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페시 짤밖에 없다 미안
BGM
"차라?"
"왜?"
붉은색의 맑은 눈동자가 초롱초롱하게 나를 봤다. 나는 순간적으로 그 눈동자의 호수 속으로 빠져드는 줄 알았다.
"아... 심심해서. 뭐하고 놀까? 헤..헤헤..."
때는 어느 여름날, 해가 하늘 꼭대기에 걸려 있는 시간. 부모님도 외출. 내가 용기를 내어 차라에게 건넨 말이었다.
"갑자기 왜? 책 내용이 질리기라도 한거야?"
차라와 나는 책을 보고 있었다. 책에 집중하고 있는데 뭘 하고 놀자는건 아무래도 좀 이상한 질문이었나?
"응? 헤... 헤헤... 그냥 이러고 있으면 심심하잖아?"
"응? 그런가아? 헤헤헤..."
'차라의 순진한 미소. 저걸 보고 있으면 빠져드는 것 같아...'
'아-, 차라와 뭐라도 하고싶어!'
'뭘 하자고 말할까? 같이 요리라도 해보자고 할까?'
'아니야, 여자같은 남자로 보이려나?'
'그럼 어떻게 하지? 밖에 산책이라도 나가자고 할까?'
'아니야, 이렇게 더운데 밖에 나갔다간...'
'그럼 어떻게 하지?'
'어? 잠깐...'
'내가 왜 차라를 이렇게 신경쓰고 있는거야?'
'서, 설마 내가 차라를 좋아하기라도 한단거야? 말도 안돼!'
'난, 난 그저... 그, 그래 맞아! 난 그냥 심심해서!'
'그래! 그냥 심심해서 그냥 시간을 때울 거리를...'
"뭐해에? 아스리엘?"
"으왓!"
아까 말했던 그 빨간 눈동자가 내 코 앞까지 다가와 버렸기 때문에, 나는 차라가 더 놀라진 않았을까 걱정할 정도로 소리를 지르며 깜짝 놀라 뒤로 물러났다.
"그, 그냥! 그, 에에, 뭘 하며 놀까 생각하고 있었어!"
난 급하게 변명거리를 찾기 시작했다.
나의 심장은 '악사들이 큰 북을 연주할때' 같은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심장이 빨리 뛰는거지? 왜?'
'설마 내가 정말로 차라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는거야? 웃겨.'
'난 그저, 변명거리가 생각이 안나서 이러는 것 뿐이라고!'
'맞아, 누구라도 이럴때 심장은 뛸 수 있잖아? 예를 들어 엄마에게 몰래 과자를 사먹은 걸 들킬 때라던가?'
나는 차라의 다음 한마디로 인해 자기 자신에게 변명하는건 그만두고, 다시 눈 앞의 상황에 집중해야만 했다.
"음... 아스리엘? 우리 공원에 놀러갈래?"
"응? 공원?"
"심심하다고 하지 않았어?"
"아..! 아! 그렇지? 그랬지 참! 빨리, 빨리 가자 헤헤헤"
'아까 밖에 나가는건 더워서 기각하지 않았어?'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야 차라랑 놀러...'
...
'아니! 심심한걸 때울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데?'
'빨리 나가자! 빨리!'
"나, 나는 내 방에서 옷 갈아입고 올게!"
"응~ 다 되면 밖으로 나와! 먼저 가 있을게!"
차라는 평상복을 입고 있어서 그대로 나가도 됐지만, 불행하게도 나는 잠옷을 그대로 입고 있었기 때문에, 옷을 갈아 입고 나가야만 했다. 잠옷을 입고 나간다면 사람들이 손가락질 할게 뻔할 뿐 아니라, 엄마에게도 크게 혼날 것이기 때문에.
나는 허겁지겁 옷을 챙겨 입기 시작했다.
'누가 봤으면 꼴불견이었겠지?'
'하지만 무슨 상관이야? 차라랑 단 둘... 아니! 심심한 시간을 차라랑 보낼 수 있으니 괜찮아!'
정신을 차려 보니, 나는 옷을 어느 새 다 입고 있었다.
후- 하- 후- 나는 크게 심호흡을 했다.
'드,드디어... 차라와 산책을... 근데 왜 이렇게 떨리지?'
'왜? 그저 산책을 하는 것 뿐이잖아? 내가 설마 정말로 차라를...'
'아니 이건 그저... 그냥... 오랜만에 밖에 나가는거라서 그런거일꺼야!'
'그래! 물론 그렇지! 누구라도 그럴 수 있잖아?'
'아,아니. 이럴 때 가 아니지!'
반 억지스러운 변명은 그만뒀다.
나는 주위 사람들이 보면 '저 아이 저러다 넘어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아스리엘~? 빨리 안 나오면 나 혼자 갈 거야!"
애타게 나를 기다리는 목소리가 창문 너머에서 들렸다.
"금방 갈게! 먼저 가면 안돼! 절대로!"
"빨~리~와!"
나를 애타게 기다려주는 목소리가 저 밖에 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달려나가면 저 목소리를!
왕궁의 홀이 이렇게 길게 느껴진건 처음이었다.
차라를 기다리게 할 순 없어!
금방 갈게 차라!
이 홀만 지나면 차라와 단 둘... 아니! 차라와의 산책을!
정신 없이 달리다 보니 나는 어느 새 왕궁 입구에까지 와 있었다.
아까부터 시간을 조종하는 누군가가 나를 도와준걸까? 아니면 햇님이 내 마음을 알고 요술이라도 부린걸까?
아무래도 상관없다. 나를 애타게 기다리는 목소리가 내 앞에 있으니까.
"헤,헤헤... 미안! 많이 늦었지?"
"1초만 더 늦었어도 그냥 버리고 가려고 했는데 아슬아슬했네?"
차라가 그 작은 입가에 미소를 슬며시 띄우며 말했다.
"헤, 빨리 가자~"
"헤헤.... 헤헤헤헤...."
"뭘 그렇게 웃어?"
"아, 아니야 아무것도. 그냥? 밖에 나오니까 좋아서? 그런걸꺼야."
"흐음~?"
차라가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바라봤다.
우와... 차라의 얼굴, 가까워...
심장에서 연주하는 악사의 큰 북 소리가 점점 더 커져왔다.
"헹. 시시하네."
차라는 새침한 얼굴로 말하며, 내 손을 잡았다.
"에?!"
"왜? 손 잡으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어?"
"아, 없지! 물론 없지!"
큰 북 소리는 점점 더 커져, 심장이 내 몸을 뚫고 나올 것만 같았다.
"히히, 빨리 가자!"
"어, 응, 빨리 가자..."
차라는 그 하얗고 작은 손으로 내 흰 털이 복실복실한 손을 잡았다.
차라는 부들부들 떠는 내 손과는 다르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차라가 이끄는대로 끌려갔다.
"저 꽃 예쁘지 않아?"
"..."
"마치 나를 닮은듯 하네? 이히히~♪"
"하.. 하하..."
차라는 자신의 농담이 재밌었단 듯 웃었지만, 나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뭐야? 그 반응은? 혹시 그렇게 생각 안하는거야?"
차라가 자그마한 입을 오리처럼 삐쭉 내밀며 말했다.
'귀여워...'
"응? 아... 아니? 그럴리가 없지! 오히려 차라가 저 꽃보다 예쁘다고 생각하는걸? 헤헤."
"흐응~ 그래? 이번에는 용케도 잘 넘어갔네? 이히힛."
나는 차라의 말 그대로 용케도 차라가 뭐라고 말 했는지 기억해냈다.
"이번엔 저쪽으로 가보자!"
"어, 응..."
앞서 가는 차라에게선 좋은 린스향이 났다. 그 냄새는 꽃 향기 따위와는 비교 그 자체를 불허했다.
내가 차라에게 정신이 팔려 주위 경치를 보는 둥 마는 둥 하는 사이, 차라의 시선은 어느 아름드리 나무에 꽂힌듯 했다.
"저기 그늘 시원해 보이지? 저기로 가서 좀 쉬자!"
역시나 나는 그대로 차라의 손에 이끌려, 반 강제로 나무 밑에서 휴식을 취하게 됐다.
"덥지 않아? 아스리엘은 몸이 털복숭이라서 더 더울 것 같은데?"
나를 걱정하는듯한 차라의 목소리가 내 귓가에 달콤하게 울려퍼졌다.
"아... 아? 난 괜찮아...괜찮지..."
이상하게 얼굴이 달아올랐다. 왜지? 대체 왜? 왜 차라의 앞에서만...
역시 더워서겠지? 그럴거야. 그렇겠지? 물론.
"아스리엘?"
자기 자신에게 의미 없는 문답을 계속하던 나에게,
시원한 나무 그늘 밑과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불어오는 현실의 감각을 느끼게 해준 건
아까부터 자꾸 나에게 얼굴을 들이미는 차라였다.
왜 자꾸 아까부터 얼굴을 이렇게 가까이 하는거야?!
"그... 차라! 왜 자꾸 아까부터 얼굴을..."
"너 얼굴이 새빨개."
"에?"
"잘 익은 사과껍질같아! 푸하하하하!"
차라가 영문 모를 웃음을 터트렸다.
"에? 내 얼굴이 빨간게 그렇게 웃긴거야? 어째서?"
"이번엔 더워서 얼굴이 그렇게 빨간거라고 변명할거야?"
"에...? 그게 무슨 소리야?"
"너, 나 좋아하잖아?"
차라의 한마디가 내 가슴에 큰 바위를 하나 던졌다.
"에...? 어? 뭐? 뭐? 뭐라고? 말, 말도 안돼! 어, 어째서 내."
내 다음 말은 차라의 입술에 막혀 전해지지 못했다.
차라가 입을 뗐을 때 쯤, 마치 차라가 입술 사이로 머릿속에 지우개를 선물 해 준 듯
나는 머릿속이 새하얘져 무슨 말을 하려는건지 기억도 하지 못했다.
"어....... 어........."
"너 아까부터 다 티났어. 얼굴에 '나 차라 좋아해요.' 라고 아까 책 읽을때부터 다 써져있었는데 이제와서..."
"에....... 에......."
"풋."
차라가 내 표정이 웃기다는듯 예쁜 미소를 지으며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나는 차라를 좋아한다.
맨날 덤디덤을 쓰레기로 만드는거 말고
뭔가 이런게 써보고싶었다. 달달한거
H씬을 기대했으면 음... 미안하군
라노벨 특유의 문체를 써보고싶었는데 잘 안된다 이건 좀 더 연습해야지...
쓰는데 2시간 걸렸어.. 개추 한번만 눌러주면 감사
실수로 차라를 프리스크라고 써서 NTR물 될뻔한거 수정
좋구만 개추준다
덤디덤이 없다면 주금뿐이다!!
너가 순애를쓰다니......개추알갱이를 받아라
"악사들이" 는 빼도 상관없지않나? 어쩌피 북을 누가연주하든 둥둥이잖아 좀더 빠른템포가 낫지않을까?
섹스가 없어서 비추한다
크으으 순애물 좋지!
악사들이는 걍 아스리엘이 왕 아들이니까 악사같은것도 많이 보고 그랬겠지 란 생각으로 넣은건데... 일단 1인칭 시점이니까
스토리좋았다. 깔끔하고 가벼웠음.
그렇네 거기
까진 생각못했어
잘 읽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