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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다인이 앞에 큼지막한 창을 꽂고

 통과하고 싶으면 자길 뚫고 지나가 보라고 일갈하니

 령혼을 가진 인간은 말했다

 님아 자비좀


 부질없는 소리 그만하고 죽으라며

 모질게 창을 찔러대는 그녀의 맹수같은 낯 앞에서

 님아 자비좀

 까마득한 밤, 둘 이외엔 아무도 없는 그 곳에서

 지하로 떨어진 인간은 그렇게 말했다


 털썩 힘을 잃고 주저앉은 인간

 었나가는 창들은 그 아이를 맞추지 못하고

 는물 한 방울 없었던 괴물의 기사는 결국

 데려가기 위해 창을 놓았다


 사랑을 모르고 오직 정의를 위해 싸우던 그녀는

 진정한 친구를 마침내 알게 되어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삶을 살았다


 안대 낀 괴물의 기사 언다인은 인간의 땅에

 올라와 발을 디딘 후에도 인간을 증오하지 않고

 라면 하나 못끓이지만 따듯한 마음을 가진 괴물로 남았다

 간혹 예전의 성격이 나와 냉랭해진 적도 종종 있었으나

 다만 인간 아이 한 명에겐 언제나 마음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