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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왕국의 왕자, '부리 해방자', 철구 (鐵鳩)



1974년 8월 15일, 서울지하철 1호선이 개통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옛 한양의 동의를 얻지 못한 계획이었습니다. 옛 한양은 대한민국에 전쟁을 선포했고, 첫 희생양은 육영수 여사였습니다. 박정희는 옛 한양과 맞서기 위해 유신체제를 선포하였지만, 본인 역시도 결국엔 하수인의 총에 맞아 명을 달리했습니다.


피로 피를 씻는 항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 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바로 비둘기 왕국의 첫째 왕자였던 '쿠알린' 이었습니다. 그는 휘하의 비둘기 군단을 이끌고 옛 한양을 찾아갔고, 길고 지루한 협상을 벌여 마침내 전쟁을 끝냈습니다. 쿠알린은 잔혹한 전사이면서, 동시에 영리한 외교관이었고, 그는 철구 (The Iron Pigeon)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옛 한양과의 평화를 이룩해준 공로에 답하기 위해 비둘기 왕국의 신민들과, 또 비둘기 왕국과 동맹 관계에 있는 다양한 새들이 서울에서 살 수 있도록 허가했습니다. 수많은 새들이 왕자를 찬양하였고, 왕자는 '부리 해방자'라는 또 다른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영웅이 된 그는 자신의 동생에게 왕위를 양보하고, 동작구의 한 구석에서 야인으로 지냈습니다. 한 마리의 늙은 비둘기로써 살아가던 그는 대한민국 정부가 갑작스레 비둘기들을 '해수'로 지정하고, 시민들에게 비둘기를 린치 하라고 지시했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 파렴치한 배신의 배후를 조사하던 철구는 이 모든 음모가 종로3가역에서 비롯되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