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는 사진첩을, 엘리자베스는 검은 수정이 달린 사슬을 집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엘리자베스가 검은 수정에 손을 대는 순간 수정이 마치 물처럼 녹아내리더니 엘리자베스의 피부 속으로 빨려들어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소름끼치는 현상이었지만 별다른 악영향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머리속이 맑아지는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엘리자베스의 정신력이 5 상승했습니다.)
스미스는 사진첩을 열어 훑어봤습니다.
사진첩 안에는 최소 수십년 전에 찍혔을 법한 낡은 사진들이 있었습니다.
사진 속에는 명상의 교회 신도들의 모습이 담겨있었습니다.
그중 스미스의 눈길을 끈 사진이 한 장 있었습니다.
월터 코빗의 생전 모습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중심으로 두명의 남자가 쇠락하기 전의 저택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사진 뒤에는 "월터 코빗. 친애하는 발타자르 그린, 마이클 토마스와 함께. 1835년 봄."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탐사자들은 각자가 챙긴 물건을 주머니 속에 쑤셔넣고 나서야 저택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저택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동안 하룻밤이 지난 모양입니다.
저 멀리 동쪽 하늘에서 여명이 터오르고 있네요.
상쾌한 새벽 공기가 탐사자들의 폐부 깊숙히 스며들자, 비로소 탐사자들은 자신들이 사악한 존재를 물리쳤다는 실감이 들었습니다.
(스미스는 2점, 엘리자베스는 4점의 이성 점수가 회복되었습니다.)
탐사자들은 가장 먼저 잭이 입원해있는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잭의 상태는 양호해보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엘리자베스가 무사한 사실이 가장 기뻤습니다.
잭 "오, 하나님. 엘리자베스,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난 당신이 어떻게 되는줄만 알고... 다행이야!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그리고는 스미스의 모습을 보고...
잭 "스미스, 너 상처가 심하잖아! 병원에 온 김에 치료라도 받는게 어때?"
어느새 다가온 의사가 스미스를 데려가 정성껏 치료를 해줬습니다.
필요한 설비가 전부 갖춰진 병원에서 전문의의 치료를 받은 스미스는 체력을 3점 회복했습니다.
수술실에서 스미스의 치료가 진행될 무렵, 잭은 한참을 망설인 끝에 엘리자베스에게 말했습니다.
잭 "엘리자베스. 그 저택이 가기 전 날 기억 나? 나, 당신이 잠들어있는 동안 계속 고민했어. 물론 입원해있는 동안에도 고민했고. 난 말이야. 스스로가 죽거나 다치더라도 크게 신경쓰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 물론 죽는 건 무섭고 아픈 건 싫지만 단지 그것 뿐이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그 괴물의 팔에 붙들려 끌려들어갈 뻔 했을 때도, 저택 2층에서 추락했을 때도, 예전의 나였다면 이토록 두렵지 않았을 거야. 그래 맞아. 당신을 만난 후로부터 완전히 바뀌어버렸어. 당신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고. 그러니까... 젠장, 말주변이 없는 게 이렇게 짜증나는 일인줄 몰랐는데..."
잭은 중언부언 말을 잇다가 품 안에서 반지 케이스를 꺼냈습니다.
케이스 안에는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반지가 놓여있었습니다.
잭 "엘리자베스. 나와 결혼해주겠어?"
엘리자베스가 잭의 청혼을 받아들였는지는 플레이어의 선택에 맡기겠습니다.
병원에서의 볼일을 마친 탐사자들은 노트 씨에게 보고를 하러갔습니다.
밝혀낸 정보들과 증거물들을 보여주자 노트 씨는 크게 놀라워하면서도 납득하는 눈치였습니다.
노트 "수고 많았어! 약속했던 500불에 보너스 추가해서 600달러, 도합 1,200달러일세. 이 물건들은 알아서 처분해주게. 쑬데없는 소문이 퍼지면 곤란하니까 말이야."
이것으로 노트 씨의 의뢰는 무사히 마쳤습니다.
다음은 플레이어분이 생각하는 결말을 자유롭게 꾸며주세요.
그 뒤에는 수호자가 생각한 결말을 제시해드리겠습니다.
1935년이 아니라 1835년이죠? 곧 올릴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