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등 속에서 스텔론은 보았다. 자신을 믿어준 윌리스 공작님의 모습을.

스칼렛과의 행복했던 시간을.


이것을 잃을 수는 없었다. 게다가 부르스 정착지. 공작님은 죽었어도 정착지는 남아 있었다.

스텔론은 결심했다. 공작님의 뒤를 이어 자신이라도 부르스 정착지를 지키겠다고. 훌륭한 영지로 가꾸겠다고.


"으아아아아아아!!!" 분노에 찬 스텔론이 기합을 질렀다.

스텔론의 근육이 순식간에 몇 배로 불어났다. 그 세기 또한.


신록의 칼날이 스텔론의 목을 찔렀다. 그러나 스텔론의 목근육을 돌파하진 못했다.

스텔론은 칼을 쥔 신록-그 여전사의 팔을 쥐었다.


피처럼 붉은 악마의 형상을 덧씌운 신록이었지만, 그녀를 노려보는 스텔론의 눈빛이 오히려 더 악마같았다.

힘줄이 잔뜩 돋은 얼굴로 스텔론이 외쳤다. "나, 스텔론! 대의를 위해선 악마처럼 되는 것도 두려워 않겠다!"


뿌드득!


스텔론은 신록의 팔을 그대로 뽑아버렸다.

그리고 그 순간, 뿌우우우우우우! 힘찬 뿔피리 소리가 들렸다.

스텔론이 야만족 진지 밖에 대기시켜뒀던 그의 부대가 일제히 기마 돌격을 개시해왔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