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재생은 셀프




주의. 간편 입문 가이드 시나리오 <유령의 집>의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작품의 내용 누설을 원치 않으시면 이하의 내용을 읽는 것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탐사자들이 아이들 침실을 다시 살펴보지만 특별한 것은 없어보입니다.


아무래도 스미스가 환각을 보게 된 원인은 다른 곳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복도 끝 마지막 방에 들어간 탐사자들.


그곳은 더블 침대와 책장, 창문이 있는 보통 침실입니다. 


비토리오와 가브리엘라 부부가 사용했던 침실 같습니다.


그런데 침대 머리맡과 책장, 가브리엘라 부인이 사용했을 법한 화장대 위에는 양초와 심자가들로 빼곡히 차 있습니다.


침대 옆의 작은 탁자에는 묵주와 기도서가 있습니다.



여기서 엘리자베스는...







...침대 위에 누군가가 누워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방금 전 까지 자신들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이불 위로 불룩 솟아오른 인간의 형체가 두렵지도, 낯설지도 않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이불 자락을 열어젖힌 엘리자베스는 그가 누구인지 대번에 알아차립니다.



그는 잭이었습니다.


평온하게 잠든 잭이었습니다.


그의 몸에는 딱 맞는 수의가 입혀져있었고 두 손은 가슴 위에 가지런히 모여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잭은 엘리자베스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나고 만 것입니다.






엘리자베스는 걷잡을 수 없는 슬픔에 빠지고말았습니다.


어느새 침대는 관으로 바뀌어있었고 엘리자베스는 관의 모서리를 붙잡고 오열하기 시작했습니다.


엘리자베스의 눈물이 잭의 얼굴위로 떨어지자 염을 한 시신의 얼굴에서 화장품이 벗겨지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그때까지 평온했던 얼굴은 온대간대 없이 사라지고 유리 파편이 박혀서 생긴 흉터들과 고통에 찬 표정이 드러났습니다.


엘리자베스는 너무 놀라 관으로부터 뒷걸음질을 쳤고, 등 뒤로부터 누군가의 기척이 느껴졌습니다.



분명 스미스일거야. 


아까까지만 해도 곁에 있었잖아.


이렇게 생각하며 엘리자베스는 뒤를 돌아봤습니다.



하지만 그곳에 있던 건 노트 씨였습니다.


노트 씨의 얼굴은 며칠 전 코코넛 그로브 라운지에서 봤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져있었습니다.


마치 술에라도 취한 것 처럼 코 끝과 볼이 붉게 물들어있었고 입에는 침을, 눈에는 탐욕을 흘리우고 있었습니다.






노트 "흐흐 리지양, 일이 이렇게 되서 정말 유감이야. 내 운전기사가 자네에게 여러모로 신세를 진 것 같은데... 정말 안타깝게 되었지 뭔가... 흐흐흐."






노트 씨는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엘리자베스에게 서서히 다가왔습니다.






노트 "그나저나 맨 처음 만났던 그날, 내게 했던 약속을 잊지는 않았겠지? 내 특별히 자네를 위해 주소와 연락처까지 남겨줬는데 그 이후로 한 번도 찾아와주질 않았더군?"






그러자 노트 씨의 뒤에서 벗겨진 머리에 신경질 적인 얼굴을 한 남자가 튀어나왔습니다.


엘리자베스는 그의 얼굴, 그의 목소리, 그의 지독한 체취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월모트 "그것 참 안되셨구만, 노트씨. 당신 만한 위인께서 저런 하찮은 걸레년을..."






보스턴 글로브의 편집장 아티 월모트였습니다.


그는 붉게 충혈된 눈으로 엘리자베스를 노려보며 입맛을 다셨습니다.






월모트 "얼마나 굴러먹던 년인지는 모르지만 아주 쫄깃쫄깃 하더라고?"






그 때, 또 한명의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그는 비굴한 자세로 두 손을 비비며 노트 씨와 월모트에게 굽신거리며 말했습니다.






둘레이 "헤헤, 나으리들. 제게도 기회는 있겠지요?"






코빗 하우스 주변에서 시가를 팔던 둘레이 였습니다.


그는 백태가 흐르는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허리띠를 끌르고 있었습니다.


엘리자베스는 자신을 둘러 싼 세 남자를 피하기 위해 뒷걸음질 쳤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뒤에는 벽과 창문 뿐, 달아날 곳은 아무데도 없었습니다.




엘리자베스는 잭이 누워있는 관 위에 매달렸습니다.


마치 죽은 잭에게 도움을 청하듯이요.


하지만 잭의 몰골은 더욱더 끔찍하게 바뀌어갈 뿐이었습니다.


이윽고 세 남자의 억센 손이 엘리자베스의 등을 찍어누르기 시작했습니다.



세 남자의 역겨운 웃음소리 속에서도 엘리자베스는 그 손의 감촉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주방에서 잭을 붙잡아 벽 안 쪽으로 끌고가려했던 그 손, 그 축축하고 미끈미끈하면서도 억세기 그지없는 괴물의 손이었습니다.


이윽고 세 남자의 목소리가 마치 하나로 섞인 듯한 소리로 엘리자베스의 귓가에 속삭이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내놓아라. 그러지 않으면..."



엘리자베스의 귓가로 축축한 숨결과 끈적거리는 혓바닥이 닿았습니다.


그것은 누가 보더라도 인간의 것이라고 할 수 없었습니다.



자, 이제 엘리자베스는 어떻게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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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실행했던 이성 판정은 현실 판정입니다.


원래는 망상에 시달리는 탐사자가 이것이 현실인지 아닌지를 판별하기 위해 시행하는 판정이지만,


PBP의 특성상 쓸데없이 포스트 수만 늘어날 뿐이라 자동으로 처리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 펌블...


주사위에 상응하는 상황을 묘사해볼까 생각했지만 마음이 바뀌어 플레이어 분 께 선택권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