 내가 그 노력을 안 기울이는 건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단 말이지.
흠, 내가 대놓고 얘내들 이야기 카타리파와 알비파 십자군 느낌입니다! 이 세계관에서는 로마 전통이 유지되어 반역자를 십자가형에 처합니다! 마족들은 네스토리우스교도들이라 이 세계 사람들은 '와 마족놈들 전기의자를 상징으로 삼고 언데드를 섬기네 ㄷㄷ'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암시를 해 놨고, 독자들의 역사 지식을 교묘하게 이용해서 어떤 정서적 효과를 느끼도록 배치해 놨는데, 정작 중요한 순간에서만 '이건 판타지야!' 라고 도망가 버리면 그건 반칙이라는 거지. 내가 기존 역사에 대한 이미지를 정말 조금도 사용하지 않고 완전히 제로부터 설정을 짰으면(배경은 허공에 둥둥 떠 있는 산맥이고, ILY 사인 두 개를 교차시키는 게 인사고, 종교는 현인신을 섬기고...) 토마토가 나오건 감자가 나오건 상관없는데...
실직을 하면 농사 지으러감... 술맛은 맥주는 텁텁한 맛이 강했고 와인은 신맛이 강했음... 안주문화는 특별히 없었는데 보통 가장 간단한건 옥수수였고 땅콩도 자주 먹었음 - dc App
12세기 말 이탈리아인데 옥수수가 있을 리가 없지 않나. 곡물을 잘못 받아적은 겨?
12세기면 밀빵 - dc App
신학생의 간통은 의외로 교회 또는 학당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음 왜냐하면 얘네는 밖에 쉽게 못 나가기 때문에 자기 생활반경 안에서 할 수 밖에 없었다. 소설적 묘사를 극대화하는 트릭으로는 아예 예수신상 앞에서 해버릴 수도 있음 - dc App
서양은 식전주 문화가 강해서 안주 없이 먹는건 증류주네... -봄베이는 맛난 술이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