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네브는 쓰다듬던 펜던트를 내려놓고 베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천하의 데네브라도 약혼이라는 말에는 동요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마침내 베가의 말이 끝나자, 그는 팔짱을 끼며 입을 다물었다.
사실 이런 일이 처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젊은 나이에 기사단장에 오른 그 능력, 그리고 대공이라는 든든한 후견인에 눈독들인 귀족들이 종종 대공을 경유해 혼담을 보내왔던 것이다. 다만 그들을 좋지 않게 본 데네브가 베가의 귀에 들어가기도 전에 쳐냈었건만, 이번엔 베가 본인에게 직접 혼담을 보낸 모양이다.
그래도 조금 석연찮은데. 스텔론 백작의 유명세는 궁중 내에서도 종종 회자될 정도였지만, 그렇다고 해도 변방 영지의 일개 백작이다. 알코르 후작 정도 되는 인물이 입지가 부족할 정도의 뭔가가 있다고 생각하긴 힘든데- 그 영감이 뭔가 계획을 꾸미나보군. 데네브는 속으로 혀를 차며 말을 꺼냈다.
"그건 좀 실망인데. 뭔가를 기대하며 선물을 보내는 건 옳지 않다고, 베가."
팔짱을 푼 데네브는 아까 내려놨던 펜던트를 다시 집어올리며 미소지었다.
"이런 게 없어도, 네 부탁이라면 얼마든지 들어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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