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기엔 분명 투니의 흔적이 잘 안 보였다.
그러나 루루는 몸을 굽혀가며 더욱 세밀한 흔적을 쫓았다.
마침내 발견했다. 평원에 살짝 눌려 있는 발자국의 흔적을.
최소한 이틀 정도가 지나서 흔적은 희미하다 못해 거의 없었다.
그러나 루루는 기적을 일으키는 글레이브. 극히 예민한 감각으로 탐색에 성공한 것이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결코 찾지 못했을 흔적이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몸을 굽히며 사냥꾼-투니의 흔적을 찾던 루루에게 뭔가가 달려들기 시작했다.
괴상하게 생긴 짐승이었다.
놈은 수풀에 기척을 숨기고 '먹잇감'을 노리고 있던 모양이었다.
루루는 재빨리 그 짐승을 살폈다.
눈은 위 아래 한쌍씩, 총 네 개가 달려 있었고 여덟 개의 다리는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삐죽삐죽한 이빨 사이로 긴 혀를 날름거리는 짐승은 길쭉했는데 몸의 두께가 종이처럼 얇아서 펄럭이고 있었다.
놈이 루루에게 호의를 갖고 있지 않다는 건 분명했다.
놈의 콧구멍에서 역겨운 콧바람이 뿜어졌다. 눈동자 네 개가 전부 살기로 번뜩였다.
"카륵... 카후르윽..." 어쩌면 저 짐승은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자신의 날카로운 다리로 루루를 갈기갈기 찢는 광경을. 그리고 소녀의 야들야들한 살을 우적우적 먹어치우는 자신의 미래를.
(도저히 교섭이 통할 상대가 아닌 듯합니다. 전투로 돌입합니다.
우선권을 정하겠습니다. 속력 행동입니다.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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