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종로 3가의 지하철 역은 어디로 가길 원하건 최소 2개 이상의 환승통로를 거치게금 만들어져 있다.
이 구조 때문에 제 갈길을 재촉하는 승객들은 반드시 다른 곳으로 가려는 누군가와 어깨를 부딛치게 된다.
이 복잡다단한 구조는 종로 3가의 주민들이 걷는 노선이나 사상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양 그들을 섞어놓았고 그건 자연스레 6.25 이래 가장 큰 혼란을 낳았다.
사람들은 이곳을 꽈배기굴이라고 부른다.
상세
2016년 4월 발생한 ''제 3차 꽈배기굴 분쟁'' 은 사실 놀랄 일은 아니다. 꽈배기굴을 이용하는 자들 중 굵직한 이름들만 떠올려도 '메트로이드' , '공익근무요원', '서울시립철도원' 등이다. 여기에 저 악명높은 옛 한양의 ''인경의 종소리'' 들도 그들의 끔찍하고 어두운 임무를 위해 이곳을 찾는다. 드물게 ''묘진당'' 의 당원들도 찾아볼 수 있으며 더 드물게 '비둘기 왕국' 의 신민들도 이곳을 찾곤 한다. 두 앙숙이 얼굴을 마주하면 그곳에선 반드시 갈등이 격발되곤 한다.
이런 특징 때문에 종로3가의 협상테이블은 언제나 꽈배기굴 (세간에 알려진 명칭은 종로3가 지하철역이다) 에 있는 세미나룸에서 열리곤 한다.
사람들의 착각관 달리 꽈배기굴 분쟁은 이해할 수 없는 사유나 우발적인 계기를 통해 급작스레 발생하지 않는다.
분쟁의 의견들을 대표하는 이들은 사전협의를 위해 분노에 씨근거리며 세미나룸을 대여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지만 안타깝게도 종로3가 역 세미나실은 4시간 대여만 가능하기 때문에 협상은 항상 시간이 부족하며 언제나 합의를 이끌어내기 직전에 중단된다.
진실
모든 지하철역에는 접근을 금지하는 통제구역이 있다. 그 안에 있는것은 서버도 역무원의 사무실도 아닌 하나의 고풍스러운 기둥이다.
묘진당은 이미 그 사실을 최고의 요원들을 통해 알고있지만 이 정보가 언젠가 서울시립철도원과의 중요한 협상카드가 될것이라 기대하며 침묵하고 있다. 기둥엔 해당 역이 어떤 곳이 될지를 미리 새겨둔다. 가령 신도림 역의 기둥엔 아침 7시부터 8시 사이에 이 곳을 지나는 승객들은 모두 짜증과 피로를 느낀다고 적혀있으며 신분당역의 기둥엔 이곳을 처음 찾는 승객은 반드시 맞는 출구를 찾지 못하고 헤멜것이라고 적혀있는 식이다.
꽈배기굴의 기둥에는 세미나실에서 뭘 하려고 하건 정확히 4시간 1분 9초가 소요된다고 적혀있다.
이 기둥을 확인한 이후로 묘진당은 꽈배기굴의 협상테이블에 올라가는걸 단호하게 거부하며 꼬리를 흔들었으며 분쟁으로부터 완전한 중립을 선언했다. 냉혹한 실리주의의 풍조가 지배적인 묘진당으로서는 의미없는 일이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세미나실에 비치된 오징어 다리의 맛이 훌륭했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당원들도 있었으나 소수에 불과했다. 혹은 소수로 여겨진다.
그러나 제 3차 꽈배기굴 분쟁에서 묘진당 당수 '호접'이 튀긴 물을 맞은 이후로 (비유가 아니라 말 그대로 물을 한 바가지 맞았다) 묘진당은 완전중립은 이뤄질 수 없으리란 결론을 내렸다. 당수는 물을 맞아 볼품없어진 꼬리를 흔들며 노성을 내질렀다고 한다.
-묘리가 정기보고를 위해 물어온 간고등어가 말해준 녹취록에서.
정기보고 후 고등어는 모두와 함께 깨끗이 처리했다.
인용한 항목 : ''제 3차 꽈배기굴 분쟁'', ''인경의 종소리'', ''묘진당''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