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등골은 시퍼런 공포감을 들었다. 아주 선명하게, 마치 수천 번은 더 등골에 새겨들었던 것처럼. 알았던 적 없는 감각이었지만, 너무나도 잘 알 것 같은, 타르가 녹아내리는 불쾌하고 끈적한 광경 같은 그런 끔찍한 울림이 퍼져나가는 것을 들었다.
그녀의 공포에 늘어져 나간 그림자의 머리는 그 공포의 대상이 어떤 존재인가 알 수 없는 호기심에 못 이겨 그 대상에게 닿아간다. 그것은 무엇인가, 존재함만으로도 뼈에 사무치게 공포로 정신을 갉아내는 그것은 무엇인가, 그림자는 숨죽여 아우성쳤다.
그리고 그녀는 하늘 끝에서부터 뿌리깊게 내리깔았던 눈을 천천히 들어올렸다.
그 시선의 끝에는 나의 칼자루에 남겨진 무언가의 흔적만을 보고 있는 그가 결연하게 서 있었다.
참 아름다운 날이었다. 새들은 지저귀고, 꽃은 피어나고..
이런 날엔 내가 그들과 같은 모습이 될 것만 같은 날이었다.
그는 나의 영혼에 그녀가 느꼈을 공포와 같은 물을 들인다. 그가 상실감과 분노에 가득 찬 지휘를 할 때마다, 그녀의 신체마저도 바스라져만 가는 것 같았다. 나의 영혼은 그녀의 짓이기는 공포를 무시하며 그에게 나의 서슬퍼런 칼끝만을 선사한다.
영겁의 시간이 흘러가는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찰나의 움직임들에 그녀는 가까스로 죽음만을 피하고 있었다. 그녀는 지쳐가고 있었다. 그녀는 절망하고 있었다. 그녀는 슬퍼하고 있었다. 그녀는 되돌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럴 수가 없었다. 하고 싶었지만 불가능했다. 시도하였지만 실패하였다. 나는 그에게도 즐거운 공포를 선사해주고 싶었다.
간발의 움직임. 움직임들과 움직임의 얽힘.
그 역시 탈진해 가고 있었다. 그의 움직임은 마치 그의 삐걱거리는 신체들에 달라붙은 껌을 떼어내려는 듯 까맣게 무뎌지고 있었다.
이윽고, 그의 움직임이 잦아들었다.
그가 다음에 취할 행동은 무엇일까. 나는 준비했다.
별안간, 그는 그녀에게 자비를 베풀었다.
웃기지도 않는 그의 행동을 보며 나는 그런 그의 시퍼런 눈알에 코웃음을 박아넣었다.
그러나 할 수 없었다.
나는 힘껏 웃어주었다.
하지만 그녀는 버텨냈다.
나는 대신 내 날붙이를 그의 심장에 꽂아넣었다.
그러나 불가능했다.
나는 내 눈을 크게 뜨고 그를 죽일듯이 노려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두 눈을 굳게 감았다.
그녀는 나의 소중한 칼을 던져버렸다. 그녀는 그를 향해 끝없는 참회를 쏟아내었다. 그의 발치에 엎드려, 그의 옷깃을 부여쥔 채, 가슴에서 타버린 냄새가 저릿저릿한 감정을 모두 쏟아내었다. 친구가 되고 싶었다 말했다. 죽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통스러웠다 말했다. 아프다고 말했다. 용서를 구했다. 자비를 구했다.
그녀는 그녀 자신의 의지로
자비를 베풀었다.
그는 슬픔에 젖은 그림자로 그녀를 덮었다.
말없이 슬픔으로 슬픔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그녀와 나의 영혼은,
산산히 부서졌다.
문학은 개추야
퍄
좋다
취한다..
이거 '그'는 샌즈고 '그녀'는 프리스크고 '나'는 차라인거냐? 존나 다시 읽어봐야겠다
문학은 개추야
광광 우렀따