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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에서 빛이 쏟아졌다. 옆으로는 습기 진 바위 벽이 있고, 곳곳에 부서진 기둥들이 우뚝 서 있었다. 그 한가운데에서 차라는 눈을 떴다.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 것은 염소의 형상을 한 괴물이었다. 그것은 차라에게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차라의 팔을 들어올리고 천천히 차라를 훑어보았다. 부러진 팔이 통증으로 아려왔다. 겁을 집어 먹은 차라는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괴물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괴물이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더니 말했다.
\"난 아스리엘이야. 반가워. 인간, 인간은 말을 할 수 없어?\"
\"아! 난 차라야. 반가워... 아스리엘. 팔 좀 놓아줄래?\"
아스리엘은 차라의 부러진 팔을 연신 살펴보더니, 따라오라고 말하며 앞으로 걷기 시작했다..
\"기다려!\"
차라는 팔에서 흘러 나오는 고통에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무거운 발을 이끌고 아스리엘을 쫓았다. 아무것도 없는 폐허는 차라 혼자 있기에는 너무 크고 공허했다.
밝은 빛과 코 끝을 간지럽히는 꽃 향기에, 프리스크는 눈을 떴다. 일어나 보니, 왠지 익숙한 벽과 기둥들이 보였다. 프리스크는 기억을 천천히 되짚어 보았다. 에봇 산의 중턱에서, 큰 구멍을 찾았고...
그리고 떨어졌다. 프리스크는 자신의 몸을 더듬었다. 발목이 약간 까지고 볼에 상처가 났지만, 깊은 상처는 아니었다. 프리스크는 언제나 가지고 다니는 반창고를 꺼내 대충 붙이고 몸을 일으켰다. 프리스크는 동굴의 벽과 부서진 기둥들을 더듬어가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던 도중, 손에 덩쿨이 잡혔다.
-담쟁이 덩쿨이 길게 늘어진 문이다. 열 수 있을 것 같다.-
프리스크는 눈살을 찌푸리고 양 옆을 살폈다. 그러다가, 목소리가 위에서 들려왔다는 것을 깨닫고 고개를 들었다. 머리 위로 초록색 옷을 입은 단발의 여자 아이가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프리스크는 눈을 게슴츠레 뜨고 여자 아이를 쳐다보았다.
-설마 내가 보이는 거야?-
프리스크가 고개를 끄덕이자, 여자 아이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땅으로 내려 앉아 프리스크의 코 앞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프리스크는 부담스럽다는 듯 얼굴을 밀어냈다.
-정말이구나! 심지어 만질 수도 있어! 아하하! 넌 인간이지?-
프리스크가 다시 고개를 주억거리자, 여자 아이가 프리스크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말했다.
-난 차라야. 원래 인간이였지만, 지금은 영혼? 유령? 그 사이에 있는 어중간한 존재지. 너의 이름은 뭐야?-
\"차라? 내 이름은 프리스크.\"
-프리스크! 정말 멋진 이름이네!-
차라가 꺄르륵 웃으며 프리스크에게 안겨들었다. 감촉은 느껴졌지만 무게는 느껴지지 않았다. 프리스크는 차라를 내버려 두기로 했다. 차라가 손가락으로 문을 가리켰다.
-저 문은 폐허로 가는 문이야. 저기로 가려고?-
\"응.\"
-...폐허는 위험하지 않아. 자그마한 동물들이 살고 있는 곳이지. 하지만 그 밖은 달라. 프리스크. 하지만...-
차라가 갑자기 말을 멈추고 몸을 떨었다. 프리스크는 자신의 머리를 때리는 물방울에 고개를 들었다. 차라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차라는 프리스크를 보더니, 주책 맞았네. 라고 말하며 눈물을 닦아냈다. 프리스크는 문고리를 잡으며 말했다.
\"그 곳이 어디든, 밖보다는 나을 테니까, 차라.\"
프리스크가 차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따라오고 싶으면, 따라와.\"
문이 날카로운 쇳소리를 내며 열렸다. 차라는 프리스크의 옷에 얼굴을 묻고 프리스크를 따라갔다. 코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어둠의 한 켠에 예쁜 금빛 꽃 한송이가 피어나 있었다. 흥미를 가진 프리스크가 다가가자, 꽃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내가 다... 어? 괴물이 아니네. 인간? 인간인가?\"
프리스크가 꽃의 앞에 쭈그려 앉았다. 꽃은 눈을 질끈 감았다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눈을 살짝 떴다. 프리스크와 꽃의 눈이 마주쳤다. 꽃은 프리스크를 흥미있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인간은 말할 수 있었지... 인간. 인간은 나를, 플라위를 싫어하지 않는 거야? 그리고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야?\"
\"떨어졌어.\"
프리스크가 고개를 들어 위를 보며 말했다.
\"저 위에서 떨어졌어. 난 프리스크.\"
\"나는 플라위야. 반가워... 오, 이런. 인간. 나 좀 뽑아서 도망가는 게 좋을 것 같아.\"
프리스크의 어깨 너머를 보던 플라위의 얼굴이 굳었다. 프리스크가 그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여기 있었네. 나쁜 꽃? 어머. 그리고 너는... 처음 보는 인간이구나.\"
-토리엘! 프리스크, 도망쳐!-
뒤에서 차라가 소리치자, 프리스크는 거칠게 플라위를 뽑아 주머니에 쑤셔넣고 옆으로 굴렀다. 프리스크의 머리가 있던 자리에 커다란 불덩어리가 쏟아졌다. 프리스크는 식은 땀을 흘리며 막대기 하나를 주웠다. 그 앞에서 토리엘이 불꽃을 피우고 있었다.
\"너는 나쁜 인간이구나. 상냥하게 한 번에 구워주려고 했는데, 나쁜 꽃까지 들고 피해버리다니. 아아, 그냥 얌전히 있으렴? 하나도 안 아프니까.\"
언더펠 비슷하게 써봤지만, 설정 자체는 좀 다름
똥글임... 이건 끝까지 잡을 생각.
괴물 첫사랑은 새벽에...
ㅍㅑ... 똥글 읽어줘서 고맙
kimo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
샌즈가 개새끼만아니었으면 조케따
* 상황이 상황인게 슬퍼.
개추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