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방학가지고 존나 빼액대서 방학에 교사는 무엇을 하는지 대충 적어본다.

하소연일수도 있고 뭐 어짜피 이미 우리 집단에 적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씨알도 안먹히겠지만

대체로 교사가 방학때 뭐 하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이야기라도 해줌.

이걸 보고 대다수의 사람에게 동의를 이끌어낼 수는 없겠지만 이해라도 해줬으면 함.



1. 각종 연수 참여

교사의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각종 연수에 참여한다.

이 연수에는 단순 취미 성격인 기타등의 악기 배우기, 스포츠 연수 이런 것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참여하는 연수들은 국어 교수학습법이나 수학 교수학습법, 요즘 상당히 관심이 많은 토의토론기법 연습 등의 연수에 참여한다.

학기중에는 시간을 따로 내서 참여하는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합숙하는 연수에 대부분 참여함

그 외에 일정 기간이 되면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연수도 있어서 그런거에 참여하기도 함.


연수 참여는 자율이긴한데, 우리학교 같은 경우 연수 참여시간에 따라 평정에 반영되서 교사들 대부분 1~2개(1~2주)의 연수를 듣고 있음.




2. 2학기 수업 준비 // 교육과정 재정비

초등 공격하는 제일 만만한 주장이 초등학교에 나오는 내용 가르치는데 뭐가 어렵냐고 하는데

옛날처럼 뚜두려 패면서 무조건 암기만 시키는 시대도 아니고

교육내용은 정부의 정책에 따라 엄청 자주 바뀌고

학생들의 성향도 매번 달라지고

관리자^^가 원하는 학교 운영방침도 매번 달라지기 때문에

이에 맞는 교육과정을 짜는 일 또는 2학기 수업준비를 주로 방학때 한다.


교육과정 그 짜는게 얼마나 어렵냐고?

일단 분량만 약 7~80페이지다.

정부에서 정해져 내려오는 과목별 기준 시수가 있고

이를 학교 실정에 맞게 적절히 증감한 다음에

이에 맞추어 각 교사는 자신의 학급을 어떻게 운영할 건지에 대한 한학기의 계획을 작성해서 제출해야됨.





수업준비 그까짓거는 얼마나 어렵다고?

우리도 교과서에 있는거만 수업하면 좋을텐데 이놈의 국가는 우리한테 원하는게 너무 많다.

문제는 정부에서 교육하면서 병행하며 하라는 교육이 약 20가지 종류가 되는데

(교통안전, 성폭력, 재난안전대비, 다문화교육, 정보관련, 학교폭력예방 등등등)

이를 교육과정 분석하면서 어디에 넣어야 될지 고민하고 그에 대한 계획도 작성해야한다.


여기에 장감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위해 학교에서 온갖 행사와 행사주를 만들어서 운영하라 하는데

그런것도 교육과정에 전부 반영해야함. 행사 하는데 쓰라고 내려오는 시수는 1년에 약 30시간 전후밖에 안되기 때문에.

그런다고 아무 과목에서나 막 빼서 쓰면 감사에 걸림.

관련된 교과와 학습내용에 맞춰서 억지로라도 끼워 맞춰야되지.



참고로 위에서 교육과정이 얼마나 바뀌냐고 물어봤는데

내가 교대 입학한 2010년에는 2007교육과정이었고 임용 볼 때에는 12학년은 09개정 교육과정, 3~6은 07개정 교육과정이 혼재된 상태더니

이젠 군대 전역해서 복직하니 12학년은 2015 개정 교육과정 3~6은 09 개정 교육과정

약 2~3년별로 교육과정이 뒤집어지니 이에 맞춰 매번 준비해야됨




3. 우린 연가보상비가 안나옴.

다른 직업은 법적으로 정해진 연가가 있고, 이를 정해진 기간에 쓰지 않으면 1일당 얼마씩 보상비를 주더라?

우린 그런거 없다.

설마 학기중에 연가 당당하게 쓰라고 빼액되진 않겠지?

연가를 쓰는 권리는 보장되어야 하나 우리는 그놈의 성직관때문에 자유롭지도 못함

문제는 이게 교직사회에서도 담임이 학기중에 연가나 쓰고..쯧쯧 이런 분위기가 형성됨.


해외여행 간다고 지랄하는데

우리는 그 연가보상비 안나오니까 방학때 연가써서 해외여행 가는거다

공무원신분인데 그냥 쌩까고 해외 나가는줄 아나? 출국절차때 신분하고 그런거 보고되었는지 다 걸림


해외 나갈라면 15일 전에 관리자에게 결재를 받고

관련 보안교육을 다 받고 서약서를 작성한 다음에

적법적인 절차를 전부 밟고 나가는거다.



4. 그런다고 우리가 학교 끝나고 일하는데 초과 쓰는것도 자유롭지 못함.

이 전글에서 썼었는데, 난 올해 들어 5시 정시퇴근을 정말 한 손가락에 꼽을정도로밖에 못함.

각종 업무 처리하고 수업준비하면 기본 9시쯤 되지.


정말 관리자들 이해가 안되는게

자기들이 초과근무수당 주는것도 아니고 그런다고 교사의 업무가 전에서 써놨듯이 근무시간에 다 해결할 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초과 쓰는데 엄청 눈치를 준다.


철판 깔고 쓰면 되지! 하는데 교사 사회가 그렇게 넓은것도 아니고 소문도 금방 퍼지고

그리고 사회생활 해본 사람은 이해될껄... 내가 이거말고 할게 없는데 개썅마이웨이로 관리자에게 개기는게 얼마나 미련한 짓인지.




5. 사람 대하는 직업으로 재충전이 필요함.

이건 솔직히 공감대 못 얻을 수도 있다고 생각함.

하지만 사실이니 적긴 해야겠지


존나 무논리고 감정적이고 생각도 없는 애들을 한 반에 10~20명씩 계속 상대하면서 지내야됨

그렇게 이야기해도 말 자르면서 말대꾸 하는 애들

숙제 안한 사람 손들어 했는데 전 했는데요 하면서 신경 긁는 새끼들(역시 고쳐지지 않음)

그외 각종 통제안되는 짐승같은 병신들

이에 맞춘 학부모 콜라보까지

분명 저 애는 ADHD가 심해서 약을 먹어야 될텐데 부모는 괜찮다면서 약 안먹이고 등교시켜서 사고치는 새끼들.

저런애들 마주보면서 하나하나 잘못된점을 지적하면서 말로 설명해야한다.

물론 열심히 설명한 뒤엔 "근데 쟤가 먼저 원인을 제공했잖아요" 이딴 말이나 씨부린다.

저 나이때의 발달 특징은 자기중심적 사고이고, 도덕성 발달은 아직 그 수준에 못이르고, 자신에게 직접적인 피해나 고통이 오지 않으면

뭐가 잘못되었는지 잘 모름.


참고로 재충전 이건 콜센터 직원들이 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데 니들은 더 낫지 않느냐 이런 소린 하지마라

절대 그렇게 힘들게 고생하면서 하시는 분들을 폄하하려고 5번을 쓴 것은 절대 아님.



아마 교사가 방학때 꿀이나 빠는 사람이라고 생각할텐데

생각이 많이 바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