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나는 책을 서재 밖으로 들고 나갔습니다.


그러자 방금 전과 마찬가지로 서재 문이 저절로 여닫히고 부들부들 경련하는 둥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유이나는 신경쓰지 않고 책에 묻어있는 액체를 스프에 섞어 마셨습니다.



미세한 온기가 남아있는 스프는 걸쭉한 식감과 비릿한 냄새, 뇌리를 찌르는 듯한 소름끼치는 맛이 느껴졌습니다.


마치 혀와 식도, 위장을 포함한 몸 전체가 이 스프를 먹는것을 거부하는 기분이 듭니다.


온 몸에 오슬오슬 소름이 돋고 이마와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1/1d6)



하지만 유이나는 꾹 참고 스프를 삼켰습니다. 


어떠한 고통도 이 기괴한 공간에서 죽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간신히 스프 그릇을 비우고 탁자에 올려놓았을 때입니다.



유이나의 호흡이 가빠지고 심장이 거칠게 뛰기 시작합니다.


마치 온 몸의 에너지를 쥐어짜 심장이 뛰는 것 같았습니다.


땀을 비오듯 쏟으며 그자리에서 쓰러져버린 유이나는 이 현상이 스프에 넣은 독 때문이라는 것을 눈치챕니다.


흐릿해져가는 의식 속에서 유이나의 눈에 비친 것은 슬픈 눈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귀여니와,


경련을 일으키던 서재의 문이 검은 점액질로 변해가는 모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