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와 피트가 태어나고, 1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스텔론이 다스리는 브루스 정착지는 발전을 거듭했다.


스텔론은 단순한 기사가 아닌, 백작위를 수여받았다.

그에 따라 브루스 정착지도 브루스 백작령으로서 공인되었다.


13년이란 세월이 흐르는 동안 브래드와 피트도 무럭무럭 자랐다.

브래드는 스텔론의 과거를 연상시킬 정도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근력이 대단했다.


한편 피트는 나날이 아름다운 스칼렛을 연상시켰다. 티없는 피부와 총명하고 맑은 눈이 소녀의 미모를 더했다.

하지만 스텔론은 피트를 소녀가 아닌 소년으로 키우고 있었다. 그날, 노파의 예언이 있은 뒤부터.


피트의 고운 머리카락을 군인처럼 바짝 깎았다. 브래드보다 더욱 사내애 같은 옷을 입혔다.

피부를 햇볕에 그을려 태우고 말투도 딱딱하게 교육했다. 어린 시절부터 피트의 '여성성'을 착실하게 지워나갔다.


이날, 스텔론은 백작 저택의 마당에서 직접 브래드와 피트를 단련시키고 있었다.

목검을 휘두르며 공방을 이어나갔다.


브래드가 근력이 특출나다면 피트는 다람쥐처럼 날랬다.

13살 아이 수준에 맞춰주긴 했지만 스텔론과의 대련은 기본적으로 가혹했다.


하지만 어린데도 힘이 장사인 브래드는 스텔론의 검을 정면에서 받아내곤 했다.

한편 피트는 잽싸게 움직여 목검을 피해내곤 했다.


평소에는 그랬다.

그런데 오늘, 평소처럼 목검을 피하던 피트가 신음소리를 내며 비틀거렸다.

피트가 다치게 되기 전 스텔론은 검을 멈췄다.


스텔론은 깨달았다. 피트의 호흡이 흐트러졌다는 사실을.

피트는 시선을 피하고 귀를 붉히고 있었다. 답답한지 가슴에 손을 올린 채.


"......." 스텔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피트는 얼마 전부터 가슴에 붕대를 동여매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것이 점점 괴로워지는 모양이었다.


스텔론은 피트를 동정했다. 하지만 약한 마음을 먹을 수는 없었다.

"자, 더 빨리 움직이려무나! 브래드! 너도 쉬고 있지 말고!" 스텔론은 대련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