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르알의 말에 스텔론은 큰 충격을 받았다.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스칼렛이 강제로 오르알의 씨를 받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런 상상만으로도 분노가 머리 끝까지 차올랐다. "아니다! 이 악마야! 아니다! 거짓말하지 마라! 헛소리 하지 마라!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다!!!"


목이 터져라 그렇게 외치면서도 스텔론 역시 마음속으로 불안했다.

아내를 구출한 뒤 처음 잠자리를 가졌던 그날, 왠지 모를 낯선 남자의 향을 느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땐 착각이라고 애써 부정했었다. 스칼렛도 말했었다. 아무 일도 당하지 않았다고.


스텔론이 얼굴 전체에 힘줄이 돋아난 채 절규했다. "난, 아내를 믿는다! 네놈의 그딴 헛소리보다!

헛소리를 지껄이는 걸 보니 네놈이 죽고 싶어 환장한 모양이구나! 만약!"


우드드드득!


분노로 인해 스텔론의 근육이 몇 배나 부풀어 올랐다. 몸집 또한.

스텔론이 테이블을 내리치자, 테이블은 과자부스러기처럼 박살났다. 유리잔이 깨지고 포도주가 피처럼 튀었다.


"만약! 네놈의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네놈은 죽는다! 더욱 죽는다! 살려두지 않겠다!

네놈도! 네놈의 부하인 저 계집도! 모조리 죽여버리겠다! 악마에게 내 영혼을 팔아서라도! 그것이 정녕 필요하다면!!!"


그리고 스텔론의 또 다른 자아는 속삭이고 있었다.

정말 스칼렛이 오르알에게 겁탈당했다면, 저 뱃속에 자라는 아이가 오르알의 씨라면.


'죽여, 내 아내도 죽여! 그 뱃속의 씨도 짓밟아 터뜨려버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