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3주전에 요리계획을 세움.

5학년은 삶기, 찌기 실습이라 카나페 만드는게 이거만 만들면 재미없지

자기들이 하고싶은 요리를 하나씩 더 정해서 모둠별로 준비하라했음.


모두 다 무난무난한걸 했지

카나페를 베이스로 샐러드라던지 샌드위치, 자기가 만들고싶은 카스테라 케이크, 옥수수 볶음

근데 한 모둠에서 정체불명의 만두요리를 하겠단 거임





?????






물론 그럴 수 있다.... 일단 요리 방법을 들어보자.

만두피를 잘라서 속만 따로 걸러내고 속 양념에 김치와 치즈를 넣은 뒤에 다시 만두피로 쌓아서 찌겠단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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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참고 설명을 들어보았지


나: 찜기는 있니?

학생: 아! 챙길께욤!


나: 그 찜기가 혹시 아래 끓는 물을 담고 위에 겹쳐서 올릴 수 있는 그런 찜기니?

학생: 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있을거에요!


나: 이거 시간 안에 만들 수는 있니?

학생: 네! (애색기들은 일단 말로 지르고본다.)


나: ㅡㅡ 그러면 만두를 다시 싸겠다는 계획은 어떻게 한다고? 다시 설명해줄 수 있겠니?

학생: 만두를 갈라 속을 뺀 다음에 김치와 치즈를 넣고 만두 피 안에 다시 넣을거에요!

나: 만두 속을 꺼낼 때 만두피가 다 찢어질텐데 그럼 다시 감쌀 수 없지 않겠니?????????ㅡㅡ

학생: !!


와- 시발



왠지 이거 감당이 안될거 같아서 조장 불러서 다시 이야기했음.

내 생각에 이건 실패할 수도 있고 과정도 어려운 편이고 제 시간에 완성도 힘들고 할거 같은데 진짜 할거야?

너가 하자고 했으니까 이것을 하면서 생기는 문제점은 너가 다 책임을 져야 되는거야 알겠어?

하니 그래도 죽어도 하겠다 함.

일단 여기서 1차 빡쳤고 기분이 안좋았음.




근데 만두피가 아무래도 걱정인거야. 그래서 불러서 이야기를 했지.



나: 만두피는 마트 냉동코너에 가면 파니까 거기서 사서 하는게 좋을 것 같다.

학생: 그럼 저희가 만두피를 만들래요!



이 씨발


일단 여름이니까 만두피를 보관하는것도 좀 힘든데다가

만두피는 일단 어렵다. 적당량의 물을 넣고 반죽하는것도 어렵고 애초에 반죽 자체도 애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데다가

만두피는 얇아야돼. 그게 힘듬.


설득하려했지만 이 시발은 그 다음날 반죽을 하겠다고 밀가루를 사와서는 천진난만하게 이거 반죽하면 만두피 몇개 나와요? 했음

난 심적으로 포기해서 한 100개는 나오겠다고 말해버림. 좋다고 신나서 또 가더라...





계획을 세우고 중간중간에 시험도 있고 해서 오늘 요리 실습날이 되었지.



이 시발은 오늘 정말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만두는 일단 잘 찢어서 사발에 잘 모아가지고 반죽은 잘 하더라.

물론 만두가 얼어있어서 손 차갑다고 쇼하던거 빼곤.



일단 역할분담도 잘 하고 열심히 분리는 하는데 만두피도 엄마찬스 잘 받아서 어느정도 해온거 같긴 하더라.

물론 두꺼웠음. 두께 한 5배는 된거같음.

여턴 뭐 삶으면 되긴 하니까. 크기도 적당했고.


일단 소를 분리하고 열심히 주물럭 거리는데 만두피를 꺼내놓고 다시 만두를 빚는데

만두에 김치도 치즈도 안썰어넣고 그대로 다시 새로운 만두피에 싸서 만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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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것들아 그럴거면 그냥 만두를 삶지 왜 피하고 소를 분리해서 쇼를 하냐




일단 여기서 2차 빡침 왔음.

계획서에서는 안그랬는데 왜 지금 너희들은 그런식으로 진행하느냐부터 해서 그럴거면 왜 만두를 분리해서 소를 따로 만드느냐 신나게 털어제낌




그런갑다 하고 찜기를 봤는데



????????????????????????????????????????????



아니! 10분전에 베이컨 굽던 후라이팬 위에 찜기가 올라온거임!

ㅋㅋㅋ개꿀잼몰카인가? 하면서 시발 내가 찜기 있냐없냐 계획서 짤 때 물어봤냐부터 해서 존나 털어재낌





난 이런 찜기를 원하고 아래에 물 들어가는거하고 위에 구멍 뿅뿅한거하고 확실하나고 물어봤는데

이것들은 아래 물 담는 곳은 갔다버리고 후라이팬에 물 담아서 대체하고 아다리도 안맞는채로 그냥 위에 조심히 포개어놓은거임


그래놓고 삶을 수 있다고 후라이팬 뚜껑을 덮을라함.



여기서 3차 빡침이 옴.






근데 아까 그 후라이팬이 10분 전에 베이컨 구운 후라이팬이라고 했지?


우리학교는 작은 편이라 실과실습실이 없고 과학실에서 진행을 했고

수업시작 전에 설거지는 휴지로 간단히 닦은 후에 각자 집에서 적당히 해결할 것을 미리 말함.

설거지를 위한 퐁퐁 따위는 없지


근데 찜기를 들어보니 세상에 베이컨 굽다 탄 까만 것들이 그대로 물 위에 잠겨 있고

그걸 끓일라고 했던거임


찜기 있다고 했는데 왜 없냐니까 사실 집에 찾아보니 없었다고 함

그럼 이야기를 해서 다른 친구들에게 확인해보라고 이야기해야 하지 않겠냐고 하니까 그건 또 안했다고 함


쉬펄....



4차 빡침이 옴



이 탄곳 위에 그대로 물을 삶아서 끓이면 몸에 안좋은 탄 것들이 어떻게 되겠냐부터 이래서 위생이 어쩌겠냐 신나게 또 털어제낌

물티슈로라도 깨끗이 닦아내라고 하니까 거짓말안하고 휴지 15장은 써야 그나마 깨끗해질 정도로 많이 탄 상태

어찌됬건 최대한 깨끗히 씻겨서 올림

이젠 나도 포기해서 될대로 되라 안삶아지면 갔다 버려야지 뭐 이런 심정으로

후라이팬+찜기+후라이팬 뚜껑이 합체된 상태를 감상했음.



근데 4차 빡침와서 터는 도중에

이 조장은 존나 표정 썩어서 입으로 욕을 하고 있는거야

사실 이런 성향이 옛날부터 있었고, 안고쳐지는 애였음. 능력은 안되는데 조장같은거 하긴 좋아해서

모둠활동 할 때마다 역할분배부터 진행 마무리까지 모두 문제가 있었음.


분명 이건 지들이 잘못한 문제인데 또 욕을 하고 있으니까 5차로 빡침이 와서 존나 털었지 또


내가 그래서 계획단계에 이걸 다 책임지고 확실하게 계획 세워서 할 수 있으면 하라했고

지금 못하는거니까 뭐라하는건데 왜 욕을 하고 있냐고. 시간도 충분하게 줬고 검토도 해줬고 힘들거 같다 이야기해도

너희들이 하겠다고 해서 한거고, 안되서 뭐라하는건데 왜 그런 반응이냐고





뭐 여턴 사고는 없이 잘 끝났다.

그냥 스펙타클한 시간이어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