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나가 냄비 뚜껑을 열었습니다.
까치발로 냄비 안쪽을 들여보는 순간, 소름끼치는 비린내가 코 끝으로 확 끼쳐옵니다.
그 안에는 토막난 고기들이 차곡차곡 개켜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고기들 중에 아주 익숙한 부위가 보이네요.
알아보지 못할래야 못알아볼 수 없는 그 부위는...
다섯개의 손가락을 가진... 사람의 손이었습니다.
나머지 부위도 발목 하며, 치아가 붙은 턱 하며, 사람의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 끔찍한 광경을 목격한 유이나는...(1/1d6)
생각 외로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유이나는 냄비 바닥에 고여있는 새빨간 피에 눈길이 갔습니다.
아직 신선해서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는 피를 보니 가운데 방 테이블 위에 놓인 스프접시가 떠올랐습니다.
서재에서 본 책에 적힌 예비용 스프란 이것을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찬장에는 식기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있었습니다.
식기들은 하나같이 금속제이고...
그것들이 '은'으로 되어있다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그토록 많은 은제 식기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유이나는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또한 조리대를 뒤져보면...
조리대 구석에서 낡은 종이조각을 찾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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