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네들 사고방식을 이해하려면 우선,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란게 1960, 70년대 들어 영미권에서 처음 등장해 2000년대 이후 미국 대학가로, 다시 영미 국가들의 일반 사회로까지 급격하게 퍼져 나간 <좌파 이념의 일종>이란 사실을 머리에 박아 둬라.

일단 PC주의는 역사상 가장 최근에 등장한 <좌파 이념의 한 조류>다.

근데 얼핏 보면 우리가 상식적으로 이해하고 동의하고 있는 근대적 인권 사상, 평등주의 사상 (법 앞에서의 평등 따위)와 비슷해 보여.

동성애 결혼을 합법화 운동을 한다든지, 그 외 외노자나 소수 인종의 권리를 주장한다든지 하는 걸 보면, "사람은 모두 동등하다는 것과 계급을 나누는 제도를 철폐하고 사람의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근대의 보편적 인권 사상과 대충 비슷하거나 같은 걸로 보일 수도 있어.

근데 이건 터무니없는 착각이다.

예를 들어 일일 8시간 노동제, 노동 3권 보장 운동은 예전에 맑스주의자들도 했었고 자본주의 사회 개혁파들도 했었어.

근데 저런 노동자 운동을 둘 다 했단 이유만으로 맑스주의 혁명사상이랑 수정 자본주의가 같은 사상이라고 하면 너무너무 무식한 착각 아니겠냐?

동성애자 권리 운동 했다고 해서 PC주의를 근대 보편적 인권-평등주의 사상과 같은 거라며 퉁치는 것도 마찬가지야.

터무니없는 말이고 개를 보고 고양이라고 우기는 거야.

일단 PC주의자들은 '만인의 법 앞에서의 평등'과 같은 근대 <보편주의적 평등주의> 원칙을 부정해.

우리가 생각하는 평등과 사회 정의란 삼성 이재용 회장이 살인을 하건, 삼성의 어느 비정규직이 살인을 하건, 형법 규정상 동일한 성격의 살인행위를 했다면 동일한 처벌을 내린다는 거야.

삼성 이재용 회장의 자산, 소득 및 경제 사회적 권력과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하건 이런 <권력 관계>의 요소들은 형량을 때릴 때 고려를 하지 않고 오로지 법 규정에 따라 형량을 때리는게 우리가 생각하는 법 앞에서의 평등이야.

그래서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세상이 안되게 하는게 근대 <보편주의적 평등사상>의 이상이자 목표이고, 가급적 최대한 여기에 가까운 사회로 만드는 게 지향하는 바임.

PC주의자들은 이런 근대적 보편주의를 반대하고 그 대안으로 정체성 정치를 주장한다.

얘네들은 사회를 어떻게 보냐면, 사회는 권력관계에서 우위인 지배집단들과 그 지배를 받고 착취 및 억압을 당하는 약자 소수자 집단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사회의 지배집단과 소수자, 약자 집단은 여러 경제, 사회, 문화, 젠더, 성적 지향성  인종, 종교적 '정체성'에 따라 구분된다.

성적 지향성이란 정체성 면에서는 이성애자들이 지배집단이고 동성애자 및 트랜스 젠더 같은 소수자 성 정체성을 가진 집단을 지배, 차별 억업한다.

젠더란 정체성을 기준으로 보면 남자들이 젠더 권력과 특권을 가진 지배집단이고 여자들은 소수자 집단이지.

종교 정체성에선 한국에서 무슬림들은 소수 약자 집단이고 나머지 무종교인, 기독교나 불교가 지배 권력 집단이지.

나머지 '정체성'들에 관해서도 다 이런 식이야.

그리고 얘네들 PC주의자들은 <지배적인 정체성 집단과 소수 집단 간의 권력 불균형> <권력관계의 불균형>이 모든 사회악의 근본 원인이라고 믿는다.

페미들이 "강간에서 성욕은 원인(중 하나)이 아니다. 그건 권력관계의 문제"란 명제를 믿고 주장하는 것도 그래서 그런거야.

그런데 이런 여러 정체성에 관해 사회가 지배적 권력 집단들과 소수 집단들로 이뤄져 있고 이들 간에는 억압과 착취만이 일어난다는 사회관과 모든 사회적 불의는 이 정체성 집단들 간의 권력관계 불균형이 원인이라는 진단을 진지하게 믿는다고 가정해 보라고.

그럼 사회정의를 실현하려면 이 권력관계의 불균형을 바로 잡아야겠지?

예를 들어 강간이란 사회 불의를 없애야겠다면 젠더 권력 집단인 남성들을 계속 두들겨패고 권력을 빼았아와서  남성 집단과 여성 집단의 역관계가 같아지도록 만드는 게 유일하게 올바른 해결책이야.

그래서 권력을 가진 위치에 여자들을 많아 앉혀야하고 할당제도 실시해서 여경들도 계속 늘려야해.

PC주의자들 눈에는 이게 강간 공포 없는 세상을 만들며 사회 정의를 이루는데 한 걸음이라도 더 가까이 가는 단계인거지.

그래서 우리 일반인들이 아무리 여경 할당제가 불공정하다, 여경들 체력 기준이 남자 초등학생도 통과할 수준이라 경찰 업무에 부적격한 여경들이 뽑힌다, 이런 말을 해봤자 씨알도 안 먹혀요.

그냥 세계관이 다르거든.

그리고 여자들이 뭐라 하건 "여성은 사회적 약자이므로 (젠더 권력 집단이) 남성에 대한 남혐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도 그래서 하는 말임.

"설령 남자가 젠더 권력 집단이고 여성은 약자란 게 맞다 하더라도 혐오발언은 혐오발언일 뿐이지 한 개인이 어느 정체성 집단에 속했는가에 따라 혐오발언이기도 했다가 혐오발언이 아니기도 했다가 하는 건 넌센스" 라고 생각하는 건 근대 보편주의적 평등주의를 따르는 우리 일반인들 생각이고, 쟤네들 PC주의자 정체성 정치에서는 같은 말을 하더라고 권력 관계에서 약자 정체성 집단에 속했는가 아닌가 따라 혐오발언이 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는 거다.

앞서 말했듯이 보편주의를 거부하고 특정한 정체성을 공유한 '집단'이 권력 집단인가 아닌가, 그걸 기준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세계관을 가진게 PC주의자거든

그래서 이 PC주의 정체성 정치에서는 한 개인이 어느 정체성 집단에 속해있는지가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을 평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PC주의자들에게 "나는 일베를 한다" 라고 하면 사회적으로 매장시킬 놈이지만 (정체성이 남자니까), "나는 메갈이다"라고 하면 진보 국회의원인거다 (성 정체성이 여자니까).

그래서 근대적 평등주의 인권사상을 가진 우리 일반인들의 도덕 관념과 저들 좌파 PC주의자들의 도덕은 다르다.

우리한테야 일베도 메갈도 둘 다 패드립, 증오발언, 혐오발언하는 것들이지만 ('성 정체성' 따위 무시한 채 윤리기준을 '보편'적으로 적용), 장혜영이나 진중권같은 PC주의 페미들에겐 메갈은 (한1남들을 열씨미 때리며) 남녀 젠더 권력관계의 불균형을 시정하는 사회 정의 용사들(social justice warriors)임.

한 개인이 어느 정체성 집단에 속해 있는가에 따라 같은 말도 약자를 억압하는 혐오발언이 되기도 했다가 (일베충), 지배 권력에 용감하게 도전하는 저항과 사화정의의 언어 (메갈)가 되기도 하는 거다.

이렇게 PC주의자들은 현행 한국의 헌법이 이념적 근간으로 하는 근대 보편주의적 인권사상, 평등원칙과는 전혀 다른 세계관을 가진 좌파들이다.

노동자들을 위해 노동3권 보장 운동을 하더라도 맑스주의자들과 자본주의 체제 개혁가들은 사상이 전혀 별개의 인간들이라고.

그니까 "사람은 모두 동등하다는 것과 계급을 나누는 제도를 철폐하고 사람의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하는건 뭐냐? 그게 다 정치적 올바름 아님?" 같은 건 PC주의가 뭔지, 정체성 정치가 뭔지 1도 모르큰 애들이 하는 개쌉소리니까 이런 말에 속아넘어가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