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재생은 셀프
주의. 간편 입문 가이드 시나리오 <유령의 집>의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작품의 내용 누설을 원치 않으시면 이하의 내용을 읽는 것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불가사의한 현상에 의해 잭이 중상을 입는 사태 에도 불구하고, 탐사자들은 다시 코빗 하우스에 들어섰습니다.
여분 침실(3)로 들어선 탐사자들은 끔찍했던 사고의 흔적을 다시금 마주하게 됩니다.
잭을 밀어냈던 침대도, 깨진 유리창도, 천장에서 벽을 타고 흘러내린 핏자국도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아마 방 안에서 풍겨오던 끔찍했던 악취가 사라졌다는 것 정도일 것입니다.
아마 깨진 창문을 통해 들어온 바깥의 신선한 공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여분 침실을 지나 다음 방으로 향한 탐사자들은 그곳이 아이들 침실이라는 것을 눈치챕니다.
마카리오 부부의 두 아이가 사용했을 법 한 작은 침대 두 개와 장난감, 옷장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가지고 놀았을 법한 장난감 비행기와 크레용으로 그린 카우보이 그림이 있네요.
여기서 스미스는...
이상한 광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것은... 엘리자베스였습니다.
뇌쇄적인 외모를 소유한 미녀 기자 엘리자베스가 아닌...
어렸을 때 함께 뛰어놀던 귀여운 여동생 엘리자베스가 있었습니다.
스미스는 어느새, 자신이 어린 시절 놀이터 삼아 뛰어다녔던 보스턴 거리에 있었습니다.
때는 크리스마스 이브.
때마침 탐스런 함박눈이 내려 도시 전체에 소복히 눈이 쌓였습니다.
스미스와 엘리자베스는 또래 친구들과 함께 눈싸움을 하며 놀고있었습니다.
활달한 스미스는 잽싸게 눈을 던져 맞추는가 하면 엘리자베스는 스미스가 던질 눈을 미리 뭉쳐 모아놓곤 했습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가 아무리 눈덩이를 뭉쳐놓아도 순식간에 사라졌고, 어느샌가 더이상 뭉칠 눈이 남아있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때 엘리자베스의 눈을 끈 것은 차도 옆으로 밀쳐둔 눈덩이였습니다.
매연과 먼지 때문에 좀 더럽긴 했지만 보다 많은 눈을 뭉칠 수 있을 터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엘리자베스가 가져온 눈덩이들을 아무 생각없이 던져대던 스미스는 길가에서 끔찍한 소음을 듣고 눈싸움을 멈췄습니다.
그곳에는 놀란 말들을 진정시키려는 마부와 피를 흘리며 쓰러진 여동생 엘리자베스가 있었습니다.
"길가에서 놀다가 마차에 치였대요!"
"에그머니 이걸 어쩌면 좋아!"
"그런데 뉘집 애야?"
그 순간 스미스는 격정에 사로잡혔습니다.
그의 머리속에는 한시라도 빨리 소중한 여동생을 구해야만 한다는 일념 뿐이었습니다.
스미스는 엘리자베스를 업고 병원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시립니다.
등 너머로 전해지는 여동생의 온기도 차갑게 식어가고 있습니다.
담장 벽이나 가로등에 부딪히고 빙판길에 미끄러져 넘어지기를 몇번 반복하자 스미스의 얼굴은 눈물범벅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요.
스미스는 끝내 어떤 아저씨와 부딪혀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봐! 앞 좀 똑바로 보고 다녀!"
스미스는 그 아저씨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병원의 위치를 물었습니다.
"병원? 여동생이 아파? 그거 큰일이군. 당신 여동생 지금 어디있는데?"
그 말에 스미스는 자신이 업고있던 엘리자베스를 보여주려 했습니다.
하지만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거리에 쌓여있던 눈도, 아까까지 뛰어놀던 보스턴 거리도 없었습니다.
그곳은 코빗 하우스로부터 몇십미터 쯤 떨어진 거리였습니다.
그 사실을 자각한 직후에는 방금 전 까지 보고 듣고 느꼈던 망상들을 깨끗이 망각하고 말았습니다.
마치 얕은 꿈에서 깨어난 사람 처럼 말이죠.
그런 스미스의 뇌리 속에 코빗 하우스에 홀로 남겨두고 온 자신의 여동생, 엘리자베스가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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