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우는 서울메트로의 말단 직원으로, 종로3가역 cctv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평범하디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인 그가 드래곤 로드의 탐사대와 접촉할 일은 꿈에도 없었을테지만, 이런저런 일이 꼬이고 얽히며 생겨버린 12시간 연속 근무는 비몽사몽 헤메던 그가 보아서는 안될 장면을 목격하게 했다-평화롭고 평범해야만 하는 종로3가역의 참혹한 진실을. 제 3차 꽈배기굴 분쟁. 귀찮게만 여기던 길냥이들과 비둘기들이 발톱과 부리를 드러내고, 그가 항상 빈둥거리는 잉여라 생각하던 공익요원들이 말로 표현 못할 뭔가를 들고서는 플랫폼을 거닐던 그날. 졸지에 원치 않는 목격자가 되버린 그였지만, 그런 끔찍한 일에도 불구하고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운행하는 지하철을 보고는 호기심을 느끼고 자신의 근무지를 탐사하기에 이른다. 한 달 가까운 시간 동안 허탕만 치던 그에게 포착된 것은 이용시간이 지난 스터디룸에서 짜증을 잔뜩 부리며 걸어나오는 고양이였다.


띨띨하게 생겨선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는 인간. 뭔가 아는 눈치기도 하고, 서울 메트로 소속이니 여기저기 집어넣기엔 편리하겠지.-꽈배기굴 정기 회의에 참가했던 어느 묘진당 요원의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