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펠/샌즈
http://gall.dcinside.com/undertale/121630
언더펠/아스고어 드리무어 http://gall.dcinside.com/undertale/117264 언더펠/아스리엘 드리무어. http://gall.dcinside.com/undertale/114055 |
────────────────────────────────────────────────────────────────
그곳은 지나치게 축축했다. 지나치게 서늘했다.
가장 뜨겁고 건조한 땅인 핫랜드 아래에 설립한 연구소일텐데. 그 위에는 용암이 흐르고 있을텐데.
그럼에도 이곳은 축축하고 서늘하다.
- 그래. 전화 받았어? 나야 알피스. 아마 그 엘리베이터 작동 안할거야. 내가 작동을 멈췄거든. 메타톤… 그 쓸모없는 고철 덩어리가 실패했더라고. 그래서 그런데. 원래는 메타톤을 시켜서 널 데려오고 싶었는데 이런 방법을 쓸 수 밖에. 그 성으로 계속 가고 싶다면 내 연구실로 와. 어차피 네게도 좋은 일일테니까. -
프리스크가 이곳에 오게 된 것은 메타톤과의 전투 직후, 걸려온 알피스의 전화 때문이었다.
플라위는 프리스크가 이곳에 오는 것을 별로 달갑게 여기지 않았지만 다른 방법은 없었기에 그들은 기껏 올라간 코어에서 내려가 알피스의 연구소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녀의 연구소에는 지하실로 통하는 엘리베이터를 타라고 적혀있는 알피스의 쪽지가 있었다.
그 쪽지를 읽고 엘리베이터에 탄 프리스크는 지하로 이동하여 진연구소에 도착했다.
그리고 프리스크는 진연구소를 돌아다니며 알피스가 남긴 연구일지를 읽으며, 그녀가 행한 실험에 대해 알아나갔다.
도중에 그녀의 실험으로 생겨난 '융합체'들에게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그 융합체들을 잘 달래가며 전진한 끝에 프리스크는 소실된 17번 기록을 제외한 모든 실험일지를 읽고 동력실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 실험일지의 내용은…….
- 1번 기록 : 때가 됐어… 이제는 왕이 내게 요청한 일을 해야할 시간이다. 나는 왕에게 절대적인 힘을 줄 것이다. 나는 영혼의 힘을 해방시킬 것이다. -
- 2번 기록 : 영혼의 힘. 이 힘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아직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더 만들어 내고자 한다면, 지금 내가 가진것만을 사용해야 한다. 괴물들의 영혼을. -
- 3번 기록 : 하지만 괴물들의 영혼을 그리 쓸모가 많지는 않다. 뽑아낸다면 그 허약한 육신은 바로 부숴지고, 죽어버린다면 영혼도 사라져버린다. 쓸모 없는 것들. -
- 4번 기록 : 인간의 영혼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성의 자료를 조사했다. 그러다 기묘한 테이프를 발견했지만… 흥미롭지는 않아 그대로 버려뒀다. -
4번 기록이 있던 방에는 TV가 있기는 했지만, 알피스의 기록대로 테이프는 그대로 버려두고 온듯, 방에 있는 테이프라고는 오직 SF영화, 만화 비디오들 뿐이었다.
- 5번 기록 : 성공했다. 인간들의 영혼을 그토록 강하게 만드는 힘. 계속 살고자 하는 뜻. 운명을 벗어나고자 하는 다짐. 이 힘을 "의지"라 부르겠다. -
- 6번 기록 : 아스고어가 살아있는 괴물들을 데려왔다. 죽은 괴물이라 해도 큰 상관은 없었을 것이다. 물론, 살아있는 괴물들이라 해도 별로 상관 없었기에 나는 그들의 육신에 의지를 주입했다. -
- 7번 기록 : 영혼을 만들어 낸다 해도, 이 힘을 아스고어나 내가 활용할 수 있을까? 괴물들은 괴물들의 영혼을 흡수하지 못하고, 인간들은 인간들의 영혼을 흡수하지 못한다. 그래. 그렇다면 인간도, 괴물도 아닌건 어떨까? -
- 8번 기록 : 아스고어가 가장 아끼는 황금꽃. 이걸 고른거에 별다른 의미는 없다. 하지만 이왕이면 그가 열받아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아무튼… 영혼이 없는 것에 영혼을 주입한다면 어떻게 될까? -
이 기록을 봤을때 플라위는 별로 좋지 않은 기억이 되살아난듯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 9번 기록 : 실험은 잘 진행되지 않는다. 의지를 주입한 괴물들. 죽은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살아있는거 같지는 않다. 그 가족들은 시끄럽게 나한테 물어댄다. 아스고어에게 부탁해. 다음에는 이들을 데려와 달라고 해야겠다. 가족 상봉을 원한다면 시켜줘야지. -
- 10번 기록 : 짜증난다. 꽃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는다. 가끔 꽃잎을 모조리 뜯어버리고 싶지만… 그리 한가하지는 않아.
- 11번 기록 : 메타톤… 그 쓸모 없는 것은 자신의 새로운 몸에 집착한다. 쓸모가 있으니 만들어는 주겠다만… 새로운 몸을 얻으면 괴물들이 너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는거야? 한심한 녀석.
- 12번 기록 : 의지. 그저 괴물들에게 의지를 주입한다. 좀 더 넣다보면 뭔가 달라지는게 있겠지.
- 13번 기록 : 괴물들 중 하나가 다시 정신을 차렸다.
- 14번 기록 : 괴물들이 다시 정신을 차렸다. 죽었던 괴물들 까지. 다들 시끄럽게 울부짖는다. 차라리 죽어있던게 더 나았던거 같다.
- 15번 기록 : 그래도 어느정도 성과가 이루어진거 같다. 아스고어는 이제 자신이 방문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영혼은 늘 그의 감시하에 연구되었으니까……. 영혼 없이도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 16번 기록 : 이젠 성과가 눈에 보여. 아주 좋아 :)
- 18번 기록 : 꽃이 어디로 갔지?
이 기록을 발견했을때 프리스크는 어떻게 된 일인지 짐작하고 자신의 어깨에 올라와 있는 플라위를 바라보았고, 플라위는 프리스크의 말이 맞았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 19번 기록 : 아스고어가 실험체들의 가족들을 데려와 줬다. 이제 그들에게 들볶이는 일은 없겠지. 이제 전화를 받을 일도 없을것이다. 아스고어와 언다인의 전화를 제외한다면.
- 20번 기록 : 아스고어가 여느때처럼 나를 독촉한다. 참 고맙기도 하지. 인간의 영혼이나 제대로 대여나 해주고 독촉을 해야지?
- 21번 기록 : 인간들은 참 흥미로운 물건들을 버려. 쓰레기장을 뒤지는건 즐겁다.
기록을 통해 알아낸 정보들은 하나같이 충격적인 것들뿐.
그러나, 프리스크는 감정의 동요를 내보이지 않은채 동력실의 문을 열었다.
"그래. 왔어? 기록들은 잘봤지? 17번 기록은 아쉽게도 사라져버렸어. 아마 괴물의 육신이 의지를 받아들이기엔 지나치게 허약하다는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해."
동력실에 들어온 프리스크를 반기는 것은 뱅뱅이 안경을 쓴 노란 공룡 모습의 괴물인 알피스 박사였다.
"그 융합체. 네가 모두 만든거야?"
플라위가 진연구소에서 발견한 융합체들에 대해 알피스에게 질문하자 그녀는 웃는 얼굴로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모두 내가 한 일들이야. 재미있지 않아? 괴물들의 몸은 의지를 받아들일 정도로 강하지 못해. 일반적인 괴물들이라면 의지를 가진 순간 녹아서 죽어버려. 하지만 저 융합체들을 봐. 녹아내리기는 했지만 죽지 않았어. 저들은 살기 위해 다른 의지를 가진 괴물들을 집어삼켜 스스로의 영혼의 힘을 키웠어."
* 당신은 어째서 이런 일을 한 것인지 알피스에게 질문했다.
프리스크의 질문에 알피스는 꽤 재밌는 농담을 들은것 처럼 쿡쿡거리며 웃더니 동력실의 테이블에 놓인 피규어들을 가리킨다.
그 피규어들은 인간 세계의 만화에 나오는 미치광이 과학자 캐릭터들의 모습을 한 피규어들.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넌 인간이잖아? 나는 너희 세계의 애니를, 영화를 봤어. 그것이 픽션이든 사실이든. 아이디어는 굉장히 좋더라고. 나는 이 애니들, 영화들을 보며 생각했지. 나라면 이 모든 것들을 현실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그렇게 말한 알피스는 이번에는 괴물 한 명이 묶여있는 실험대로 다가간다. 그 괴물은 아직 의지를 투여하지 않은 것인지 녹아내리지 않았고, 알피스는 손에서 전기를 만들어내 그 괴물을 감전시킨다.
알피스의 적의가 담긴 공격을 받은 괴물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먼지로 변해버렸고, 알피스는 자신의 손에 묻은 먼지를 손으로 햝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너희 인간들의 작품을 보면 너희들의 사고 방식을 알 수 있어. 인간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지? 어떤 짓을 하든 결과만 좋으면 올바른거잖아? 나를 봐. 지금 내가 죽인 이 괴물을 봐. 지금은 죽었지? 하지만 내가 의지를 투여하면 어떻게 될까? 이 괴물들은 되살아나. 그리고 다른 융합체들과 하나가 되겠지. 결과적으로 이 괴물은 살아있는거나 마찬가지고, 내가 방금한건 살해가 아니지."
"궤변이야."
알피스의 모습에 플라위는 식은땀을 흘리며 그녀의 말을 반박했으나, 알피스는 히죽 웃으며 자신의 안경을 치켜올렸다.
"궤변이라고? 뭐, 그래. 이것은 일종의 속임수로 볼 수도 있겠지. 하지만… 속임수라 해도 모두가 진실이라 여긴다면 그것은 진실이 돼."
잠시 말을 멈춘 알피스는 동력실 전체가 흔들린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크게 웃음을 터뜨린 후에, 너무나 즐겁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희열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그것은 즐거운 일이지. 속임수로 무지한 자들의 진실을 바꾸는 것. 난 이 멍청한 녀석들을 속이는게 너무 좋아."
자신이 한 일들을 생각하며 기뻐하던 알피스는 곧 안좋은 것이 생각났는지 인상을 찌푸리며 프리스크와 플라위를 바라본다.
"물론 아직 속지 않는 사람이 두 사람 있지. 그 녀석들은 짜증나. 샌즈. 아스고어. 그 멍청이들은 지나치게 똑똑해서 내 속임수가 먹히지 않아. 보통 그런자들은 죽여야하지만. 애석하게도 그 두사람 모두 나보다 강해."
짜증나는 어투로 말을 이어나가던 알피스는 곧 프리스크를 바라보더니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들도 이제 내게 속아넘어갈거야. 네가 왔으니까."
말을 마친 알피스는 동력실의 끝에 있는 레버를 당겼고, 그녀가 레버를 당기자 동력실의 환풍구가 일제히 열렸다.
"인간. 너는 강해. 어쩌면 그 두 사람보다 강할 수도 있지. 하지만 너는 그 두사람과 달리 멍청해. 고분고분히 내 말을 듣고 여기까지 왔잖아?"
뭔가 이상한 점을 느낀 프리스크가 환풍구를 바라보자, 그 환풍구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가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고, 프리스크가 상황을 눈치챈것을 발견하자 알피스는 다시 크게 웃었다.
"그래. 아스고어는 내가 인간의 영혼을 제대로 연구하게 내버려두지 않았어. 내가 영혼을 가지고 도망가는 것을 두려워했던거지. 덕분에 내 실험은 정체되었어. 하지만 이제… 인간의 영혼이 눈앞에 있어."
흘러내린 액체가 바닥에 고이자 그 액체는 다른종의 괴물들을 모두 섞어놓은 융합체의 모습으로 변해 알피스의 옆으로 다가왔고, 알피스는 손을 뻗어 그 융합체를 쓰다듬은 뒤, 손가락으로 프리스크를 가리켰다.
"네가 언다인과 메타톤을 이긴걸 알아. 메타톤, 그 고물이야 그렇다쳐도. 언다인을 이긴건 의외였지. 언다인은 의지를 가진 괴물이었거든. 하지만……."
알피스는 잠시 말을 멈추고, 어느새 열 명이 넘게 방에 모인 융합체들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네 주위에 있는 이 융합체들. 이들도 언다인과 마찬가지로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아마 언다인보다 많은 의지를 가지고 있을거야."
알피스가 말을 하는 동안에도 환풍구에는 여전히 액체가 밀려들어온다. 그리고 융합체의 수는 10… 20… 30……. 끝없이 늘어난다.
분명 융합체 한 명에는 여러 명의 괴물들이 합쳐져 있을터인데 어느새 수십에 달하는 융합체의 모습을 본 프리스크와 플라위는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고, 알피스는 흐뭇해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 녀석들은 나를 해치지 못해. 오직 나만이 자신들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다는걸 알거든. 그리고… 네 영혼을 얻으면 자신들이 정상으로 돌아오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시간들이 짧아진다는 사실도 알고있지."
말을 마친 알피스는 동력실에 널브러져 있는 금속판 중 하나의 전원을 켠 뒤에 그 위에 올라섰고, 금속판은 하늘로 떠올랐다.
"자. 내 실험체들아. 눈앞의 인간을 죽여. 그리고 그 영혼을 내게 가져와."
펠피스 조와용
알피스는 봐야지 밥먹고 다시와서 소감 적을게
ㅗㅜㅖ
와웅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