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기대하고 있을게."
데네브는 말없이 방으로 돌아가는 베가의 모습을 눈으로 좇았다. 그녀가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지자, 데네브의 주변엔 방금 전까지 즐겁게 대화했던 사실이 거짓말같이 느껴질 정도의 침묵만이 자리했다. 이윽고 무거운 공기를 몰아내려는 것처럼 상쾌하게 불어온 밤바람이 그의 눈을 스쳤고, 잠시 눈을 감았다 뜬 데네브는 바닥에 떨어진 '그것'을 발견했다.
펜던트?
몸을 숙여 그것을 주워들고 확인한 데네브가 처음으로 떠올린 의문이었다. 기사단장이 너무 성실한 나머지 치장에 관심없다는 건 유명한 사실이다. 심지어 내가 선물한 목걸이도 장롱에 처박혀 있으니 말이야. 그런 베가가 펜던트라. 흥미를 느낀 데네브는 펜던트를 찬찬히 살펴봤다.
화려한 디자인은 아니지만 끝부분의 조형 등을 볼 때 그렇게 싼 물건은 아니다. 안에 작은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형태인 것 같은데. 그녀가 펜던트 안에 넣어서까지 소중히 보관하려는 게 무엇일까. 데네브는 고민 끝에 펜던트를 건드리지 않고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재빠르게 열어서 안을 확인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았다. 자신에게 숨길 필요없는 물건이라면 물어보면 그만이니 이렇게 확인할 필요는 없다. 반대로 숨기려는 물건이라면 그걸 몰래 열어보는 행위는 그녀에게 실례다. 정 궁금하다면 펜던트를 흘렸다고 말하며 가볍게 물어보는 정도면 족할 것이다.
데네브는 펜던트의 정체에 대해 이런저런 추측을 하며 베가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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