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인간의 이름을 지어주세요.


'FRISK'


*경고 : 이 이름은 당신의 삶을 지옥도로 바꿔놓을 것입니다. 그래도 계속하시겠습니까?


 No        Yes


*아니, 그건 이번만은 안 돼.


*설마하니 놀랐어? 이거 예상 밖인데.


*만약 정말로 이런 일이 일어날줄 몰랐다면 조용히 되돌아가. 아무 일도 없었던 것 처럼.

  그렇지 않으면 너는 소중한 첫 경험을 망치게 될거야.

  그리고, 내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알아듣지도 못할테지.


 Go back (되돌아간다)       Don't go back (돌아가지 않는다)


*하, 그렇단 말이지. 이거 안타깝군..


*그럼 말야, 솔직하게 다 터놓고 이야기하자구.


*네가 그 이름을 골랐다는 건, 아무도 해치지 않고 여정을 마무리했다는 뜻이겠지.


*..축하할 일은 아닌 것 같네.


*왜냐니, 그런 말은 하지마.


*넌 지금 막 세상 하나를, 그 안에 사는 모든 이들의 이야기를 지워버리고 온 참이잖아. 안그래?


*용서, 우정, 사랑, 포용.. 너는 거기서 네가 보여줬던 모든 행동과 말들조차도 스스로 부정해버렸어.


*네 친구들이 이 사실을 안다면 무슨 말들을 하려나.


*마음껏 상상해봐.

  왜냐하면 넌 이제 친구가 하나도 없잖아.


*네가 무슨 동기로 이런 일을 벌였는지, 난 몰라.

  하지만 어느 정도 짐작은 가.

  이런 일이 한 두번 있었던 건 아니라서 말이지.


*호기심으로 충만한 인간 아이들..

  반응이 궁금해서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가로막히고, 그걸 다시 돌파하기 위해 상처 입고, 상처 입히기를 반복하고..

  그리고 최고라고 생각했던 것조차도 간단히 내팽개치고 새로운 흥밋거리를 찾아 움직이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고, 터부라는 개념이 없어.

  한 마디로 플라위지.

  그 꼬마가 해준 충고를 떠올리지 못했어?

  '바깥엔 플라위가 얼마든지 많이 있어.'

  그건 단순히 살인과 폭력에 무덤덤한 인간들만을 이야기한게 아냐.

  플라위가 그저 잔인하고 악독하다고만 생각했니?

  그 녀석은 천진난만하기도 해.

  잠자리의 날개를 뜯고, 개미집에 물을 부으며 웃는 아이들 역시 플라위랑 다를게 없단다.


*동정심으로 가득한 인간 아이들..

  어느 누구도 두고 갈 수 없어서, 더 행복하고 밝은 내일이 기다릴 거라고 믿기에 만족하질 못해.

  이것이 최선이다, 최고다 라고 말해줘도 듣지않고, 자기가 세워둔 목표가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생각조차 않은 채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데에 거리낌이 없어.

  설마하니 그 꼬마조차도 구할 방법을 찾으려고 세상을 갈아엎었다는 이야기는 하지 마라.

  넌 그 꼬마가 이 세상보다도 소중하다는 말을 하려는 거냐?

  아니면, 꼬마에게 네 노력을 이야기해줄 셈이냐?

  그 울보를 얼마나 더 울려대는 건 그만둬.

  게다가, 네가 그 꼬마를 용서했든 어쨌든 간에 그 꼬마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한 상태야.

  네가 꼬마에게 영혼을 돌려준다고 해도,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게 용기를 북돋워준다고 해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아.

  아무리 네 의도가 순수하다 한들, 그건 가장 청명한 빛깔의 폭력이 되겠지.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는 인간 아이들..

  한 번 했으니까, 두 번도 할 수 있다는 안일한 생각에 젖어있지.

  얘들한테 남들 사정은 중요한게 아니야.

  그래도 이런 애들은 나쁜 짓은 하지 않을거야.

  언젠가는 흥미를 잃고 더 이상 남들을 자기 뜻대로 주무르는 시도를 포기하겠지.

  어쩌면, 이 세상을 영영 에봇 산 아래에 박제시켜놓은 채로 잊어버릴 지도 모르고..


*긴 설교 들어줘서 고맙다.

  같은 말로 마무리 할 생각은 없어.

  지금 이 상황조차도 너는 즐기고 있잖아?

  감사는 네가 해야지.

  결국 네가 어떤 인간이든 간에 이 상황은 너에게 오락거리 밖에는 안될테니.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말야..


*널 다시는 안봤으면 좋겠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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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인간의 이름을 지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