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습니다. 베루앙의 소지금에서 1쉰을 깎아주세요. 저도 기록은 하고 있습니다만...)


베루앙이 들어갔을 때, 아베케는 커다란 정육용 식칼로 고기를 손질하고 있었다.

세르와의 반려자인 아베케는 떡 벌어진 몸집과 구릿빛 피부를 갖고 있는 중년 여인이었다.


"뭐, 뭐야!" 베루앙의 모습을 보고 순간 놀라며 정육용 식칼을 겨냥했던 아베케는, 베루앙이 말을 하자, 그리고 촌장님의 추천을 받고 왔다는 소리를 듣자 약간 경계심을 풀었다.

하지만 아주 마음을 놓진 못했다.


"모험가를 구한 건 맞는데... 그보다, 당신이 모험가라고요?" 아베케가 미심쩍다는 듯한 눈초리로 말했다.

아베케의 눈에 베루앙은 들판에서 뛰어다니는 짐승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 모양이었다. "당신이 촌장님 추천을 받아 왔다는 걸 내가 어떻게 믿죠?"


아베케는 여전히 정육용 식칼을 놓지 못하고 있었다.

그 식칼엔 피가 묻어 있었다. 방금까지 그녀가 썰던 죽은 짐승의 피가.


(이제 베루앙은 어떻게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