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탐사 중 정체불명의 노파로부터 습득한 스마트폰 안의 프로그램. 기존의 네이버 지도와는 달리, 지하철의 내부를 보여주는듯하다.
상세
조사대와 접촉한 다음날인 5월 15일. 믿을 수 없는 정보들을 습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좀 더 활발한 조사활동을 벌이던 때에, 갑자기 웬 노파 한 분이 길을 물어왔다. "검색용 단말기"가 가르쳐준 내용과 자신의 핸드폰에 그려진 지도가 서로 다르다는 것. 나보고 한 번 보라는듯이 핸드폰을 가까이 가져다 대기에 얼떨결에 받아들었으나, 문득 ''검색용 단말기''는 현재 수리중이고, 무엇보다 핸드폰 화면에 나타난 네이버 지도 앱은 지하철 지도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에 이상함을 느끼고 노파를 바라보았으나, 노파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진 뒤였다. 온몸을 타고 올라오는 오싹함을 참으며 노파가 두고 간 핸드폰-아마도 더 이상 주인이 나타날 것 같지 않기에 ''분실폰''이라 이름 붙이겠다-에 떠있는 네이버 지도 화면을 들여다봤다.
'네이버 지도 VER.METRO'라는 로고가 떠있는 이 프로그램은, 아무래도 한국에 있는 지하철역들의 지도를 제공하는듯하다. 내부뿐만이 아니라 각 지하철역을 잇는 선들도 그려져있는데, 내 핸드폰으로 확인한 도로의 모양과는 확연히 다른 걸로 봐선 선로를 표시해놓은 것 같다.
진실
세상에...이건 평범한 지하철지도가 아니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제게 보여주신 보고서들..기계실과 거기로 이어지는 폐쇄된 통로, 꽈배기굴의 핵심이 되는 기둥까지..이 모든게 전부 그려져있어요. 그뿐이 아닙니다, 열차가 다닐법한 거대한 길부터 개미나 지나갈 수 있을듯한 빨대만한 비밀통로(통로라 해야할지 의심스럽지만)까지. 여기엔 온갖 것들이 표시돼있어요! 실로 엄청난 발견입니다, 이것만 있다면 종로3가역 어디든지 갈 수 있을겁니다.
아, 그리고...중요한건 따로 있습니다. 똘놈 선생님께서 작성하신 ''검색용 단말기''에 관한 보고서..솔직히 처음 봤을 땐 헛소리 정도로 치부했습니다. 그 단말기, 고장 및 주변 타일 교체 때문에 간단한 가림막이 쳐져있는게 전부니까요. 불안한 소문같은건 없고, 그냥 공사가 길어져서 불편하단 민원이 쌓이는 정도였습니다, 애초에 화면에도 아무것도 안떠있고...하지만, 이 '네이버 지도 VER.METRO'의 거리뷰에는 똘놈 선생께서 묘사하신 단말기의 모습이 그대로 실려있더군요! 정말로, 어떻게 이걸 파악하신건지, 실로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정말로 중요한건, 그 구멍이 어디로 통하느냐입니다. 보통의 거리뷰에선 본 적도 없는 아래방향 화살표가 떠있기에 눌러봤더니, 검은 화면이 몇 초 정도 지속되다가..플랫폼의 모습이 나타나더군요. 단순히 아래층을 보여주는건가 싶었는데, 거긴....존재하지 않고, 가는 길도 없는''지하 6층 승강장''이었습니다! 세상에, 지하 1층에 있는 단말기가 어딘지도 모르는 지하 6층으로 이어지다니!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이 지하 6층에는 다른 승강장과는 다른 요소들이 잔뜩 있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단서일지도 모르니, 가는 길을 빨리 파악해야 할 것 같습니다.
p.s. 유실물센터에 맡겨두기에도, 제가 가지고 있기에도 불안하니 보고서에 ''분실폰''을 첨부합니다. 추가적인 연구를 부탁드립니다.
2016/5/16 서울메트로 직원 박현우
인용한 항목 : ''검색용 단말기'', ''분실폰'', ''지하 6층 승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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