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여행 도중 한 노인과 모닥불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는다. 


 "자, 이제 배도 충분히 불렀고, 자네와 내가 모두 따뜻한 차 한 잔 씩을 손에 쥐었으니, 이 밤을 이야기로 장식할 준비가 끝난 셈이군."


 노인은 여행 중이냐고 물었고 당신은 이번이 첫 번째 여행이라 답했다.


 "첫 여행이라. 이 세상에도 '시작'이 존재하는 것처럼,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고 나 또한 그랬었지. 아버지가 내게 여신의 사제가 되라고 강요했을 때 나는 도망치듯이 고향을 떠났네. 영웅을 꿈꾸었던 치기어린 영혼은 아버지의 선택을 증오했고 이해하지 못했지. 허나 도망친 자리에는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네. 자네는 아는가? 일드의 시인 샤르맹은 유작인 『 진실 』에서 세상을 거울에 비유했다는 사실을."


 당신은 아는지 모르는지 애매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구태여 대답을 하지 않은 것은 노인이 당신의 대답을 기다리는 대신 바로 이야기를 이어나갔기 때문이다.


 "샤르맹의 말처럼 세상은 날 보고 비추었네. 덕분에 스스로의 모습을 들여다보며 영웅이 될 운명임을 확신했지. 허나 이것을 보게. 이 얇은 동전도 양면을 가지고 있는데 하물며 인간은 어떻겠는가? 내가 본 것은 결국 자신의 얄팍한 일면에 불과했다네. 사람의 천성은 너무나 간사해서 보이고 싶은 면을 거울에 비추려 발버둥 치는 법이니 말일세. 그러나 세상은 탐욕스러운 관음증자처럼 다양한 각도로 날 관찰했다네. 그것이 날 볼 때면 나 또한 그것을 보았지. 하지만 거울이라 하지 않았나? 거기서 본 것은 내 자신의 모습이었네. 나는 이번엔 세상으로부터 도망쳤지. 아버지께선- 현명한 당신께선 처음부터 날 알고 계셨던게야."


 당신은 노인이 말하고자 하는 맥락을 이해했다. 노인의 주름이 씁쓸한 감정을 반영하듯 깊게 파이는 것을 보아하니 결국 그는 바라던 영웅이 되지 못했던 모양이다.


 "이 늙은이의 푸념이 도졌군. 내 인생은 세월의 흐름에 쏟아져버렸으니, 이젠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어 추억하는 것 말고는 도리가 없으니 이해하게나."


 노인은 잔을 내려놓았다. 그의 찻잔은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서, 아직 한 모금도 입에 대지 않아 가득차 있는 당신의 잔과 대조적으로 보였다.


 "이 여행이 자네의 진실된 모습을 찾는 길이 되길 바라네."


 당신은 여행의 끝에서 볼 거울이 어떤 풍경일지 새삼 궁금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당신이 알고 있는 자기 자신의 면모들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여행의 시작에 앞서 아래의 능력들에 원하는 만큼 나누어 분배하라.

 당신은 총 8점의 능력치를 가지고 있다. 최소 점수는 0점이고, 최대 점수는 3점이다.


 - 강인함

 - 민첩

 - 지능

 - 통찰

 - 책략

 - 매력


 마지막으로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