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얀이 발광구를 붙인 장대칼로 길 저편을 더욱 자세히 살폈다.

특별한 움직임은 없었다.


일행은 키리얀, 스컬, 루멘 순으로 아래로 이어지는 길을 내려갔다.

철컥! 그들의 머리 위에서 바닥 판이 다시 닫히는 소리가 났다.

스컬이 어깨를 으쓱했다. "뭔가 함정은 아니었으면 좋겠구먼."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통로였다.

일행은 신경을 집중하며 조심스레 나아갔다.


통로는 상대적으로 깨끗했다. 거미줄도 없는 것으로 보아 최근까지 뭔가가 이 통로를 통해 들락거렸던 것 같았다.

그것이 실종된 여자들인지, 아니면...다른 어떤 존재들인지 그것은 확신할 수 없었다.


스컬이 중얼거렸다. "어쩌면 시바르란 청년과 여동생들도 여길 이용해서 진입했었을지도 모르겠군.

그 청년, 미리 좀 알려줬으면 좋았을걸. 반쯤 넋이 빠져 있어서 그럴 상태가 아니긴 했지만..."


통로의 경사가 점차 높아졌다.

오후 9시 40분경. 일행은 통로의 맞은편에서 빠져 나왔다. 출입문은 옆으로 열리는 형식이었다.


그들이 빠져 나온 출입문은 어떤 홀의 벽면에 붙어 있었다.

스컬이 방향을 잠시 따져보더니, 홀의 한쪽을 가리키며 키리얀과 루멘에게 말했다. "저길 봐! 격자 벽이 있던 그 방쪽이야.

아무래도 격자 벽을 통과했어도 결과적으로 이 홀로 연결됐을 것 같구먼."


일행이 도착한 홀은 컸다.

폭은 수십 미터나 됐고 길이는 그 1.5배는 되는 것 같았다.

천장도 높았는데, 바닥부터 천장까지의 높이는 대략 15m 정도였다.


스컬이 목소리를 낮춰 일행에게 경고했다. "조심해, 뭔가 움직임이 느껴져."


홀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괴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키 큰 흰색과 파란색 식물들이 홀의 대부분을 메운 채였다. 활엽수도 있고 날카로운 침엽수도 있었다.

돌아다니면서 풀을 베어야 할 만큼 무성했다.


홀 바닥은 습지처럼 축축했는데, 그것들이 식물들에 양분을 제공하는 듯했다.

식물의 잔해와 진흙이 섞인 것처럼 보였다. 묵은 물과 썪은 식물의 냄새가 코를 찔렀다.


"후히이... 아무래도 움직인 건, 저것들인 모양이구먼." 스컬이 식물들 사이와 진흙 위를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형태의 기괴한 곤충들이 식물 사이를 오가고 있었다.

진흙 위에서도 금속성을 띤 벌레들이 꾸물꾸물 기어다녔다.


스컬이 혀를-놀랍게도, 해골인 그에게도 혀가 있었다-찼다. "희한한 곳이군. 이렇게 수풀이 무성해서야, 단서를 찾기도 힘들 것 같은데..."


(이제 일행은 어떻게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