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조금 길다.

보고 싶은 녀석들만 봐라.


강요 안함.





1. 관리자부터 비교과 그리고 동료 교사까지 민원을 두려워 한다.

어쩔때는 서로 민원 안 받으려고 별 것 아닌 일에 아귀다툼 하기도 한다.


민원의 정체는 뭘까? 


초등은 관리자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관리자는 자기 일신을 위해 작은 흠결도 보이지 않는 게 좋다.


그래서 결국 교사의 민원은 학교의 민원으로 간주되고

사안이 커지면 관리자는 지역청이나 동료 교장의 시선을 의식하지

그러니 작은 건이라도 엮이기 싫은 것이고 (사건의 처리와는 별개로)


그 밑에 말단 현직은 관리자 심기 경호(?)와 

본인 안전을 위해 민원에 신경 쓰는 것으로 보인다.


근데 사람이 사람을 가르치는 데 어떻게 갈등이 없겠냐.

무균 상태의 관계가 가능이나 하며, 가능해도 의미가 있냐?


그러니 짬이 찰 수록 기계같은 선생, 인격없는 선생이 생기는 거지.

근데, 이런건 애들도 안다. 

사회화(실은 수년간의 민원 크리에 인한 둔감화)가 덜된 젊은 선생들은

좀 다르니까 애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지.





2. 애들은 태초에 학습할 동기가 없다.

학습때문에 학교 오고 싶다는 애들은 없음.

학습때문에 학교, 학원 가기 싫다는 애들은 있어도.


어쨌든, 수업에서 교사에 의한 학습만 하면 지루해 죽는 거지.

사실 지루해하면 난 열받는다. 

애들이 불손하게 보이고 버릇없어 보이고


근데 니들도 연수가서 핸드폰 보지 않냐?

교실안에서 다른 강사 와서 교실에 있어야 하면 너도 지루하지 않냐..


인간이란 원하지 않는 일은 무조건 하고 싶지 않은 것임.


그래서 난 학생 주도형 수업 하려 노력한다.

학습이 아닌 지들이 하는 앎.


미술, 국어시간에 스토리텔링 + 프로젝트 학습 엮어서


"너넨 일어나보니 미니미가 되었음. 너네들이 살 동네를 너네가 만들어야함"라고 썰 풀며

협의해서 마을 컨셉 잡고, 직접 준비하고, 입주 설명회 실시함.

박람회 컨셉으로 모둠별로 입주자를 유혹(?) 하는 것임.

스티커로 이사가고 싶은 지역 두 지역 붙이게 한다.

결과 발표할 때 뜸 좀 들이며 긴장감 부여하면 애들 금방 소리지른다 


이건 하나의 예시고 


실제 환경속에서 스스로 주도해서 해보는 것

모든 수업 이렇게 못 하겠지만 

이렇게 하는게 결국 지도서에 흔하게 보는 '구성주의'라는 것이고

공부 안한 거 같은데 자연스레 미술(재활용품 이용한 제작), 국어 (상대방을 고려하여 말하기 등.)의 목적을 이루는 거지.





3. 사실 놀이형 수업이나 좀 주도적으로 하게 하면

장난 치거나 싸우거나 내 목표랑 한참 멀리 가는 애들이 많다.


그동안의 강의식 수업은 효율적이지만

의미없게 목표에 도달했던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보았다.

(싸우는 건 자연스러움, 그만큼 그 주제에 몰입했다는 것임)



4. 강의식 수업 안하면 돈든다.

뭘 만들거나 아니더라도 실물 자료나 등등이 필요해서 돈 든다.

근데 월급 받아서 뭐하냐 좀 베풀자.



5. 어떤 것을 기억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한 가지임.

기억 내용이랑 정서랑 붙으면 됨.

수십년 지난 초딩때지만 충격적이거나, 기분 더러웠던 일은 잊지 않는 법이지.

반대로 극도로 좋았던 일도..


동기 유발은 "오늘 몇 쪽 할 차례냐"인 수업은 일상이라

기억에도 추억으로도 안남는다.


대신 제안하는 글을 쓰는 걸 배우면서


실제로 우리 마을의 문제점을 찾아보고

스스로 자료 조사해서 친구들에게 ppt로 발표해보고

친구들의 질문 받고 답변 하며 내용 보충하고

그걸 바탕으로 제안하는 글을 쓰고 실제 시청에 제안(온라인 민원으로)하는 과정을 하는 게


품과 시간은 더 들지만 

성취도의 차원에선 교과서에 있는 글 쓰는 것 보단 낫지 않을까?

(중학년인 우리반도 잘 해냈음)


또한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꼈다면

나중에 뭘 제안할때도 기억나지 않을까?


실제로 저 활동 한 주의 일기에 따르면

ppt 같이 만드는 것이랑 자료 사진 찍으러 같이 나간 것이 재밌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iv_edu&no=36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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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애들의 흥미를 돋구는 건 쉬움. 그런데 교과서 주제가 그렇게 하기 힘듬.

 썩은 재료라면 요리사가 용써도 썩은 음식만 나옴.

 그래서 나는 내 나름대로 재구성한다. 성취기준에 기반하여.

 특히 젊은 교사라면 노력 좀 하자. 공부도 하고 책도 좀 읽고.



2. 젊은 선생은 학생들이 좋아한다. 누구나 젊을땐 그렇다.

  그러니 그것에 도취하지 말고 곧 사라질 젊음 보단 수업 능력과 내실을 기르길



3. 교사의 주무는 수업이다. 그러니 수업 공부 하자. 

강의식 수업 보다는 참여형 수업 노하우나 

PBL(문제 해결 학습-프로젝트형 수업)과 같이 학생들이 직접 하는 것을 연구해보길 추천함.


학생 중심으로 가르친다며 틀에박힌 빙고, 허접한 게임 하는 건 학생 중심 아님. 


어떤 선생의 수업을 보면

지진 수업에서 젠가를 책상 위에 쌓아 놓는다.

그리고 손의 힘으로 책상을 치고 흔들어서 젠가를 위협한다. 

그리고 그때 나는 떨림을 진도 측정 앱으로 측정해본다.


교과서에 나오는 우드락으로 양 옆을 미는 것보다 더 Authentic한 수업일듯.


교사가 제시할 수 있는 수업은

실제 세상 환경 - 어느정도 조작한 세상 환경 - 교과서속 환경 중 하나 의 환경을 택할텐데


맨 앞에 가까울 수록 학생 중심 수업이다.

위 지진 수업 사례는 중간 것

수학에서 3+5 예제 푸는 건 맨 뒷것에 가깝다.



4.  강의식 수업을 받고 그 다음날 기억하는 정도를 측정해보니 5% 였다고 하더라.

동료교사가 거의 100%고.


그러니 동료 교사, 실제 생활과 가까운 환경을 조성해주는 수업이 머리속에 더 남는 수업인 것 같다.



5. 안되는 애들은 안된다. 

내가 가르친 애들 중 정신 장애(조현병)의심 되는 자폐아가 있었다.

장애 아니라도 거의 장애급인 준장애 학생들도 있었다.


선생이 다르게 접근하니 기적처럼 애가 바뀌었다라는 사례는 그야말로 기적이더라.


난 정말 1년 내내 일관되게 노력했지만 바뀌는 게 없더라.


일반 아동도 그렇다. 



6. 교사의 대화법이 학급 운영의 절반이다.


학생을 평가하는 발언. 너는 그게 문제야, 자~알 한다. 등

비꼬기와 평가하는 발언은 심리적 저항을 만든다.


다소 설명충 같지만

"네가 그렇게 하는 건 너의 선택이니? 그런 선택은 이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데 다른 선택을 해줄래?"

"네가 동원이를 때렸는데 그때 어떤 마음으로 그랬니? 선생님은 그게 궁금하구나" (사람을 왜 때리냐? 내가 때리지 말라고 안했냐? 보다는)


일관되게 말하면 학생들도 안정감을 갖는다.

교사가 자기의 정서를 찌르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 교실을 안전하게 생각한다.


물론 성인 군자가 아니라 늘 그럴 순 없지만


좋은 대화법을 꾸준히 써보고 좋은 멘트는 외어서 기계적으로 반복하면

애들과 정서적으로 척지지 않더라.





그냥 피곤해서 누워서 썼는데 너무 두서가 없네. 미안.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iv_edu&no=368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