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오르알의 말은 사실이었다.

그것을 아내에게서 확인받는 순간, 스텔론은 눈앞이 깜깜해지는 것을 느꼈다.


평범한 남자라면 그 어둠, 악마적인 살의에 몸을 맡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텔론은 기사였다. 누구보다 아내를 사랑하는 기사였다.


"당신은 더럽지 않소. 당신은 부정하지 않소.

간통이 아니오. 당신은 아무런 죄를 짓지 않았소." 스칼렛의 손을 어루만지며, 배를 쓰다듬으며 스텔론이 말했다.


"말했지 않소. 이 모든 것은 내 죄라고. 당신은...나와 야만족 놈들 간의 싸움의 피해자일 뿐이오.

...미안하오. 내 약함이 당신을 그렇게 만들었소. 당신에게 힘든 기억을 주었소."


스텔론은 스칼렛을 안았다.

스칼렛의 목덜미에 얼굴을 대고 속삭였다. "당신이 뱃속에 품고 있는 것은 당신의 아이오.

당신의 아이는 내 아이오. 우리의 아이오. 과거는... 생각하지 맙시다. 미래만 봅시다.

나는, 당신을 지킬 것이오. 당신과 우리의 아이를 지키겠소. 그것만이....이제, 나의 유일한 진리요."


스텔론은 얼굴을 떼고 스칼렛을 보았다.

"사랑하오, 스칼렛. 영원히." 그가 아내에게 키스했다.


부부는 그대로 사랑을 나눴다.

스텔론은 자신의 몸으로, 스칼렛의 몸에 남았을지 모를, 미친 오르알의 더러움을 정화해주었다.

아이가 다치지 않게 조심하며,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밤이 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