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냄새나는 더러운 수급을 바닥에 던져버리고, 눈을 비벼 다시 보았지만 가부좌를 한 남자는 사라지지 않았다.
나는 가부좌를 한 남자에게서 느껴지는 경건함에, 물을 한모금 들이켰다.
배낭에서 천을 꺼내, 땀에 젖은 얼굴을 닦고 흐트러진 레더아머도 제대로 착용하여 부랑자처럼 보이지 않게끔 만들었다.
나는 황량한 벌판에서 지금 긿을 잃었다.
이 곳을 벗어나기 위해 나는 남자에게 지리에 대한 정보를 물어야만 한다.
나는 남자의 경건한 수양이 방해받지 않게, 차분한 걸음으로 남자를 향해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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