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과 이나는 캠프장A에서 모래톱으로 향합니다.
내리막길 끝에는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있습니다.
이 다리 역시 ATV가 지나갈 만큼 크고 튼튼합니다.
다리를 건너면 공원에 도착해 맨 처음 봤던 이정표(#2)로 돌아옵니다.
아마도 하은과 이나는 모래톱에서 한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지요.
절벽과 협곡, 계곡물 같은 경치 구경도 하고, 서로 번갈아가며 ATV도 타고, 계곡물에 발도 담그고 하면서요.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던 두 사람 중...
유독 귀가 밝은 이나는 뚜렷하게 들렸습니다.
사방에서 울려퍼지는 계곡물 소리와 ATV의 엔진 소리를 뚫고,
캠핑장 A 방향의 숲속에서 들려오는 기이한 소리를요.
그 소리는 싸구려 앰프에서 울려퍼지는 듯한 목소리와...
어딘지 모르게 꺼림직한 멜로디를요.
그 음악소리를 유이나는...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비록 악기는 달랐지만꿈 속에서 들었던 그 음악과 박자나 가락, 분위기가 비슷했습니다.
이나의 머리속에서 꿈 속의 이미지들이 하나 둘 씩 떠오르고...(0/1)
오싹 소름이 돋는것을 느낍니다.
만약 이 즈음에 시계를 확인한다면 정오가 가까워졌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새 하늘은 잿빛 구름이 가득 끼어 아침의 쾌청한 하늘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계곡 상류로부터 희뿌연 안개가 흘러들어 계곡과 숲 전체를 감쌉니다.
워낙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마치 안개가 두 사람을 포위한 것처럼 여겨질 정도입니다.
안개 속에서 분명하게 볼 수 있는 거리는 불과 몇걸음 앞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제 하은과 이나는 어떻게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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