빻을 때 사용되는 절구와 절구공이.

"짓찧어서 가루로 만들다."라는 뜻. 이 동작에 흔히 동원되는 도구가 바로 위 그림의 절구와 절구공이이다. 향신료나 곡식 따위, 돌맹이라도 잘게 부술 수 있는 물건이면 무엇이든 이 동작의 대상이 된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1400년대에는 'ᄇᆞᅀᆞ다'로(월인석보), 지금과 상당히 다른 형태로 썼다고 한다.


2010년대 중반쯤부터 인터넷에서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유튜브나 아프리카 TV, 리그 오브 레전드 채팅창 등에서 타인을 비하할 때, 패드립과 더불어 즐겨 쓰이는 표현이었다. 원래의 빻다를 그런 의미로 쓰는 것은 전혀 어법에 맞지 않기 때문에, 그들끼리나 통하는 표현이었다고 볼 수 있다. 급식체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주로 남자 청소년들이 사용하던 용어이다. '빻'의 형태로서 접두어로 쓰이는 수식어가 여기서 파생했으며, 외모를 비하할 때는 '얼굴' 말고도 '와꾸'와 조합돼서 '와꾸 빻았냐' 하는 식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이 역시 인터넷에서 유행하게 된 장소들의 특징이 반영된 것이다. 특히 일베저장소 등의 남초 사이트에서 여성을 외모 평가하거나 성매매 후기 글 등을 올리며 '와꾸 빻았다' 등으로 평가하는 표현으로 자주 썼다.

2015~2016년의 여러 사건을 거치며 범 메갈계 트위터, 워마드 등지에서 지능, 교양, 개념에 대한 비하로 쓰이는 용어가 되었다. 당시 메르스 갤러리와 메갈리아가 생겨나며 남성 사회에서 흔히 여성을 공격할 때 쓰던 용어들의 실체를 알고 반대로 남성을 공격할 때 쓰기 시작했는데, 몇몇 남초 커뮤니티의 성매매 후기글 등에서 '와꾸 빻았다'식으로 외모 평가에 흔히 쓰던 빻았다는 표현을 뜻을 바꾸어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한국 남성들은 지능이 빻았다' 등의 용례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강남역 시위 충돌 사건과 클로저스 티나 성우 교체 논란으로 메갈리아, 워마드, 트위터[2] 등 래디컬 페미니즘 커뮤니티와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 간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트위터 내의 발언들을 활동하는 커뮤니티로 캡쳐해가거나 박제해 나르는 일이 많아졌고, 이 과정에서 '빻았다'의 트위터식 용법이 트위터 외의 커뮤니티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트위터에서는 차별적이거나 정치적 올바름에 어긋난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ex: '워딩 너무 빻았어'). 용례로는 빻장르, 빻남돌 등. 덕질계에선 단순히 작품을 까내릴때 쓰기도 하지만, 다른 장르를 후러치며 견제하는 핑계로도 쓰인다. 이럴 때는 작은 논란이 되기만 해도 빻장 취급하며 거르라고 하고 탈덕하라고 하는 무개념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서 더한 건 그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워마드 메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